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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 최의 마음의 풍경] 로망스(Romance)

지역뉴스 | | 2018-07-20 19:19:00

칼럼,최모세,문학회,로망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전쟁의 참화 속에서 피어나는 해맑은 동심의 세계와 순수한 사랑을 그린 프랑스의 고전 영화 <금지된 장난>의 음악 “로망스”는 원래 스페인의 민요인 기타 연주곡이다. 

목가풍의 맑고 부드러운 연주가 아늑한 꿈결처럼 풍요롭게 다가오고 있다.

전원의 시정과 함께 동심의 숨결이 영화 전편에 잔잔히 흐르고 있다 

서정적인 기타 선율과 어린 소녀, 소년의 티 없이 맑은 웃음이 평화로운 풍경 속에서 싱그럽게 피어나고 있다. 

전쟁고아인 소녀 “플레트”와 시골 농가의 소년 “미셀”과의 풋풋한 우정의 세계가 수채화처럼 맑고 아름답다. 

“미셀”의 다정하고 따뜻한 보살핌 가운데서 “플레트”의 불안하고 위축된 감정이 유순한 사랑의 모습으로 밝게 회복되어 가고 있다.  

삶에 지치고 힘들어져 영혼이 황폐해지며 심성이 거칠어지는 순간이 있다.   

지금 어느 때 보다 마음의 순수를 회복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삭막한 현실에서 정감 있는 로망스 음악으로 내면을 풍요로운 사랑의 기쁨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다.

불어 로망스(Romance) 독어 Romanze, 이태리, 스페인어로는 Romanza, 영어는 로맨스, 이 어휘는 반세기 전만해도 연인간의 애틋한 그리움을 담은 순수와 우아한 사랑의 감정을 뜻했었다. 

원래 품격 있는 로망스의 고유한 언어(말)의 뉘앙스가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다. 

로맨스 언어가 지닌 순수한 뜻과는 달리 대중 사회에서는 인간의 저급한 욕망과 부도덕한 사랑의 관계를 표현하는 천박한 유행어로 전락되어 순수한 언어를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언제부터인가 우리 삶에 이런 유머러스한 풍조가 보편적인 정서로 떠올랐을까?  

이러한 모순된 감정의 표현 방법이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을 제어할 정신적인 유희며 심리적인 카타르시스라 할 수 있을는지 헤아리기 쉽지 않다.  

이 시대는 고결한 정신적 가치와 언어의 순수성을 품위 있게 지키지 못하고 있다. 

냉소주의와 편견에 의한 유머는 가시가 있다. 

자기중심적인 저속한 말장난을 즐기고 있는 이 세태가 아닌가 싶다. 

이 시대의 현상은 인간의 일상적인 삶이나 사회 모든 분야에 있어서 표현의 예(禮)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정치,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언어의 기품 있는 예(藝)는 더더욱 기대할 수 없다. 

품위를 잃은 언어의 순화에 앞서서 청정한 의식의 변화가 따라야겠다. 

이기적인 생각만으로 꽉 차있는 편협한 의식의 상태에서는 사려 깊은 판단과 순수를 향한 지향성이 빛을 발할 수 없다.

삶에 많은 세월의 연륜이 더 한 지금 사랑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열망은 변함이 없다.

사랑의 감정은 선함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일진데 예전의 순수했던 사랑의 감정을 회복 할 수 있을까? 위선과 이기심, 탐욕으로 얼룩진 내면의 심층에서 순수한 사랑의 감정이 샘솟을까? 

아름다운 사랑의 감정으로 어필해 오는 베토벤의 <로망스> 제 2번 F장조는 우아하고 감미로운 바이올린 소품이다. 이 곡의 친숙한 멜로디가 맑은 영혼의 노래로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회복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베토벤의 고결한 영혼의 고통 속에서 탄생한 곡이 아니던가? 진주의 아름다움이 쓰라린 고통의 결정체이듯이 말이다. 

그는 실연의 고통 속에서도 사랑의 기쁨을 노래했다.

그의 음악을 감상하며 “마음에서 마음으로”(베토벤) 이어지는 사랑의 힘을 발견하게 된다.

로망스의 선율과 함께 순수한 사랑의 숨결로 다가오는 기쁨을 풍요로운 삶을 위해 아름답게 채워 나가야하리라. 

영화<금지된 장난> 르네 끌레망 감독. 칸느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 베니스 영화제 금사자상 수상. 

아카데미 외국 영화상 수상. 뉴욕 영화 비평가협회 외국영화상 수상.

L. V. Beethoven: Romance. For Violin and Orchestra. no 2 F major. op 50 

Gil Shaham. Violin. Orpheus Chamber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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