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미셀 윤의 영어 이야기]기적의 영어를 만난 사람 1

지역뉴스 | | 2019-02-22 20:20:56

칼럼,영어,미셀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초반의 이민자들의 삶이 대체로 다 그러했겠지만 K63님의 이민생활도 절대 녹록하지 않았다. 먹고 사는 문제도 쉽지 않은 판국에 아이들을 셋이나 낳고 키우면서 일까지 해야했던 그녀의 삶은 전쟁 그 자체였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분 일초를 아껴가며 치열하게 일하고 또 일을 하는 수 밖에 없었다.

지성이면 감천이고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전쟁같은 그녀의 삶에도 봄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잔병치레정도만 하면서 건강하게 커주었고 그녀와 남편은 조그마한 비지니스도 스스로 차릴 수 있게 되었다. 그 뿐 아니었다. 번듯한 집도 장만할 수 있게 되었다. 감사함에 목이 메일 지경이었던 그녀와 그녀 남편은 더욱 힘을 내어 일에 매진하였다.

봄이 찾아왔다고 해서 배두드리면서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아니 봄이 찾아오니 더욱 바빠졌다. 막 차린 비지니스는 더욱 사람 일손을 필요로 했고 인건비를 아껴야 했던 그녀 부부는 더욱 열심히 일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 뿐 아니었다. 조금 무리를 해서 산 집의 페이먼도 부담이었다. 드디어 봄은 찾아 왔으나 까딱 잘못하면 엄동설한으로 내몰릴 판이었다.

열심히 그리고 더욱 열심히 일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희망이 있었으니 견딜만 했다. 일하고 또 일했다. 시간을 아껴서 일했다. 몸도 돌보지 않으면서 오직 일하고 돈을 벌었다. 비지니스도 살아있어야 했고 집값도 매달 갚아나가야 했다. 그렇게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와중에 감사한 건 아이들이 무탈하게 크고 있다는 것이었다. 셋이나 낳아 키우느라 고단했지만 셋이 있으니 오히려 의지가 되어 더욱 좋았다. 크게 잘 돌보아 주고 있는 것이 아닌데도 공부도 다들 곧잘 하고 있었다. 고마울 따름이었다. 어느 순간 딱 멈춰버린 영어도 가끔씩 목에 걸린 가시같긴 했지만 먹고 사는 게 더 중요했으므로 거기까지 돌아다 볼 수는 없었다. 비지니스만 돌아가면 될 것이었다.집값만 낼 수 있다면 참고 견디어야 할 일이었다.

아슬아슬은 했으나 대체로 평화로웠던 그들의 일상은 둘째딸의 임신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았던 선고로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다. 고등학생이었던 둘째딸의 임신도 날벼락이었지만 그녀의 딸들은 술담배도 하고 있었다는 K63님은 뒤늦게 알게 되었다. 믿을 수가 없었다. 공부도 나름 잘하고 있던 딸들인데... 아무런 말썽 없이 잘만 커주었는데 어쩌다가…

그 북새통에 K63님이 필자를 찾아왔다. “아이들과 대화를 하고 싶어요. 아니 아이들이 하는 말을 최소한 이해를 할 수 있고 싶어요. 이 나이에도 영어를 시작하면 그날이 과연 올까요?” 미국에 사는 시간이 길어지고 영어만 쓰는 자녀들과 살면서 K63님의 영어도 늘긴 했다. 그러나 커가는 자녀들과 어느 순간부터 대화가 단절되기 시작했다. 늘어가다 못해 미국사람이 되어가는 자녀들의 영어실력을 따라잡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영어가 점점 격차가 늘어나면서부터 대화가 단절이 되었고 자녀들은 더이상 엄마를 의지하지도 상의를 하지 않게 되었는데 K63님은 그게 그렇게 심각한 문제인 줄 알지 못했다. 아니 그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먹고 사는 일이 시급했고 그런 그녀와 그녀의 남편을 자녀들이 100%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사고가 터지면서 그건 그녀와 그녀 남편만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급해진 K63님이 뒤늦게 문제를 풀어보려고 했으나 자녀들과 의사소통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기가 막힌 사실에 직면을 하게 되었다. 소통을 할 수 없는 것도 문제지만 자녀들이 하는 얘기를 이해하는 것도 힘들다는 것이었다. 지옥과도 같은 한동안이 지나가고 그렇게 그녀가 필자를 찾아와서 영어가 되겠느냐고 물었다. 필자는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가능합니다.”

