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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보다 더‘동화’같은 5색 명장면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9-03-22 09:09:21

동화,동유럽+발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이번엔 어디로 가십니까?”

필자를 아는 지인들로부터 가장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다. 물음에 답부터 하자면 4월에는 동유럽과 발칸에 간다. 지난달 다녀온 지구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컬러풀한 여행지, 아프리카에 이어 [동화]동유럽+발칸(13일) 투어에 동행한다.  

동유럽과 발칸 투어는 독일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까지 9개국을 한번에 돌아본다. 여행기간은 13일. 디즈니랜드의 모델인 백조의 성,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의 촬영지인 잘쯔캄머굿, 16세기 유럽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체코의 체스키 크롬로프, 백탑의 도시 프라하, 동구의 알프스로 불리우는 청정 자연림의 타트라 국립공원, 요정들의 숲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아드리아해의 보석 두브로브닉, 알프스의 진주 블레드, 예술과 음악의 도시 비엔나…

한마디로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유럽으로 이동해 아름다운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그런 특별한 투어라 할 수 있다. 전 지역 4성급 이상의 특급호텔에만 숙박하며, 식사도 환상이다. 돈까스의 원조인 오스트리아의 비너 슈니첼, 체코식 돼지족발 꼴레뇨, 체코 전통 소고기요리 스비치코바, 폴란드식 소고기 감자전 플라츠키, 폴란드식 전통 만두요리 피에로기, 헝가리 굴라쉬 정식과 레초, 그 해의 와인을 빚어 파는 호이리게 식당에서의 오스트리아 전통식, 그리고 여유로운 호텔 조식으로 맛까지 완벽하게 챙겼다.

동유럽과 발칸유럽의 매력을 소개하자면 지면이 한참 부족하다. 명품 코스라 자부할만큼 볼거리도, 즐길거리도 차고 넘치지만 그중에서도 다리 떨리기 전에, 가슴이 떨릴 때 꼭 감상해야 할 다섯가지 여행의 명장면을 추려서 소개한다.

백조의 성, 독일

독일 남부에 위치한 퓌센(Fussen)은 ‘백조의 성’으로 유명한 도시다. 울창한 초록 나무숲에 둘러싸인 백조의 성! 엽서나 달력에서 무수히 보아왔던 그 성은 한 마리 새하얀 백조처럼 우아하다. 과연 백조의 성이라 불릴 만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귀족들의 무도회가 펼쳐질 것 같은 그런 인상이다.  

이 아름다운 성은 바이에른 왕조의 마지막 왕인 루트비히 2세(1864~1886 재위)의 작품이다. 평소 좋아하던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중 ‘백조의 전설’에서 영감을 얻어 지었다고 한다. 백조의 성의 원래 이름은 ‘노이슈반슈타인’인데, 실제로도 ‘새로운 반석 위에 앉은 백조’란 뜻이다. 여생과 재산을 쏟아부어 세운 이 성에서 루트비히 2세는 겨우 102일 밖에 살지 못하고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그의 기구한 운명이 후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퓌센을 더욱 신비한 ‘동화의 성’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인 이 성은 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즈니랜드의 모델이 되었다. 체크포인트! 이 성은 방향에 따라 외관이 다르게 보이므로 한 바퀴 돌아보며 사진을 찍어보자. 백조의 성은 아주 단독으로 선보인다.

미라벨 정원, 오스트리아

봄은 잘츠부르크(Salzburg)의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다. 시내에 있는 마카르트 광장은 분홍 목련들이 줄지어 만개하고, 겨우내 잠들어 있던 미라벨 정원(Mirabell Gardens) 장미 가든에는 수백 송이 붉은 장미들이 자태를 뽐낸다.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의 마리아가 아이들과 함께 불렀던 ‘도레미 송’이 머릿속에 청아하게 울려퍼지는 듯하다. 볼프 디트리히 대주교가 사랑하는 여인 살로메를 위해 1607년에 지은 이 성은 장미와 향기로운 꽃나무들 뿐 아니라 분수와 연못, 대리석 조각 등 곳곳에 세심한 장식들이 압권이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잘츠부르크는 ‘북쪽의 로마’로도 불리운다. 그만큼 중세 유럽의 흔적을 간직한 옛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있다. 모차르트의 생가와 광장부터 모차르트가 세례를 받은 바로크 양식의 대성당,  아름다운 간판으로 유명한 게트라이데 거리도 추천 코스다. 하나 더! 오스트리아의 명물로 ‘비너 슈니첼’이 있다. 얇은 송아지 고기에 빵가루를 입힌 오스트리아의 대표 요리다. 꼭 돈까스처럼 생겼는데 레몬을 뿌리고, 호박씨 오일을 뿌린 감자를 곁들이면 더욱 완벽한 잘츠부르크 여행이 완성된다. 

