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카페인 과다 섭취하면 심장에 무리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8-12-17 10:10:49

카페인,과다섭취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스트레스 호르몬‘코티졸’분비 늘어 건강위협

불안장애·우울증·화 쉽게 내는 과민 증상도

동맥 경화로 심장 수술을 받은 필자의 형제가 수술 뒤 회복되어 갈 때쯤 진한 커피를 하루에도 여러 잔씩 마시는 습관이 다시 돌아왔다. 필자는 커피를 줄이라고 충고했지만 형제는 밤에 잠을 자는데 전혀 영향이 없다는 이유로 듣지 않았다. 이후 그 형제가 별것 아닌 일에도 쉽게 화를 자주 내는 모습을 보고 카페인 과다 섭취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 특히 심장에 무리를 가하는 원인인지를 한번 알아보기로 했다. 

카페인은 현재 미국인이 가장 보편적으로 복용하는 비처방전 약품이다. 매일 약 9,000만 명에 달하는 미국 성인이 커피, 차, 청량음료, 에너지 음료, 심지어 약품을 통해서 매일 카페인을 섭취하고 있다. 

카페인 함유량은 음료 형태에 크게 차이가 난다.<도표 참조> 

초컬릿, 디카페인 커피, 사탕류, 와플 등의 음식에도 소량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카페인을 적당량 섭취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카페인은 중추신경 자극제로 경각심 고취, 피로 회복, 주의력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 운동선수의 지구력을 높여주고 일시적인 식욕 억제 작용에 따른 체중 감소 효과도 카페인 섭취를 통해 기대할 수 있다. 적당량의 카페인 섭취가 여러 암 발병 위험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만약 필자의 형제처럼 하루에 6잔이 넘는 커피를 마시며 카페인 과다 섭취가 걱정되는 경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까? 

수면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고 해도 카페인을 적정량 이상 섭취하면 부정맥, 고혈압, 불안 장애, 화를 쉽게 내는 과민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결국 심혈관 기능에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 

카페인은 또 신체의 주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분비를 증가시킨다. 코티졸은 위협이나 긴급 상황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할 때 나타나는 생리 반응인 ‘싸움-도주 반응’(Fight-or-Flight Response)에 관여하는 호르몬이다.

시상하부와 뇌하수체에 의해 자극을 받으면 내분비 기관인 부신을 통해 분비되는 코티졸은 스트레스 상황에 신체가 신속히 반응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코티졸 분비량이 갑자기 증가하면 혈압이 급상승하고 심장 박동 수가 빨라져 신체 에너지 레벨이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다양한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신체는 이미 항상 긴장 상태로 카페인 섭취로 코티졸 과다 분비될 경우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기 쉽다. 코티졸이 지속적으로 과다 분비되면 불안 장애, 우울증, 기억력 저하, 주의력 저하, 수면 장애, 체중 증가, 심장 질환 등과 같은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커피를 습관적으로 매일 마시는 경우 카페인 섭취에 대한 코티졸 반응은 감소하지만 아예 사라지지는 않는다. 오클라호마 대학의 스트레스 전문가 윌리엄 R. 로발로 박사는 2005년 의학 저널 ‘심신의학’(Psychosomatic Medicine)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코티졸 분비량이 만성적으로 증가할 경우 장기적으로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로발로 박사팀은 코티졸 분비 증가로 면역 체계와 중추 신경계 반응 장애, 기억 손상, ‘이마엽’(Frontal Lobe)과 ‘둘레계통’(Limbic System) 오작동 등의 부작용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엽과 둘레계통은 문제 해결 능력, 판단력, 동기 부여, 주의력, 기억력, 학습 능력, 감정 능력 및 공감 능력 등을 조절하는 두뇌 부위다.  

심장질환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이 카페인을 과다 섭취할 경우 가장 우려되는 부작용은 혈압 상승이다. 로발로 박사팀에 따르면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매일 카페인을 섭취하면 카페인에 의한 혈압 상승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다른 연구에서는 고혈압 환자 또는 고혈압 위험이 높은 사람의 경우 카페인 섭취에 의한 코티졸 반응이 민감하게 나타는 것으로 밝혀졌다. 로발로 박사팀은 고혈압 위험군 또는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카페인에 대한 코티졸 반응이 고혈압 위험이 낮은 사람에 비해 더 빠를 뿐만 아니라 장기간 지속된다고 밝혔다. 

