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치료도 좋지만 남의 ‘똥’먹는 것은 좀…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9-02-22 09:09:09

똥,대변이식,장질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대변 이식은 건강한 사람이 기증한 대변을 환자의 장에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환자의 장에 건강한 ‘장내 세균’(Gut Bacteria)을 투입함으로써 장질환의 개선 효과를 유도하는 치료법이 바로 대변 이식이다. 치료법의 명칭이 듣기 거북하지만 치료 절차가 비위생적이지는 않다.

기증자 또는 ‘대변 은행’(Stool Bank)으로부터 제공되는 대변은 병원균 검사 등 여러 의료 점검 절차를 거친 뒤 치료에 사용된다. 치료용 대변은 플라스틱 튜브를 사용, 환자의 코를 통해 위나 소장으로 주입된다. 치료 부위에 따라 관장이나 대장 내시경을 통해 대장으로 직접 주입하기도 하고 캡슐 형태로 제작된 치료용 대변을 복용하기도 한다. 

현재 대변 이식 치료법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질병은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Clostridium difficile)에 의한 심각한 대장염이다.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 대장염은 항생제 투여 등으로 장내 건강한 세균총이 감소하고 대신 유해한 박테리아가 증식할 때 발생하는 질병이다. 유해균이 과다 증식할 경우 치명적인 장염을 일으킨다. 2011년 한해에만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에 감염된 환자는 약 50만명으로 이중 약 2만 9,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해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 감염으로 인한 의료비만 약48  억 달러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변 미생물군 이식’(Fecal Microbiota Transplant)이 정식 의학 명칭인 대변 이식 치료법이 분수령을 맞게된 시기는 19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의사들은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 감염으로 생명이 위독한 환자 4명을 치료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대변 이식 치료법을 선택했다. 치료 결과는 대성공으로 환자 4명 모두 즉시 건강을 되찾는 극적인 치료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대변 이식 치료법은 높은 치료 효과에도 불구하고 치료 방식이 혐오감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주류 의학계로부터 인정받는데 실패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13년 대변 이식 치료법이 항생제 ‘반코마이신’(Vancomycin) 치료법보다 치료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되면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되는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대변 이식 치료 효과를 증명한 대규모 연구 결과들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대변 이식 치료법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대변 이식 치료법은 장질환 뿐만 아니라 비만, 재발성 요로 감염증, 궤양성 대장염,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 여러 질병 치료법으로도 현재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초기 단계의 연구에서 기타 질병에 대한 치료 효과가 입증됐지만 ‘식품의약국’(FDA)은 대변 이식을 현재 ‘임상 시험용 신약’(Investigational New Drug)으로 규정하고 일반 사용을 승인하지 않은 상태다. 의료 보험 회사들의 경우 재발성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 감염 환자을 대상으로만 의료비를 지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변 이식의 부작용은 설사, 위경련, 변비, 복부 팽만증 등이다. 

치료도 좋지만 남의 ‘똥’먹는 것은 좀…
치료도 좋지만 남의 ‘똥’먹는 것은 좀…

대장 은행 오픈 바이옴 관계자 치료용 대변이 담긴 병을 살펴보고 있다.          <AP>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47년 전 실종된 어번대학생 사망 원인 '미확인'
47년 전 실종된 어번대학생 사망 원인 '미확인'

카일 클린크스케일스 사건 종결3년 전 차량과 유해 발견돼 수사 1976년 1월에 실종된 조지아 출신 어번대학교 학생의 사건이 이제 종결되었다고 트룹카운티 셰리프 사무실이 이번 주에

바이든, 안보지원·틱톡매각법안 서명…"우크라 지원 즉각 시작"
바이든, 안보지원·틱톡매각법안 서명…"우크라 지원 즉각 시작"

"마가 공화당원이 우크라 지원 막는 사이 北 등은 러에 무기 제공"틱톡 미사업권 최장 360일내 매각 않으면 금지…바이든, 언급 안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 오전 의회가

사립학교 전학, 홈스쿨링 학생에 6,500 달러 지원
사립학교 전학, 홈스쿨링 학생에 6,500 달러 지원

켐프, 스쿨 바우처법(SB233) 서명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23일 공립학교 대신 사립학교에 진학하거나 홈스쿨링을 택한 K-12학년 학생 1인당 연간 6,500 달러의 바

JJ에듀, 11학년 대상 대학원서 세미나 연다
JJ에듀, 11학년 대상 대학원서 세미나 연다

5월 4일 오후 2시, 일대일 상담도 대입전문 JJ에듀케이션이 1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5월 4일 학원에서 대학원서(Common Aplication)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

민희진 '엄마'로 따르던 뉴진스 앞날은 어떻게 되나…팬들 트럭 시위
민희진 '엄마'로 따르던 뉴진스 앞날은 어떻게 되나…팬들 트럭 시위

하이브 "뉴진스 컴백에 최선을"…멤버들-민희진 간 유대감이 변수뉴진스, 소속사 변경 쉽지 않아…민희진, 감사 답변·자산 반납 아직 안 해뉴진스 팬들 트럭 시위…"버니즈는 하이브 소

인터넷 댓글, 효율적이고 현명하게 달기
인터넷 댓글, 효율적이고 현명하게 달기

뉴욕에서 바를 운영하는 마이클 레이놀즈는 비즈니스 검색 사이트인‘옐프’(YELP) 등록을 요청한 적이 없고 원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오픈한지 몇 주 안 돼 옐프 측에서 바에 다녀간

한화큐셀, 미국정부에 동남아산 태양광 관련제품 관세 요청
한화큐셀, 미국정부에 동남아산 태양광 관련제품 관세 요청

한화큐셀 조지아주 달튼 공장[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화큐셀 등 미국에서 태양광 발전을 위한 설비나 부품을 만드는 업체들이 동남아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관련 제품에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조세호·9세 연하 연인,  “’유퀴즈’서 결혼 발표”
조세호·9세 연하 연인, “’유퀴즈’서 결혼 발표”

개그맨 조세호, 유재석 /사진=tvN‘유 퀴즈 온 더 블럭’ SNS개그맨 조세호가 오는 10월 20일 결혼한다.24일(한국시간 기준)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아시안, 코리안 아메리칸 역사 배웠어요"
"아시안, 코리안 아메리칸 역사 배웠어요"

애틀랜타 한국학교(교장 심준희)는 지난 20일 고급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시안 아메리칸의 역사와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주제로 외부 강사 특강을 개최했다. 안소현 케네소주립대학교

켐프, 16세 미만 청소년 SNS 가입 시 부모 허락
켐프, 16세 미만 청소년 SNS 가입 시 부모 허락

켐프 주지사 청소년 SNS 법안 서명 음란사이트 접속 시 1만 달러 벌금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청소년이 소셜 미디어에 가입하려면 부모의 허가를 받도록 요구하는 상원 법안351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