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첫광고

“칠판 글씨 안보여요~” 꾀병 아니라 ‘약시’?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9-05-17 09:09:03

약시,건강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평소 TV 볼 때 눈을 찌푸리고 보고 사진을 찍으면 고개를 숙인 채 눈을 치켜들고 째려보는 소영(8)이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수업시간에 칠판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 엄마가 안과를 데려갔더니 ‘약시’ 진단을 받았다.

약시는 안과 검사상 특별한 이상을 발견할 수 없는데 안경 등을 낀 교정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상태다. 교정시력이 0.8 미만이거나 로그마 시력표상 두 눈의 시력이 두 줄(약 0.2) 이상 차이 날 때 시력이 낮은 쪽을 일컫는 용어로 쓰이기도 한다.

사시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만 8세 이후 발견하면 교정이 어려워져 심각한 시력장애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특히, 최근 유아의 TV,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이 늘고 조기 교육이 증가하면서 소아 약시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약시에는 사시약시, 폐용약시, 굴절이상약시, 굴절부등약시, 기질약시 등 원인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사시가 약시의 원인이면 ‘사시약시’라고 하며, 4세 이전에 잘 생긴다.

‘사시’란 양안의 정렬 방향이 동일하지 않고 한쪽 눈이 상대적으로 외측 또는 내측으로 편위된 상태를 말한다.

다음으로 ‘폐용약시’라는 것은 눈꺼풀 처짐, 백내장, 각막 혼탁 등 눈 안으로 빛이 정상적으로 도달할 수 없는 상황이 있을 때 발생하는 약시다. 어린이의 경우 한쪽 눈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적절한 조기검진을 통해 이러한 기질적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약시를 예방할 수 있다.

세 번째로 ‘굴절이상 약시’란 근시, 원시, 난시 등의 굴절 이상이 심하게 있는 경우에 발생하는 약시다. 활동이 주로 가까운 거리에 국한돼 있는 어린 소아는 근시보다 먼 거리는 잘 보이나 가까운 곳이 흐리게 보이는 원시에서 약시가 더 잘 발생한다.

네 번째로 ‘굴절부등 약시’란 양안의 굴절력 차이 때문에 더 굴절 이상이 심한 눈에 약시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양안의 굴절력 차이가 있으면 굴절부등이라고 한다. 이 경우에는 양안 망막상 크기와 선명도가 다르므로 융합이 불가능해 좋은 쪽 눈을 주로 사용하고 나쁜 쪽 눈의 정보는 무시하게 돼 약시가 생긴다.

끝으로 ‘기질약시’는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망막의 시신경 조직이나 시신경 경로의 특정 부분에 이상이 있어서 발생하는 약시다. 문 교수는 “약시는 일찍 발견해 조기 치료하는 것이 효과가 좋은데, 시력이 완성되는 취학시기 이전에 빨리 치료할수록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간혹 약시의 치료시기를 놓쳐 성인이 되어서까지 심각한 시력장애가 생기는 안타까운 경우를 종종 본다”고 했다.

약시 치료율은 만 4세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95%다. 만 8세에는 완치율이 23%로 떨어지기에 그만큼 빠른 진단과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아이의 경우 자신의 시력이 좋은지 나쁜지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부모의 관심이 필요한데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서는 만 3세가 되면 안과에 가서 시력검사를 받도록 해야 하고 정기적인 검진과 지속적인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아이가 눈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눈을 찌푸리거나 째려보며 사물을 보는 경우, 또는 유난히 햇빛 등에 눈부심이 심하고, TV나 책을 가까이서 보려고 한다거나, 독서나 놀이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고, 자주 넘어지는 등의 증상 중 1~2개 이상이 아이에게서 보인다면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약시 소견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안 보이는 눈의 발달을 위해 약시 원인을 교정한다. 우선 약시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눈꺼풀 처짐, 백내장 같은 기질적 이상을 치료하고, 굴절이상은 안경을 사용하여 교정해 준다.

