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대사 간담회 이모저모
해리스 대사 "어려운 질문은 조대사에"
"현대기아차 투자는 보은 아닌 윈윈"
18일 저녁 열린 애틀랜타 다운타운에서 열린 '한미대사 간담회(Ambassadeors' Dialogue)'에서는 시종일관 참가자들의 웃음이 이어졌다. 특히 질문과정에서 때로는 웃음이 때로는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현장에서의 질문 응답 내용을 정리해 봤다.
○··· 조윤제 주미한국대사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위트있는 멘트로 참가자들을 웃게 했다. 먼저 해리스 대사는 "나는 한국에서 지낸지 8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때문에 어려운 질문은 조 대사에게, 쉬운 질문만 내게 해달라"고 말했고 이후 조 대사도 한 참가자의 질문에 "이건 쉬운 질문인데 그래도 내가 말할 차례 같으니 내가 하겠다"고 말해 참가자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 행사 이후에는 패널과 참가자들 간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한 한인 인사는 "기아, 현대 등 한국으로부터 많은 투자가 이어지면서 미국의 한국전 참전에 대한 보은(Pay back)을 어느정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가 바로 해리스 대사의 역공(?)을 맞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는 "기아, 현대 등은 이익 단체다. 투자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투자하는 것이고 그만한 대가를 얻는 형식이라 '윈윈(Win-Win)'관계로 봐야지 보은(Pay back)으로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 한 질문자는 "철원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지뢰 제거 작업이 실시됐다고 들었는데 지뢰 제거 작업이 완료된 것인가 아니면 아직 매설된 지뢰가 있나"라고 질문했다. 해리스 대사는 "지뢰는 아직 매설되어 있으며, 우리는 북한의 완전 비핵화가 진행되고 평화협정이 완료될 때까지는 그 지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 또 다른 질문자는 "2차 북미 회담은 결국 결렬 됐어도 양측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것은 북미관계의 큰 진전"이라는 두 대사의 주장에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회담 때부터 미국의 입장은 확고 했는데 그때 당시에는 이해관계가 성립되지 않았던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해리스 대사는 "미국의 입장은 언제나 확고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이해를 잘못한 것 같다"며 "이번 하노이 회담에서는 김 위원장 또한 미국의 뜻을 확실히 이해 했다고 보여 협상은 결렬됐지만 진전이 없지는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이인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