청소년 약물중독 부추겨
신경안정제 등 처방약을 가장한 치명적인 위조약물 불법유통이 급격하게 늘고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위조약물을 손쉽게 구하고 있어 약물에 중독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CBS뉴스 보도에 따르면 10학년때 캠퍼스내에서 신경안정제 ‘자낙스’(Xanax) 위조약물을 처음 접한 바비 노먼(17,SF)은 유명 래퍼들의 뮤직비디오에 ‘자낙스’가 등장하는 것을 보고 이들을 따라하기 위해 구매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먼이 구매한 약은 ‘자낙스’가 아닌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의 일종 펜타닐이 함유된 위조약물이었다. 펜타닐은 2밀리그램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치명적인 성분을 가지고 있다.
노먼은 “내가 지금 어떻게 살아있는지 모르겠다”며 “최악의 적에게도 이 약은 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지역 어느 고등학교에서든지 전화나 문자 한통이면 손쉽게 이같은 약물을 구할 수 있다”며 심각성을 이야기했다. 노먼은 약물 중독치료를 받은 상태다.
마약단속국(DEA)은 멕시코 마약조직 카르텔이 위조약물 불법유통 시장을 장악하면서 국경에서 헤로인 밀매 경로를 따라 위조약물을 베이지역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올해 압수된 위조약물이 지난해 대비 500%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불안증 감소와 수면유도 등의 효과가 있는 신경안정제 ‘자낙스’뿐 아니라 발륨(valium), 하이드로코돈(hydrocodone), 옥시코돈(oxycodone) 등 위조되는 약물 종류가 다양하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들은 위조약물이 겉으로 보기에 진짜 약과 구별이 안돼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몬트레이 카운티 시사이드(seaside)에서는 지난 10월 한 여학생이 위조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보건국은 위조약물로 인한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을 줄이기 위해 카운티내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지난 9월 경고령을 내린 바 있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