또한, 한쪽 눈에 약시가 있으면 정상 시력 눈의 ‘가림치료’를 통해 약시안의 시력 회복을 꾀할 수 있다. 가림치료의 효과에 따라 가리는 시간과 기간을 정하게 된다.

한편, 사시가 동반되면 굴절이상 교정과 가림 치료를 병행하면서 사시안의 시력과 사시의 호전 여부를 확인한 다음 필요할 때 사시 수술을 결정하게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칠판 글씨 안보여요~” 꾀병 아니라 ‘약시’?
“칠판 글씨 안보여요~” 꾀병 아니라 ‘약시’?

자녀의 약시를 만 8세 이후에 발견하면 교정하기 어렵기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카약 타고 이동하는 두바이 주민들
카약 타고 이동하는 두바이 주민들

하루에 2년치 폭우가 쏟아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18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카약을 이용해 소유물들을 옮기고 있다. 평소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사막 기후인 두바이에 이상 폭우가

바이든, 트랜스젠더학생 인권보호 강화한 '타이틀9' 개정안 공개

성적 지향 따른 차별금지…트랜스젠더 운동선수 배제도 원칙적 반대 조 바이든 행정부가 19일 성소수자 학생 보호를 위한 이른바 '타이틀 9' 개정안을 공개했다.바이든 정부는 당초 지

앨러지 시즌이 시작됐다
앨러지 시즌이 시작됐다

미국인 4명 중 1명 시달려 선글라스·마스크 착용 도움 미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사람들이 봄철 앨러지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 천식·앨러지 재단(Asthma an

수면을 부르는 멜라토닌, 우리 몸에서 자연 생성된다
수면을 부르는 멜라토닌, 우리 몸에서 자연 생성된다

어둠은 멜라토닌 촉진… 아침빛은 억제인공조명으로 생체리듬 깨져 불면증 불러취침 2시간 전 조명 낮게ㆍ청색광 차단해야 멜라토닌이 워낙 널리 사용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멜라토닌을 처방전

트럼프 ‘입막음돈 재판’ 배심원단 선정 마무리…내주 본격 심리
트럼프 ‘입막음돈 재판’ 배심원단 선정 마무리…내주 본격 심리

배심원 12명·대체후보 6명 모두 뽑아…법원 밖에선 한 남성 분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에 대한 형사재판 나흘째인 1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

김낙현 재외선거관 곧 이임 예정
김낙현 재외선거관 곧 이임 예정

제22대 대한민국 총선 재외선거를 위해 애틀랜타 총영사관에 파견돼 근무했던 김낙현(사진) 재외선거관이 임무를 마치고 곧 뒤국한다.김낙현 선거관은 지난 1년간 관할 동남부 6개주를

"아름다운 동행, '여경'(여성경제인협회)에 오세요"
"아름다운 동행, '여경'(여성경제인협회)에 오세요"

여성경제인협회 이·취임23대 김순애 회장 취임 애틀랜타 한인 여성경제인협회(AKABWA)가 지난 18일 오후 7시에 23대 김순애 신임회장 취임식과 22대 이기선 전 회장 이임식을

김영자 부동산, NAMAR 액티브 더블 피닉스상 수상
김영자 부동산, NAMAR 액티브 더블 피닉스상 수상

20년 밀리언달러 탑 프로듀서 애틀랜타 마스터 리얼티(Master Realty) 김영자 대표가 북동부 메트로 애틀랜타 부동산협회(NAMAR) 밀리언달러 클럽 시상식에서 ‘액티브 더

수배 용의자 경찰과 총격전 끝 노크로스서 사망
수배 용의자 경찰과 총격전 끝 노크로스서 사망

강도 용의자 경찰에 총격 18일 저녁 귀넷카운티 노크로스에서 수배 남성이 귀넷 카운티 경찰과 대치끝에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이 남성은 홀카운티에서 발부된 영장의 용의자였고

켐프, 메디케이드 확장 반대 입장 고수
켐프, 메디케이드 확장 반대 입장 고수

메디케이드 확장 “좋은 정책 아니다”일부 공화당원 찬성에도 '확장 반대'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저소득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한 다른 40개 주처럼 조지아도이에 합류해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