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베테랑스 에듀

“마스크 썼더니 범죄자 취급” 이중고 겪는 미국의 흑인들

미국뉴스 | | 2020-04-09 19:19:23

마스크,흑인,코로나,범죄자,취급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마스크 쓰고 월마트 간 두 흑인남성 “경찰에 내쫓겨…겁났다” 유튜브 영상 관심

 “흑인들 마스크 꺼리다 감염증가 우려”…흑인 높은 감염·사망률 맞물려 이중고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하려 마스크를 썼다가 오히려 안전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 이들이 있다.

바로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들이다. 특히 수사기관의 인종차별적 과잉대응으로 흑인이 목숨을 잃는 경우가 적지 않은 미국에서 흑인들은 마스크를 쓸 때 범죄자로 몰릴 수 있다는 위험도 무릅써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 마스크를 쓰고 월마트에 갔다가 경찰을 만났다는 두 흑인 남성의 사례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흑인들이 처한 상황을 조명했다. 

 

WP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5일 일리노이주 우드리버의 월마트에서 발생했다. 월마트에서 나서던 두 흑인 남성을 경찰이 불러세운 것이다.

이들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 따르면 경찰은 권총에 손을 올리고 이들을 따라왔다. 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안전해지려고 한다는 이유로 우리를 내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겁이 났고 경찰이 먹잇감인 것처럼 자신들을 스토킹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들이 올린 영상은 17만명 이상이 보며 관심을 끌어모았고 경찰은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 측 주장은 이렇다. 두 흑인 남성이 의심스럽게 행동한다고 생각한 경관이 접근해 신분증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관은 마스크를 쓰면 안된다는 게 당국 규정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사실이 아닌 말을 한 것이다.

마스크를 썼다가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될 수 있다는 흑인들의 공포를 키우는 사례라고 WP는 지적했다. 이 때문에 흑인들이 마스크 착용을 꺼리면서 코로나19 감염 및 사망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는 것이다.

테레사 헤일리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일리노이지부 회장은 WP에 이 사건을 인종적 수사로 규정하면서 유사한 사건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다음에 그들(경찰)은 (흑인이) 강도를 할 줄 알았다고, 목숨에 위협을 받았다고 할 것"이라며 예전에는 흑인이 운전을 하고 걸어다니다가 문제가 됐는데 이제는 흑인이 마스크를 쓴다고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53세인 흑인 마케팅 컨설턴트 킵 딕스의 WP 인터뷰를 보면 마스크를 쓰는 공포를 짐작할 수 있다.

테네시주 내슈빌에 사는 그는 일요일인 지난 5일 마트에 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뒤 첫 외출이었다.

그는 대형 손수건인 반다나로 입과 코를 가렸다. 신중하게 고른 하늘색 반다나였다.

딕스는 "흑인으로서 내가 뭘 하는지 어디에 가는지 인지해야 한다. 외모는 문제가 된다"라면서 "분홍색과 연녹색, 하늘색으로 나는 위협적이지 않게 보인다. 가능한 한 위험을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미 웰즐리대 마이클 제프리스 교수는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인종주의도 강화됐고 처음에는 감염의 원천으로 지목된 아시아계 미국인이 타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흑인은 모자 달린 티셔츠만 입어도 범죄자 취급을 받게 된다"면서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도 흑인은 음식과 물품을 찾아 뒤지다 약탈자로 내몰렸지만 백인은 똑같은 일을 해도 피해자 대우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무장하지 않은 흑인을 경관이 총으로 쏴 숨지게 하는 등의 과잉대응 사건이 잇따르면서 인종적 선입견이 고질적 병폐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는 시기라 이러한 선입견으로 불필요한 피해를 보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의 피해가 흑인에게서 더 크게 나타나면서 미국의 구조적인 인종적 불평등을 드러낸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경우 흑인 인구 비중은 30%지만 발병 인구 중 흑인은 52%고 사망자는 72%였다.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낮고 의료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데다 기저질환도 많은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입양은 최고의 사랑” - 프라미스686 후원모임 열려
“입양은 최고의 사랑” - 프라미스686 후원모임 열려

입양 사역 후원자 모임‘한인교회들의 참여 환영’한인 예식장 페인-콜리서 가족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교회 성도 및 일반인들과 연결하는 사역을 전개하는 입양전문 사역기관 프라미스686(

귀넷, 주말 즐길 만한 5가지 이벤트
귀넷, 주말 즐길 만한 5가지 이벤트

3월 28일부터 3월 31일까지 귀넷 카운티에서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즐길 만한 이벤트 5가지를 소개한다. (정보 및 사진 제공 Gwinnett Daily Post) 스톤마운틴 부

[한인마트정보] 부활절 세일!
[한인마트정보] 부활절 세일!

H마트-대표 한인 마트주말 특별 상품은 허니버터칩 4.23OZ 2.49, 칠리안 씨베스 스테이크 19.99, 노르웨이 자반고등어 3.99, 유기농장 유기농 메주콩 3LB 6.99,

조지아 공화당 수석부의장 9차례 불법 투표
조지아 공화당 수석부의장 9차례 불법 투표

PA에서 위조수표 혐의로 중범죄배상을 이행 안해 보호관찰 연장 조지아주 공화당 수석 부의장이 9차례나 불법으로 투표를 했다는 판결을 받았다.조지아주 행정법원 리사 보그스 판사는 2

"노화된 생쥐 면역계,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데 성공"
"노화된 생쥐 면역계,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데 성공"

미 연구팀 "항체요법으로 면역 세포 생산 균형 회복…사람 적용 기대" 노화된 줄기세포를 표적으로 한 항체요법으로 혈액 세포 생산의 균형을 회복시키고 노화 관련 면역력 저하를 줄여

호텔 수영장 놀러 간 8살 소녀,파이프로 빨려 들어가 숨져

6시간째 실종, 수영장 파이프 안에서 발견돼  텍사스의 한 유명 호텔 수영장에서 8살 소녀가 익사한 것과 관련, 유가족이 호텔 체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현지시간으로 27일 C

애틀랜타 공항 봄방학 맞아 이용객 급증
애틀랜타 공항 봄방학 맞아 이용객 급증

봄방학, 부활절 맞아 29, 31일 제일 붐벼국내 2시간 반, 국제 3시간 전 도착 권고 봄방학 및 부활절을 맞아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으며,

홈디포 건축자재업체 SRS 183억 달러에 인수
홈디포 건축자재업체 SRS 183억 달러에 인수

현재 사업 보완 및 새 경로 추가 주택 개선 용품 판매업체 홈디포(HD)가 28일(현지시간) 건축자재 공급업체 SRS 디스트리뷰션을 부채를 포함해 약 18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

"ADHD 치료제, 환자의 입원·자살 위험 줄여준다"
"ADHD 치료제, 환자의 입원·자살 위험 줄여준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환자에 대한 치료제 투여가 정신장애 또는 다른 원인에 의한 입원 또는 자살 위험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ADHD는

손석구 주연, ‘댓글부대’ 개봉 첫날 1위로 출발
손석구 주연, ‘댓글부대’ 개봉 첫날 1위로 출발

영화‘댓글부대’/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27일 개봉한 영화 ‘댓글부대’가 개봉 첫날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댓글부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