코티졸 과다 분비로 심장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는 코티졸이 혈류를 통해 몸속에서 이동하기 때문이다. 2012년 영국에서 남녀 성인 약 466명(평균 연령 62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조사 대상자 중 약 40%는 관상 동맥 질환 위험이 전혀 없었지만 스트레스 상황 시 코티졸 분비량이 급격히 증가했고 약 3년에 걸친 연구 기간 동안 관상 동맥에 석회질 축적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관찰됐다. 

혈관 속 석회질 양이 증가하면 동맥 경화와 이에 따른 심근경색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스트레스로 인한 혈압 상승으로 약 13년 뒤 관상 동맥에 석회질이 증가할 위험이 약 24%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카페인 섭취량을 적절히 조절해 카페인 섭취에 의한 혜택을 극대화하는 한편 과다 섭취로 인한 부작용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카페인 과다 섭취하면 심장에 무리
카페인 과다 섭취하면 심장에 무리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심장질환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 없음.        <AP>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켐프, 16세 미만 청소년 SNS 가입 시 부모 허락
켐프, 16세 미만 청소년 SNS 가입 시 부모 허락

켐프 주지사 청소년 SNS 법안 서명 음란사이트 접속 시 1만 달러 벌금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청소년이 소셜 미디어에 가입하려면 부모의 허가를 받도록 요구하는 상원 법안351에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 평균가 40만 달러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 평균가 40만 달러

풀턴 70만 달러, 귀넷 49만 달러봄철 주택시장, 수요↑, 공급 부족 2024년 봄철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주택 시장에서 주택 수요는 최고치로 상승한데 반해 공급은 여전히 제한

FDA "저온살균우유서 조류독감바이러스 발견"
FDA "저온살균우유서 조류독감바이러스 발견"

"양성반응 보였으나 활성화된 실질적 바이러스는 아냐"최소 8개주 젖소에서 조류인플루엔자 확인…인간감염 사례도 미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젖소가 잇따르는 가운데 식품의약국(FD

한화큐셀, TGC와 450㎿ 태양광 모듈 공급·발전소 EPC 계약
한화큐셀, TGC와 450㎿ 태양광 모듈 공급·발전소 EPC 계약

마이크로소프트 이어 두번째 대형 계약…"EPC 등으로 사업다각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미국에서 상업용 태양광 모듈 공급 및 발전소 시공 계약을 따냈다.한화큐셀의 자회사

LA 지하철서 50대 승객 살해 혐의 40대 남성 체포
LA 지하철서 50대 승객 살해 혐의 40대 남성 체포

로스앤젤레스(LA) 지하철에서 50대 여성 승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체포됐다.23일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이 사건은 전날 오전 5시께 시내 지하철

한인 남성, 별거 아내 납치해 생매장 시도 ‘중형’
한인 남성, 별거 아내 납치해 생매장 시도 ‘중형’

워싱턴주 50대 남편숲속에 산 채로 묻어유죄인정·13년형 선고 별거 중인 아내를 찾아가 폭행한 후 납치해 산 속에 생매장을 시도했던 50대 한인 남성이 살인미수 등 혐의에 대해 징

한국에 계좌 없어도 ‘금융 인증’
한국에 계좌 없어도 ‘금융 인증’

재외공관서 인증서 발급5월부터 해외 한인 대상동포청^금융결제원 MOU 재외동포청과 금융결제원이 23일 서울 종로구 재외동포서비스지원센터에서 재외공관 금융인증 서비스 개시를 위해 업

SAT가 돌아온다… 의무화 확산

코넬대도 다시 제출 요구아이비리그 5곳으로 늘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대학입학 전형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늘었던 SAT와 ACT 등 표준시험들이 돌아오고 있다.이들 시험점수를

바이든 행정부, 초과근무수당 지급 대상 확대

7월부터 4만3,888달러↑ 11월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노동자 표심을 잡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바이든 정부가 초과근무 수당 지급 대

소수인종 우대 ‘다양성’ 지우는 미 기업들
소수인종 우대 ‘다양성’ 지우는 미 기업들

대법원 어퍼머티브 위헌 판결각주 법무당국 경고 등 여파“아직 배려·보호 필요”지적WSJ, 기업 연례보고서 분석 많은 기업들이 대법원의 어퍼머티브 액션에 대한 위헌 판결을 빌미로 소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