  

프라하 야경, 체코

아름다운 도시 프라하(Praha)는 블타바 강을 경계로 두 지역으로 나뉜다. 강 서쪽으로는 그 자체가 예술품인 프라하 성이 중심이고, 강 동쪽에는 틴 성당이 있는 구시가지 광장이 중심이다. 이 두 지역을 잇는 것이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카를교다. 다리 난간에는 30개의 석상이 세워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머리 뒤로 다섯 개의 별을 후광으로 두르고 있는 신부의 석상 앞에 유독 인파가 몰린다. 전세계인의 손길이 닿아 이미 반질반질 윤이 나는 석상을, 필자도 경건한 마음으로 소원을 빌며 만져본다.  

프라하는 낮에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해질녘이 되면 낭만적인 도시로서의 진면목을 드러낸다. 프랑스 파리와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비롯해 3대 야경으로 손꼽히는 프라하의 환상적인 야경은 말그대로 죽기 전에 눈에 담아야 할 명장면이다. US아주투어는 프라하뿐 아니라 프라하에서 남서쪽으로 200km 떨어진 체스키 크롬로프(Cesky Krumlov)도 들른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으로 굴곡져 흐르는 블타바 강에 안긴 채 가장 번영한 시대의 동화 같은 아름다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는 감동 그 자체다.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바로 여기다. 따스한 햇살과 파란 하늘, 에메랄드빛 바다가 눈부신 절경을 선사하는데 그중에서도 최고는 단연 ‘플리트비체 국립공원(Plitvice Lakes National Park)’이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고 영화 ‘아바타’의 모티프가 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매년 1백만명이 넘는 여행객이 찾는 유명한 관광지다. 이미 몇 차례나 방문한 곳이지만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을 한 편의 명작이다. 당장 요정이 튀어나와도 놀랍지 않을만큼 비현실적인 풍경을 품고 있다.   

3만 ha 규모의 국립공원은 3개의 산 속에서 흘러나오는 92개의 크고 작은 폭포들로 이루어져 있다. 호수와 호수를 연결하는 작은 폭포와 굽이굽이 돌고 돌아도 끝없이 맞아주는 초록 풀과 나무들, 그리고 호수에 비치는 초록빛이 어우러져 환상적이다. 여기에 폭포를 따라 이어진 통나무 길도 운치를 더한다. 통나무를 잘라 이어 만든 길은 폭포 속을 지나기도 하고, 물과 거의 맞닿아 있어 마치 호수 위를 걷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길이 무려 18km나 이어지며 여행가들을 판타지의 세계로 인도한다.  

아름다운 에메럴드 빛 호수들도 저마다의 자태를 뽐낸다. 총 16개 호수들의 초록 파랑이 어우러진 신비스러운 색깔은 세상 그 어떤 물감으로도 결코 표현할 수 없으리… 어떤 호수는 울창한 숲이 투영돼 청록색이며, 어떤 호수는 수질이 너무 맑아 물속을 헤엄쳐 다니는 송어 떼들까지 훤히 들여다보인다.  

두브로브닉,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가 하나님이 지으신 절경이라면 두브로브닉(Dubrovnik)은 인간이 만들어낸 찬란한 유산이다. 영구의 소설가 버나드 쇼도 “진정한 천국을 보려면 두브로브닉으로 가라”고 하지 않았던가! 해안을 따라 축조된 성벽과 옛 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두브로브닉을 감상하는 최고의 방법은 길이 2km, 높이 25m, 폭 3m의 성벽 위를 걷는 것이다. 성 안을 굽어보고 성 밖 아드리아해의 평화로운 풍경을 마주하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소중해진다. 아드리아해의 쪽빛 바다와 주황색 지붕으로 가득한 도시, 피부에 닿는 금빛 햇살, 유유자적 떠다니는 보트… 그림보다 더 그림같고,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두브로브닉에서의 시간은 곧 우리 인생의 하이라이트가 된다.

‘동화’보다 더‘동화’같은 5색 명장면
‘동화’보다 더‘동화’같은 5색 명장면

‘백조의 성’으로 불리며 현존하는 성 중에서 가장 유명한 성인 노이슈반슈타인 성.

‘동화’보다 더‘동화’같은 5색 명장면
‘동화’보다 더‘동화’같은 5색 명장면

요정들이 사는 숲을 몰래 거니는 기분이 들 정도로 신비스러운 아름다움을 지닌 크로아티아의‘플릿비체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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