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베테랑스 에듀

부자는 해안 도시로, 저소득층은 내륙 지역으로

지역뉴스 | 부동산 | 2018-09-24 10:10:48

부자,해안도시,저소득층,내록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도심 슬럼 지역이 고급 주택가로 변모하는 현상을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라고 한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따라 낙후된 도심에 부유층이 몰리면서 임대료와 집값이 오르고 결국 기존 저소득층 주민은 타 지역으로 내몰리게 된다. 이 같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현재 전국 주택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부자는 해안가 도시로 이주하는 현상이 뚜렷한 반면 이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기존 저소득층 주민은 내륙 지역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CBS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해안가 도시, 임금 높고 학군 좋아 부유층 선호

기존 주거지 떠나는 저소득층은 내륙 공업도시로 

부자가 부자 밀어내는 현상도 곳곳서 나타나

 

■ 부자들 해안가 대도시 선호

CBS 뉴스가 인터넷 주택 정보 업체 ’빌드줌’(Buildzoom)의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부자들이 서부와 동부 구분 없이 해안가 대도시 지역으로 이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살인적인 주택 가격으로 명성이 높은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의 해안가 도시가 부자들이 주로 선호하는 이주 지역이다.

부자들이 몰리면 집값 상승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오른 주택 가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존 주민들은 타 지역으로 ‘강제’ 이주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부자 동네에는 부자가 더 몰리고 가난한 주민은 기존 주거지를 떠나야 하는 일종의 ‘소득 구분’(Income Sorting)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 해안가 도시 학군 좋고 고임금 일자리 많아서

부자들이 해안가 도시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주거 환경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해안가 도시 중 보스턴과 같이 우수 대학이 위치한 도시가 많고 우수 대학을 중심으로 첨단 직종과 같은 일자리 기회도 많이 제공되는 점이 부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해안가 도시의 특성상 이미 신규 주택 개발 부지가 고갈된 점도 부자들을 유치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해안가 도시로 유입되는 인구 중에는 젊은 층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고소득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젊은 층은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해안가 도시를 선호하는데 주택 구입보다는 임대 위주의 거주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해안가 도시로 이주하는 젊은 층 중에는 ‘맞벌이 부부’와 같은 복수 소득원 가구가 많아 살인적인 주택가와 임대료 감당이 가능하다.

 

■ 저소득층은 내륙 공업 도시로

샌프란시스코로 유입되는 주민의 평균 소득은 지역을 떠나는 주민에 비해 약 1만 3,000달러가량 높다는 조사가 소득 구분의 좋은 예다. 부자들의 유입으로 기존 주거지를 떠나야 하는 저소득층은 주로 내륙 공업 도시로 유입되고 있다.

자동차 및 제조업 사양화로 쇠락한 공장 지대인 디트로이트와 피츠버그 등이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기존 지역을 떠난 주민들이 주로 정착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도 소득

구분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신규 유입 주민의 소득이 이주 주민의 소득에 비해 약 5,000달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 부자가 부자를 밀어내는 현상까지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UC 버클리 ‘터너 주택 개혁 센터’(Terner Center for Housing Innovation) 이시 로멤 박사는 “뉴욕과 같은 대도시에만 국한됐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이제 전국적인 현상으로 확산되고 있다”라고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젠트리피케이션에 의한 피해자는 저소득층뿐만이 아니다.

주택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부자가 부자를 밀어내는 신종 젠트리피케이션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결국 초고소득자만 살아남게 되고 밀려난 주민들은 주택 임대를 전전하다가 기존 저소득층 주민과 마찬가지로 주택 가격이 낮은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보고서가 지적했다.

 

■ 노동력 부족 등 부작용 우려

반면 고소득자 유입으로 샌프란시스코를 떠나야 하는 기존 주민들은 내륙 지역인 새크라멘토에 주로 정착하고 있다. 

