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노조 조사결과 발표 “도밍고 사과 진정성 없어”
성추문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LA 오페라 예술감독직을 사임한 세계적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79·사진·AP)가 실제로 여러 형태 성희롱을 저질렀다는 미국 오페라 노조 측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도밍고는 25일 자신을 성희롱 혐의로 고소한 여성들에게 사과했지만,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전역의 오페라 하우스와 콘서트홀 종사자를 대변하는 오페라 노조는 지난 24일 도밍고 성희롱 고발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이뤄진 이번 조사는 전직 연방검사 출신 변호사가 맡아 했다.
노조 측은 도밍고가 여가수 등에게 추파를 던지며 희롱하는 것에서부터 음악 작업장 안팎에서 성적으로 치근덕거리는 등 여러 형태 성희롱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동안 무려 30명이 넘는 성악가, 무용수, 음악가, 가창교사, 무대 뒤 스태프 등이 지난 30여년간 스페인 출신 테너 거장인 도밍고에 의해 이뤄진 부적절한 행위를 경험하거나 목도했다고 고발했다.
이에 대해 도밍고는 사과 성명에서 몇 달 간 반성하며 보냈다, 자신의 의도가 아니었지만 이제야 그 여성들의 공포를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도는 아니었지만 여성들이 성희롱으로 받아들였다면 잘못”이라는 투의 태도는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오페라 노조는 보고서 전체를 공개하는 것을 꺼린 채 집행이사회 차원에서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앨리샤 쿡 노조 대변인은 도밍고에 대해 어떤 조처가 고려되는지는 함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