영어공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 실력도 뛰어난 머리도 재능도 아니다. 간절함이다. 그녀에게는 간절함이 가득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이 해결이 되었다. 다음은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 확보인데 오로지 일만 하면서 살던 그녀가 드디어 일에서 잠시 휴식을 갖기고 결정을 했다. 간절함과 시간이 확보가 되었다. 이제 공부를 시작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공부를 시작한 그녀가 얼마 후에 “선생님, 아이들 대화가 다 들려요”라고 말했다. 불과 몇달 지나지 않아서였다. 그녀는 어떤 공부를 어떻게 했을까. 다음 글에서 풀기로 하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코로나 지원금 사기 연$5천억 달해
코로나 지원금 사기 연$5천억 달해

당국 3,500명 적발 기소피해 회수는 14억 불과합동특별단속부서 출범EDDㆍPPP 사기 집중수사<사진=Shutterstock>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 포함된 20

카약 타고 이동하는 두바이 주민들
카약 타고 이동하는 두바이 주민들

하루에 2년치 폭우가 쏟아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18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카약을 이용해 소유물들을 옮기고 있다. 평소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사막 기후인 두바이에 이상 폭우가

바이든, 트랜스젠더학생 인권보호 강화한 '타이틀9' 개정안 공개

성적 지향 따른 차별금지…트랜스젠더 운동선수 배제도 원칙적 반대 조 바이든 행정부가 19일 성소수자 학생 보호를 위한 이른바 '타이틀 9' 개정안을 공개했다.바이든 정부는 당초 지

앨러지 시즌이 시작됐다
앨러지 시즌이 시작됐다

미국인 4명 중 1명 시달려 선글라스·마스크 착용 도움 미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사람들이 봄철 앨러지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 천식·앨러지 재단(Asthma an

수면을 부르는 멜라토닌, 우리 몸에서 자연 생성된다
수면을 부르는 멜라토닌, 우리 몸에서 자연 생성된다

어둠은 멜라토닌 촉진… 아침빛은 억제인공조명으로 생체리듬 깨져 불면증 불러취침 2시간 전 조명 낮게ㆍ청색광 차단해야 멜라토닌이 워낙 널리 사용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멜라토닌을 처방전

트럼프 ‘입막음돈 재판’ 배심원단 선정 마무리…내주 본격 심리
트럼프 ‘입막음돈 재판’ 배심원단 선정 마무리…내주 본격 심리

배심원 12명·대체후보 6명 모두 뽑아…법원 밖에선 한 남성 분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에 대한 형사재판 나흘째인 1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

김낙현 재외선거관 곧 이임 예정
김낙현 재외선거관 곧 이임 예정

제22대 대한민국 총선 재외선거를 위해 애틀랜타 총영사관에 파견돼 근무했던 김낙현(사진) 재외선거관이 임무를 마치고 곧 뒤국한다.김낙현 선거관은 지난 1년간 관할 동남부 6개주를

"아름다운 동행, '여경'(여성경제인협회)에 오세요"
"아름다운 동행, '여경'(여성경제인협회)에 오세요"

여성경제인협회 이·취임23대 김순애 회장 취임 애틀랜타 한인 여성경제인협회(AKABWA)가 지난 18일 오후 7시에 23대 김순애 신임회장 취임식과 22대 이기선 전 회장 이임식을

김영자 부동산, NAMAR 액티브 더블 피닉스상 수상
김영자 부동산, NAMAR 액티브 더블 피닉스상 수상

20년 밀리언달러 탑 프로듀서 애틀랜타 마스터 리얼티(Master Realty) 김영자 대표가 북동부 메트로 애틀랜타 부동산협회(NAMAR) 밀리언달러 클럽 시상식에서 ‘액티브 더

수배 용의자 경찰과 총격전 끝 노크로스서 사망
수배 용의자 경찰과 총격전 끝 노크로스서 사망

강도 용의자 경찰에 총격 18일 저녁 귀넷카운티 노크로스에서 수배 남성이 귀넷 카운티 경찰과 대치끝에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이 남성은 홀카운티에서 발부된 영장의 용의자였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