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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최재휴 애틀랜타 밀알선교단 단장

지역뉴스 | | 2019-07-19 22:22:57

최재휴,단장,애틀랜타,밀알,선교단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20년 동안 장애인 사역... 모두 하나님이 시키신 일"

                       "

어려서부터  목회 외 다른 것 생각 안해

처음엔 장애인 사역 안 맞는다고 생각도

성인장애인센터 건립 위한 기금 모금 중 

                       "

조지아에서 한인 장애인 사역하면 단연 떠오르는 곳이 '애틀랜타 밀알선교단'이다. 2000년에 설립돼 내년이면 설립 20주년을 맞이하는 밀알선교단은 지금까지도 장애인 사역을 위해 봉사하는 많은 이들이 모이는 장소다.

이중 초대단장으로 현재도 단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최재휴(사진) 목사는 누구보다도 장애인 사역에 적극적으로 나서 한인 장애인들을 위한 '전도, 봉사, 계몽'이라는 세가지 모토로  노력하고 있다.

애틀랜타 한인 장애인들의 또 다른 아버지로 불리고 있는 최 단장을 노크로스 소재 밀알선교단 사무실에서 만나 목회길을 걷게 된 배경부터 장애인 사역을 맡게 되기까지의 과정 등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먼저  목회의 길을 걷게 된 계기에 대해 얘기해 달라

"중학교 시절 수련회를 갔을 때 주님이 처음으로 나를 만나주셨다. 당시 나는 주변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주님을 만나고 눈물로 회개하며 기도했다. 왜 눈물이 났는지도 모르겠지만 몇분간을 그렇게 기도했다고 생각 했는데 알고 보니 그 때 2시간을 한 자리에서 기도했다더라. 이때 나는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목회의 길을 가겠다 다짐했다. 이후 한치의 망설임 없이 광신대학교로 진학해 신학을 전공했다. 3학년 무렵 교환 학생으로 시카고로 유학오게 됐다. 결과적으로 시카고 노스파크 대학교에서 신학 석사까지 마치게 됐고, 이후 리폼드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어려서부터 목회의 길 외에 다른 길은 생각해 본 적 없다"

▲그러면 장애인 사역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95년쯤 한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시카고는 워낙 주유소가 위험하다보니 매장 내부에 방탄 유리가 쳐져 있어 일정한 높이가 아니면 보이지 않았다. 어느날 밤 여느때와 같이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는데 아무것도 안보이길래 놀라서 확인해 보니 다리가 없는 한 백인 청년이 스케이트 보드에 상체를 실은 채 들어와 샤핑을 하는 모습을 봤다. 이때 장애인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됐다. 1~2분 동안 이 청년에 매장을 둘러보는 동안 나는 갑자기 '주님 왜 저 친구는 저렇게 만드시고 나는 건강하게 만드셨나요'라고 묻게 됐다. 그런 와중 이 친구는 샤핑을 마치고 매장을 나갔고 나는 다음에 다시 만나면 그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이후 다시는 그분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런 마음을 갖고 1996년 밀알선교단에서 자원봉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장애인 사역을 해야 겠다는 사명이 있었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 사실 초기에 장애인 사역이 나와는 많이 맞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다. 장애인 친구들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장애가 있던 백인 청년을 주유소에서 만났을 때 그 친구와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장애인 사역에 뛰어들 준비는 되지 않았었던 것 같다. 오랜 시간 목회자로 준비를 해왔었기 때문에 예배시간 엄수는 나에게 필수적인 요소였다. 주님과의 약속에 늦는다는 것은 그때 당시 나에게는 너무나 큰 고통이었다. 하지만 장애인 사역을 하다보면 예배 시간이 늦어지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나는 인내심이 그렇게 큰 사람이 아니었고 비위도 약해서 장애인 사역이 많이 힘들었다. 때문에 석사 과정 졸업 후 장애인 사역을 그만두고 목회의 길을 가려 했다. 그런 와중 졸업을 1년 앞두고 99년에 밀알 창립자이자 현 총신대 총장인 이재서 교수가 방문 했었던 사랑의 캠프에 참여 했다. 이때 인사를 나눴는데 이 교수가 한국에서 내게 전화해 애틀랜타 밀알을 창립하려 하는데 선교 해보지 않겠냐고 제의했다. 어쨌든 거절할 생각이었지만 일단은 기도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말씀드린 후 전화를 끊었다. 2주 뒤 다시 전화를 받았을 때도 나는 마음으로는 안가겠다고 말하려 했는데 입으로는 가겠다고 말하고 있더라. 그래서 지금 약 20년간 사역하고 있는데 내가 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하나님이 시키셔서 이 자리에 있고 그저 하나님이 필요한 사람들을 보내서 모든 것을 이룩하셨다"

▲장애인 사역을 포기하려 했었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하나님의 은혜로 나는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다. 내 능력과 의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만약 나에게 너의 소임은 끝났다며 떠나라고 하시면 떠나야겠지만 떠나고 싶어도 하나님이 있으라고 하신다면 있을 수 밖에 없다. 물론 장애인 가족들과 함께 한 시간이 오래 지나다보니 정도 많이 들었고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도 많이 목격했다. 지금도 비위는 약하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흘린 음식도 아무렇지 않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그들을 사랑하게 됐다"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언제인가?

"밀알선교단의 세가지 목적 장애인 전도, 봉사, 계몽 중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장애인 전도이다. 애틀랜타 지역에서만 사역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장애인 가족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예배를 진심으로 드리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의 계획에 말해 달라

"하나님이 물러나라고 하시지만 않는다면 지속해서 장애인 가족들을 위해 밀알선교단을 일궈나갈 계획이다. 다음주에는 27번째로 '장애인, 하나님의 동역자'라는 제목으로 동부 밀알선교단 통합 사랑의 캠프가 열린다.  각 지부의 장애인 가족 및 봉사자들이 함께 모여 큰 위로가 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애틀랜타 밀알선교단은 밀알센터 설립을 위해 기금 마련에 힘쓰고 있다. 오랜 기간 장애인 사역을 하면서 아이들이 성장해 이제는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성인 장애인을 위한 데이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할 장소가 필요하게 됐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이사회를 통해 센터 설립이 결정됐다. 기금모금 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된 지 3개월만에 기금이 3만달러 가량 늘어 현재 21만 5,910달러가 마련됐다. 50만달러가 모이면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센터 설립에 착수하고 싶다"   이인락 기자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최재휴 애틀랜타 밀알선교단  단장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최재휴 애틀랜타 밀알선교단 단장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최재휴 애틀랜타 밀알선교단  단장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최재휴 애틀랜타 밀알선교단 단장

2018년 밀알 캠프에 참가한 밀알선교단 장애인 가족 및 봉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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