새크라멘토의 집값이 샌프란시스코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인데 새크라멘토에 정착하는 가구의 소득원 숫자 역시 샌프란시스코에 비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년층 부자들은 기후가 온화한 마이애미, 올랜도, 탬파와 같은 선 벨트 해안가 도시를 주거지로 선호하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에 의한 소득 구분 현상이 심화되면 장점보다는 부작용이 더 우려된다. 

부자들이 몰리는 지역의 경우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저임금 노동력 감소가 가장 우려된다. 또 부자 유입 도시의 경우 학군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반면 저소득층 유입 지역에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나는 등 심각한 불균형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로멤 박사는 “이미 정치적으로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젠트리피케이션 현상까지 발생할 경우 심각한 ‘분극화 현상’(Polarization)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준 최 객원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기아, 뉴욕오토쇼서 K4 세계 첫 공개…"조지아공장서 EV9 생산"
기아, 뉴욕오토쇼서 K4 세계 첫 공개…"조지아공장서 EV9 생산"

준중형 세단 신모델…EV9·텔루라이드·카니발 등 21대 전시 기아 K4[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아의 신모델인 준중형 세단 '더 기아 K4'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

온난화에 시간도 오락가락…"극지방 얼음 녹아 자전 느려져"
온난화에 시간도 오락가락…"극지방 얼음 녹아 자전 느려져"

"빨라지던 자전에 제동…1초 빼는 '음의 윤초' 3년간 미뤄야" 지구 온난화로 녹아내리는 극지방의 얼음이 지구 자전의 속도 변화에 영향을 미치며 시간 측정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 뉴욕오토쇼 참가…'더 뉴 투싼' 북미시장에 첫 소개
현대차, 뉴욕오토쇼 참가…'더 뉴 투싼' 북미시장에 첫 소개

픽업트럭 '2025 싼타크루즈'도 첫 공개…제네시스도 별도전시장 운영 현대차 '더 뉴 투싼'[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차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

바디프랜드, 헬스케어 브랜드 평가 1위
바디프랜드, 헬스케어 브랜드 평가 1위

브랜드 가치 조사 상위권   한국 헬스케어로봇 기업 바디프랜드가 브랜드스탁의 BSTI(BrandStock Top Index)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19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BS

미국 내 한인 10명 중 1명 ‘빈곤’

퓨리서치, 센서스 분석 미국에 사는 아시아계의 10명 중 1명은 빈곤에 시달린다는 조사가 나왔다. 인종별로 한인도 같은 수준의 빈곤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 여론조사

영주권 사기 미주한인 자매 ‘중형’

한국서 의사·교수 사칭 한국에서 의사를 사칭하며 영주권 취득을 알선한다는 명목 등으로 40억대 사기행각을 벌인 미주 한인 여성에게 징역 15년의 중형이 구형됐다.한국 검찰은 27일

자궁암 예방 HPV 바이러스 백신 남성도 맞을 필요
자궁암 예방 HPV 바이러스 백신 남성도 맞을 필요

두경부암·항문암·음경암 등 남녀 모두에 암 유발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ㆍHPV)는 자궁경부암의 주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HPV는 자궁경부

차량 무역처리 1위…“공급망 단기 혼란 불가피”
차량 무역처리 1위…“공급망 단기 혼란 불가피”

볼티모어 교량사고 후폭풍   지난 26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구 앞에서 컨테이너선 ‘달리(Dali)’호가 1.6마일(약 4.2㎞) 길이의 철교와 충돌한 가운데 공급망 혼선 등 경

한인 줄리 석 교수 ‘여성 평등 챔피언’
한인 줄리 석 교수 ‘여성 평등 챔피언’

줄리 석 교수  줄리 석(한국명 석지혜·사진) 포담대학교 법대 교수가 3월 여성의 달을 맞아 여성평등권(Equality of Women)을 위해 투쟁해 온 ‘평등의 챔피언 7인’에

리버먼 전 상원의원 별세…2000년 민주 부통령 후보

2000년 미국 대선 때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조 리버먼(사진ㆍ로이터) 전 연방상원의원이 27일 낙상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코네티컷주에서 주 상원의원 및 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