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업체들 구인난 호소
낮은 실업률 지속 영향
중소기업일수록 더 애로
강경해진 이민정책 탓도
“최저임금도 문제지만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게 더 큰 문제다.”
한인업체들이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경력 직원의 경우 취업시장에서 희소성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더욱 찾기 힘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들이 한인 업주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자바시장에서 제법 규모가 있는 의류업체 대표 한인 A씨는 “요즘처럼 사람 구하기 힘든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의류 영업 직원을 뽑기 위해 이력서를 받고 있지만 일단 지원자가 적다는 것이 A씨의 하소연이다.
A씨는 “의류 영업을 그나마 무리없이 하려면 최소 3~5년 정도의 경험이 있어야 가능한데 경력자를 찾을 수 없다”고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이 같은 상황은 한인타운 내 업체들에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기에는 한국 지상사까지도 포함될 정도로 전반적인 현상이다.
IT 분야를 비롯해 영업이나 마케팅 분야의 인력은 특히 수요가 많다 보니 구인난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인 업체들이 겪고 있는 구인난의 배경에는 미국 경제의 호황이 자리잡고 있다.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가 호조를 유지하자 실업률은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전체 실업률은 3.6%다. LA의 실업률은 4월 현재 4.0%로 전국 평균치 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12월 4.6%에 비해서는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완전 고용’에 가까운 수준이다.
경력 직원의 경우 대부분 고용 상태에 있다 보니 급여나 각종 복리후생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자리를 옮기지 않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구인난은 대기업 보다는 중소기업에서 더 심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일종의 대기업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구조다.
구인·구직 전문사이트 ‘잡코리아 USA’에 등록된 한인업체들의 지원 현황에도 대기업 쏠림 현상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유명 식음료 대기업의 경우 월 지원자 수는 평균 50명인데 반해 로컬 중소업체에 지원하는 구직자 수는 월평균 10명 정도다.
경력 직원에 대한 구인난 현상은 이제 유학생을 중심으로 한 소위 ‘OPT’ 직원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색출 정책이 더 강경해지면서 유학생들이 취업 비자를 받을 가능성이 예전만 못해 취업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잡코리아 USA 브랜든 이 대표는 “대부분 직장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조건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현상이 취업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인력난을 호소하는 한인 업주들을 주위에서 보는 것이 어렵지 않은 상황이라 한국에서 취업 희망자를 직접 연결하는 방안을 강구 중에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한인 업체들이 경력직을 중심으로 극심한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4월 로즈미드 소재 웨스트 대학 도서관에서 개최된 취업박람회장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