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11 테러 기념관 옆에 설치됐던 사우디아라비아 상징 조형물이 논란 끝에 '철거'된다.
문제가 된 조형물은 G20(주요 20개국) 국가를 상징하는 '사탕 국가'(Candy Nations)라는 설치 전시의 일부분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국기가 2m 크기의 대형 사탕을 감싼 형태로 돼 있다.
해당 전시는 이미 2011년부터 뉴욕을 포함한 세계 곳곳에 선보인 바 있지만, 이번 전시 장소가 9·11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념관 옆이라는 점이 문제가 됐다.
일부 뉴욕 시민은 사우디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이 장소에 설치되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인 3,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1년 9·11 테러 당시 여객기 납치를 주도했던 19명 중 15명이 사우디 국적이었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부지를 관리하는 뉴욕뉴저지항만관리청은 이번 주 내로 전시 장소를 뉴욕 JFK 국제공항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항만관리청은 성명을 통해 "9·11 기념관 측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접촉했다"며 "이 방법이 세계무역센터 부지만의 독특한 정서를 존중하고 전시의 예술적 완전성도 보존하는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