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국경 격리 아동들 수용소서 학대 당해”

미국뉴스 | 이민·비자 | 2018-07-20 19:19:08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AP통신 ‘열악 상황’보도

청소년들 괴롭힘·폭행도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정책’으로 부모와 격리 수용됐던 밀입국 아동들이 열악한 환경과 학대에 가까운 방치로 고통 속에 나날을 보내야 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AP통신은 18일 격리 수용 아동들과 그 부모들이 연방 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인용해, 밀입국 아동들이 부모와 만나기까지 열악하고 비위생적인 수용소 시설에서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전했다. 

또 일부 수용소에 있던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괴롭힘’으로 폭행을 당해 머리를 크게 다친 사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LA 연방법원에 접수된 이들의 소장을 인용한 AP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격리 아동 수용소는 아동들을 비좁은 새장 같은 시설에 몰아넣어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방치했고, 비위생적인 화장실과 악취 나는 음식이 제공됐다. 

또 일부 경비원들은 이들 아동들을 발로 차며 괴롭혔고, 10대들 사이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해도 이를 외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매칼렌의 한 수용시설에 격리됐던 온두라스에서 온 케일린이란 이름의 16세 소녀는 소장에서 “수용소는 ‘아이스박스’처럼 추웠고, 음식은 냄새가 심해 먹기조차 힘든 냉동 샌드위치가 제공됐으며, 경비들은 소리를 질러댔다”며 “어디 갇혀 있는지도 모른 엄마를 다시 만나지 못한 채 추방될까봐 무서웠다”고 수용시설에 갇혀있던 시간을 증언했다.

러시아 국적의 티모페이란 15세 소년은 “비좁은 폐쇄 공간에서 비누 하나 없는 욕실을 사용해야 했고, 가끔 1회용 칫솔이 제공될 뿐이었다”고 증언했다. 

엄마와 함께 국경을 넘은 앤젤이란 이름의 13세 멕시코 소녀도 소장에서 “경비원들은 우리가 부모를 만나지 못할 것이며 입양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매일 밤 엄마를 찾으며 우는 아이들도 많았다. 수용시설에서 보낸 한 달여간의 시간은 악몽이었다”고 말했다. 

일부 수용시설에서는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폭행 사건들로 인해 한 소년이 머리가 깨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으나 수용소측이 이를 수수방관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방세관국경보호국(CBP)측 청소년 담당관은 보고서에서 “수용시설의 기온은 적절했고, 음식과 물도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고, 연방 보건부는 일부 민영 수용시설이 규정을 지키지 않은 사례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상목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오늘 가입…내일 해지 그리고 모레 재가입”
“오늘 가입…내일 해지 그리고 모레 재가입”

‘스트리밍 유목민’ 급증25%가 3번 이상 해지구독료 인상, 비용 부담업체,‘번들 판매’대응 테크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한인 최모씨는 최근 공개된 한국 드라마를 보기 위해 디즈니 플

미 항공사 '정크 수수료' 폐지…연착 땐 자동 전액환불
미 항공사 '정크 수수료' 폐지…연착 땐 자동 전액환불

기존엔 연착 환불도 수수료 부과 재선 노리는 바이든, 근절 고삐미국에서 항공편 운항이 일방적으로 취소되거나 일정 시간 이상 연착될 경우 별도 수수료 없이 자동으로 환불해주는 규정이

비타민 D 부족, 비만·고혈압·당뇨병 등 위험 높여
비타민 D 부족, 비만·고혈압·당뇨병 등 위험 높여

한국인 비타민 D 섭취, 적정량의 3분의 1<사진=Shutterstock> 비타민 D 부족이 비만·이상지질혈증·고혈압·당뇨병·만성콩팥병 등 만성질환 유병률을 높이는 요인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 20% 증가한 1,700만대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 20% 증가한 1,700만대

2035년 신차판매의 절반가격 인하, 경쟁은 심화 전기차 판매가 2035년에는 신차 판매 중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로이터]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20% 이상 증가

“트럼프, 여성 선택권 제한”… 낙태권 논쟁 재점화
“트럼프, 여성 선택권 제한”… 낙태권 논쟁 재점화

플로리다 찾은 바이든   11월 미국 대선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낙태 금지 문제를 놓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책임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

LA 한인타운 한남체인 몰서 한인 야간 경비원 칼 찔려 중상
LA 한인타운 한남체인 몰서 한인 야간 경비원 칼 찔려 중상

업소 침입 저지하려다 히스패닉 2명에 피습병원 이송돼 긴급수술 “타운 치안 너무 불안”24일 새벽 한인 경비원이 흉기 피습을 당한 사건 현장. [박상혁 기자] 피해 한인 경비원이

미주민주참여포럼 주최 ‘코리아 평화 컨퍼런스’

한인 유권자 단체인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대표 최광철)은 연방 상·하원 의원들과 한인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내달 22∼24일 워싱턴 DC에서 ‘코리아 피스 컨퍼런스’를

미 금융시장 지배자… 이젠 은행 아닌 자산운용사
미 금융시장 지배자… 이젠 은행 아닌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44조달러 달해은행권 23조달러의 2배웬만한 국가 경제보다 커규제 강화 목소리 높아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이젠 전통적인

음식 자주 하는 여성, 폐암 8배 높아
음식 자주 하는 여성, 폐암 8배 높아

‘암 사망률 1위’ 폐암, 담배만 피우지 않아도 90% 예방 폐암은 암 사망률 1위인‘고약한’ 암이다. 하지만 폐암은 담배만 피우지 않아도 90% 정도 예방할 수 있다. 국립암센터

버지니아 한인회장이 횡령·무고 ‘벌금형’

버지니아 은영재 회장 버지니아 한인회의 은영재 회장이 24일 한국에서 벌금 2,500만원 형을 선고받았다. 경기일보에 따르면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3단독(판사 정수영)은 24일 횡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