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째 도예가 서찬기 선생 전시회
25-28일 애틀랜타 한국 교육원서
매일 오후 3시부터는 물레 시연회
한국의 충북 단양에서 ‘방곡도요’를 운영하며 4대째 도예가의 길을 걸어온 도봉 서찬기(사진) 선생이 25-28일 애틀랜타 한국교육원에서 열리는 생활도자기 전시회 ‘흙과 불, 그리고 혼’을 위해 애틀랜타를 찾았다.
이번 전시회에는 서찬기 선생의 신작들과 그의 스승이자 부친, 그리고 충북 지방무형문화재로 선정된 서동규 명장의 정호다완 녹자 작품들 50여점이 전시된다.
서동규 명장이 주로 생산하는 도예품은 '녹자다. 옅은 녹색을 띠고 있는 이 도자기는 조선시대부터 생활자기로 쓰여왔던 막그릇의 일종으로 청자나 분청사기와는 달리 표면 질감이 투박할 뿐 아니라 모양도 평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유약이 흘러내린 자국이 그대로 드러나 얼핏 조악해 보이지만 일본에서는 '이라보'란 명칭으로 이를 최고의 도예품으로 쳐 준다.
서 명장은 여러 차례 실패를 거친 후에 1979년께 느릅나무재를 이용한 유약을 개발해, 일본이 국보로 자랑하는 막그풍의 '이도' 를 비슷하게 재현하는데 성공하면서 도예가로서의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현재 방곡도요는 이를 이용한 녹자 제조방법에 대해 특허를 갖고 있다.
서동규 명장에게서 도예기술을 사사 전수받은 서찬기 선생은 24일 둘루스에서 “현재 한국의 2만여 도예가 가운데 전통 장작가마를 고수하는 분은 100여분 남짓하다”며 “일반화된 가스가마와는 달리 장작가마에서 구운 자기는 유약의 색깔이 일정하지 않고 흘러내린 형태도 다르게 나타나 매 작품마다 문양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 처음 왔다는 서찬기 선생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동포 및 미국인들에게 알릴 수 있어 기쁘고 자부심이 느낀다”고 덧붙였다.
전시회 기간 동안 오후 3시에는 서천기 선생이 ‘물레 시연회’를 펼쳐 관람객들에게 도자기 제작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25일 오후 3시에 오프닝 리셉션이 열리며, 마지막 날인 28일은 오후 1시부터 5시 사이에 전시된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