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가 20일 연방하원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인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대가)를 인정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명령에 따라 움직인 것이라며 이같은 사실은 행정부 내 주요 인사들도 모두 알고 있었다는 주장도 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지원을 고리로 우크라이나에 대해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와 부리스마(바이든 아들이 일한 회사)에 대한 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액을 기부한 측근으로 꼽히는 선들랜드 대사의 입에서 민주당이 그토록 듣고 싶어하던 진술이 나온 것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층 궁지에 몰릴 가능성이 커졌다. <관계기사 10면>
선들랜드 대사는 이날 연방하원 정보위원회가 연 탄핵조사 공개청문회 출석에 앞서 배포한 모두발언 자료에서 “정보위원들이 이 복잡한 사안을 간단한 질문의 형태로 압축해왔다는 걸 안다. 백악관과의 통화 및 면담과 관련해 ‘퀴드 프로 쿼’가 있었는지 말이다. 내 답변은 ‘예스’다”라고 밝혔다.
선들랜드 대사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의 통화에서는 “(우크라이나로부터) 아무런 대가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고리로 “탄핵 마녀사냥은 끝났다”고 역공을 취하면서 논란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관계기사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