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테이프의 편지
C.S. 루이스 지음·김선형 옮김
홍성사
C. S. 루이스라는 작가는 기독교인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다. 그만큼 기독교 사상과 문학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영국의 작가이자 신학자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라는 책은 경험 많고 노회한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조카이자 풋내기 악마인 웜우드에게 인간을 유혹하는 방법에 관해 쓴 31통의 편지로 이루어져 있다. 악마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며, 반어적으로 그와 대적하는 기독교인들이 악마의 유혹과 속임수를 간파할 수 있게 만든 작품이다.
이 책에서는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어떻게 하면 인간의 영혼을 사로잡아서 지옥으로 데리고 올 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해서 훈수를 하고 있다. 작가는 유머러스하게 여러 가지를 뒤집어서 표현한다. 예를 들어 사탄은 ‘저 아래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고, 예수님을 ‘원수’라고 부른다. 또한 악마들은 각자 사람의 영혼을 맡아서 신앙을 방해하고 유혹하는데, 그 영혼을 ‘환자’라고 부른다.
이 책은 마귀의 속성과 전략 그리고 마귀의 생각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잘 나타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며 ‘C.S.루이스가 혹시 마귀를 직접 만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질 정도였다. 그래서 어느 날 기자들이 작가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서 악마의 생각과 전략을 잘 묘사하고 있는데, 혹시 당신은 악마를 직접 만난 것이 아닙니까?” 그 질문에 C.S.루이스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나는 악마도, 누구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나는 오직 내 마음속에 있는 죄악과 내 안에 있는 유혹만을 이해하고 이 책을 썼습니다. 나는 내 속에 있는 죄악을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작가는 악마들의 행동의 동기를 두 가지로 상상한다. 첫 번째는 징벌에 대한 두려움이다. 작가는 지옥에도 무능한 악마를 위한 교도소 같은 곳이 있다고 상상했다. 두 번째는 굶주림이다. 다른 영을 빨아들여서 자기만을 위해 지배하려고 하는 열망 같은 것이다.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를 대적하는 악마적인 생각들에 대한 이해와 통찰이 있다면, 우리의 신앙생활은 훨씬 성숙할 수 있고, 많은 시험과 어려움을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인간이 갖고 있는 죄악 된 성품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읽는 재미도 커서, C. S. 루이스라는 20세기 기독교의 큰 산맥을 탐험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출발점이 되어 줄 것이다. 아틀란타 한인교회 섬김의 사역자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