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이 기침약 믿을 수 있을까?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9-03-21 09:09:44

기침약,처방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기침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약국이나 한쪽 코너에 처방전이 필요 없는 기침약을 다양하게 즐비해 놓고 있다. 미국인이 한 해에 처방전이 필요 없는 기침약 구입에 약 80억 달러를 지출한다는 통계도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기침약의 치료 효과를 증명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기침약은 심리적으로 병세가 호전된다고 믿는 ‘플라시보’ 효과 외에는 별다른 치료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많다. 

스토니 브룩 의대 노만 H. 에델만 호흡기 내과 박사에 따르면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한 기침약 구입자들은 실제 치료 효과와 상관없이 그저 증세가 호전될 것이라 믿는 구입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기침약의 효능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기침약의 치료 효과를 제대로 증명한 연구가 드물기 때문에 신중한 복용이 필요하다는 조언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기침약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은 매우 드물다. 그러나 고혈압이나 울혈성 심부전 등의 건강 이상이 있는 환자에게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복용 시 주의해야 한다. 또 약품 경고문에 적힌 대로 4세 미만 유아는 절대 복용해서는 안 된다. 

제약 업체에서 다양한 증상의 기침 환자를 대상으로 하기 위해 일반적인 증상에 두 가지 약물 성분이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3~4 종류의 성분을 사용해서 기침약을 제조하는 경우가 흔하다. 기침약 제조에 흔히 사용되는 성분은 기침 억제제, 거담제, 항히스타민제 등인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거나 꿀을 곁들인 따뜻한 차를 마셔도 비슷한 기침 완화 효과는 기대된다. 기침 환자 163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무작위 대조 시험에서는 초컬릿 성분의 기침약이 일반 기침약보다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초컬릿의 주성분인 코코아의 자극 완화 성분이 기침을 유발하는 ‘신경 말단’(Nerve Ending)에 보호막을 형성, 점막을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기침은 식도에 형성되는 점액이나 자극 물질을 제거해주는 매우 유용한 신체의 반사 반응이다. 기침을 통해 이물질이 폐로 유입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다만 기침 증세가 수주 간 지속되거나 공공장소에서 갑작스러운 기침을 통제하지 못할 때가 문제다. 공공장소에서의 기침을 피하려면 소음 없이 개봉 가능한 ‘진해정’(Cough Drop)과 마실 물 등을 지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주 간 기침이 멈추지 않는 것은 대개 감기나 독감으로 인한 결과일 때가 많다. 조사에 따르면 감기로 인한 기침 증상 때문에 연간 약 3,000만 명에 달하는 환자가 병원을 찾고 있다. 에델만 박사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과 천식 환자 등은 담당 의사를 통해 기침 증상 대비 계획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에델만 박사는 “이미 건강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기침 증세가 4주간 지속되기 전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라며 “매년 겨울 기침 증상을 수반한 감기에 걸리는 환자도 심각한 염증 증상으로 발전하기 전에 증상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심각한 기침 증상 때문에 수면을 방해받거나,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동반된 기침, 가래에 피가 섞인 객혈 증상 등이 나타날 때도 곧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기도 염증으로 인한 기침 증상은 8주 이상 장기 지속되기 쉬운데 ‘흡입식 스테로이드’ 치료제를 사용해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법이 있다. 

의학 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최근 소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의 약 12%가 만성 기침 증상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남성보다는 여성, 40대와 50대에서 만성 기침 증상 비율이 높고 증상이 수년간 지속되는 사례도 있다”라며 “육체적, 심리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심각한 사회 문제로도 발전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 외에도 앨러지, 비염, 공기 중 자극 물질, 춥고 건조한 날씨 등의 원인으로 인한 ‘후비루’(Postnasal Drip) 증상이 만성 기침의 원인인 경우도 있다. 원인에 따라 구강 항히스타민제, ‘코 청결제’(Nose Drop), ‘증발기’(Vaporizer) 등이 치료에 사용되고 염증으로 발전한 경우에는 항생제 처방이 필요하다. 가습기는 매일 청소하지 않을 경우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고 앨러지 원인인 집 먼지 진드기 위험도 크기 때문에 사용 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위-식도 역류 질환’(GERD)에 의해서 만성 기침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주로 야간 수면 시간에 역류된 위액이 흡입되거나 역류로 인해 기도가 수축될 때 기침 증상이 나타난다. 고혈압 치료제인 ‘ACE 억제제’ 사용 부작용으로 만성 기침 증상이 발생할 때도 있다. 

