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수익률 역전 후엔

언제나 침체 현실화”

무역전쟁 등 우려 고조

금값은 6년만에 최고



14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가 무려 3.05%(800.49포인트) 빠지며 올해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은 미국에서 ‘침체기 도래’를 경고하는 경제 경보를 월가와 투자자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4일 미 국채 2년 만기물의 수익률이 10년물 수익률을 웃돌았다. 가장 안전하다는 미 재무부 채권의 투자에서 장기 채권 수익률(이자)이 단기에 밑지는 현상이 증시에 나타난 것이다.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의 건강함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반증으로 지금은 불확실한 단기의 2년채보다는 장기 10년채에 투자해야 더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장기채에 투자자들이 몰림에 따라 매수자의 수익률이 되는 이자가 장기임에도 단기보다 낮아져 채권 매입 단가는 더 높다. 채권은 만기까지의 이자를 사전에 제하고 매입하기 때문에 이자가 낮을 수록 채권값은 높게 된다.

전날 미국 증시는 미중 무역갈등이 다소나마 완화되는 소재가 나와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14일 그런 일은 옛기억이 되고 말았다. 이날 개장과 동시에 다우는 400포인트 빠졌다.

직전에 재무부 1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이 (연) 1.622%를 기록해 2년물의 1.634%에 뒤졌다. 이 같은 장단기 국채 수익률 역전이 일어나기는 2005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금융위기로 인한 대침체기 진입 2년 전이었다.

14일과 같은 수익률 역전 현상은 1955년부터 헤아릴 수 있는 총 9번의 세계 경기 침체에 언제나 선행해서 나타났다. 2007년에 시작됐던 세계 경제 위기가 좋은 예시로 이 위기는 지금도 충격이 느껴지고 있다.

역전이 있으면 꼭 침체가 도래한다고 하나 얼마만에 올 것인가는 꼭 집어 말하기가 어렵다. 역전 현상이 일어난 뒤 어떤 때는 몇 달 어떤 때는 몇 년이 지나 침체가 현실화했었다. 경제학자들마저 특정 역전과 위기 현실화를 시간적으로 잘 연결시키지 못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추가 금리인하가 필요없을 가능성을 시사한 점,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심화, 홍콩의 시위에 따른 지정학적 우려 고조 등이 장기국채의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이날 역전은 증시 개장 벨이 울리기 전부터 시장에 파문을 일으켰다. 다우와 S&P는 1.4%가 떨어졌다. 나스닥은 더 떨어졌다.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피하는 안전한 항구로 여겨지는 금 값은 온스당 1,500달러를 넘은 뒤 계속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9%(13.70달러) 뛴 1,527.80달러를 기록하며 약 6년 만의 최고 수준을 회복했다. 반면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한 두려움이 한층 강해지면서 지난 3개월 간 벌써 10% 내려갔던 원유 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3.3%(1.87달러) 미끄러진 55.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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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뉴욕증시는 미 국채의 2년과 10년 만기 금리가 역전,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며 다우 지수가 올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트레이더들이 속절없이 하락하는 주가를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