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불명 상태→뇌사판정 받아
가족들"장례 후 법적 대응 결정"
70대 한인여성이 공원에서 산책 중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개에 놀라 쓰러진 뒤 뇌출혈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뇌사상태에 빠져 결국 사망했다.
브룩헤이븐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14일 오전 7시께 브룩헤이븐시 블랙번 공원에서 일어났다.
존슨페리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여성 백모씨는 당시 공원에서 산책 중 개 한마리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것을 보고 놀라 주저 앉아 비명을 질렀다. 잠시 후 백씨는 의식불명에 빠졌고 주변사람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911차량으로 인근 세인트 조셉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의료진은 뇌출혈에 의한 의식불명 상태로 진단하고 뇌사판정을 내렸다. 백씨의 가족은 결국 환자에 대한 연명치료를 중단하기로 해 백씨는 의료진으로부터 16일 정오께 사망판정을 받았다.
백씨의 딸은 평소 혈압약을 복용하던 어머니가 개를 보고 큰 스트레스를 받아 뇌출혈에 이른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한편 현장에서 백씨를 도왔던 한 백인여성과 주변 목격자들은 백씨에게 달려든 개는 목줄이 매여 있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문제의 개가 백씨를 물거나 공격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다. 개 주인인 백인남성도 자신의 개에게 목줄을 채우지 않은 점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개 주인에게 목줄에 관한 시조례 위반을 통고하고 범칙금 고지서를 발부했다.
백씨의 가족들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너무 갑작스런 슬픔을 당해 뭐라 말할 경황이 없다”며 “향후 법적 대응 등에 대해서는 일단 장례 후에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백씨의 입관예배는 17일 오후 8시, 장례예배는 18일 오전 10시 둘루스 선한목자침례교회에서 진행된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