만성 기침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복압성 요실금, 근육통, 갈비뼈 골절, 헛구역질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기침약 믿을 수 있을까?
이 기침약 믿을 수 있을까?

앨러지, 비염, 춥고 건조한 날씨 등으로 인한 ‘후비루 증후군’이 만성 기침 증상의 원인일 수 있다.    <AP>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영상] 도로위 맨손으로 제압한 상남자
[영상] 도로위 맨손으로 제압한 상남자

플로리다 잭슨빌서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한 남성이 2.5미터 길이 악어를 맨손으로 제압한 영상이 뒤늦게 화제다.남성이 도로 위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악어에 접근해 꼬리를 잡고 등

‘13월의 월급’… 환급금 받아 빚 갚는다
‘13월의 월급’… 환급금 받아 빚 갚는다

납세자 40%이상 부채 상환신용카드, 학자금 대출 등가계 부채 17조달러 달해환급금 3,011달러로 늘어 “올해 받은 세금 환급금은 모두 신용카드 빚 갚는 데 썼다”한인타운에 거주

선우은숙 측 "유영재, 사실혼 숨기고 결혼…혼인취소 소송"
선우은숙 측 "유영재, 사실혼 숨기고 결혼…혼인취소 소송"

선우은숙 언니는 성추행 혐의로 유영재 고소 배우 선우은숙(왼쪽)과 아나운서 유영재/연합배우 선우은숙(65)이 최근 이혼한 아나운서 유영재(61)가 사실혼 관계를 숨긴 채 자신과 결

"귀넷상의재단 통해 소수기업 인증 받으세요"
"귀넷상의재단 통해 소수기업 인증 받으세요"

5월 13일까지 1차 신청 받아선정되면 보조금 등 각종 혜택  귀넷 상공회의소 재단은 최근 두 가지 큰 발표를 했다.그 중 하나는 GwinnettChamberFoundation.o

둘루스 '비버 루인 웻랜드 파크' 착공
둘루스 '비버 루인 웻랜드 파크' 착공

파라곤 몰 뒷편 습지공원 착공6월 1단계, 내년 2단계 완공해 귀넷 카운티는 내년에 둘루스 파라곤몰 뒤편에 첫 번째 카운티 운영 습지 공원을 개장할 예정이다.카운티 공무원들은 22

〈한인타운 동정〉 '홍대포차 is Back'
〈한인타운 동정〉 '홍대포차 is Back'

홍대포차가 돌아왔다둘루스 윌스 헛 플러스에 홍대포차가 돌아왔다. 오픈 기념으로 안주 주문 시 테이블 당 안주 하나 공짜이다. 두부김치, 닭똥집, 골뱅이무침, 굴전, 오뎅탕 등 모든

켐프 주지사, 세입자 보호법안 서명
켐프 주지사, 세입자 보호법안 서명

최소 거주적합 표기퇴거 전 3일 유예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주지사는 22일 방치된 임대 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위한 몇 가지 기준을 제공하는 세입자 보호 법안에 서

동남부, 미주 장애인체전 참가 준비 착착
동남부, 미주 장애인체전 참가 준비 착착

매릴랜드 장애인체전 참가 후원회 열어동남부 장애인체육회 확대 이사회 개최 동남부 장애인체육회(회장 천경태, 이사장 김순영)는 지난 21일 카페로뎀에서 확대 이사회를 개최하고 6월

애틀랜타 공항, “공항 출입객 제한한다”
애틀랜타 공항, “공항 출입객 제한한다”

연중무휴 24시간 공항 접근 제한 시행공항 이용 대상, 접근 장소 제한경찰, 공항 이용 목적 조사할 수 있어 애틀랜타 공항이 4월 22일부터, 연중무휴 24시간 내내 공항 터미널

바이든, "조지아 모어하우스대 졸업식 참석 예정"
바이든, "조지아 모어하우스대 졸업식 참석 예정"

젊은 흑인 유권자 표심 겨냥오바마 이어 두 번째 방문 조 바이든 대통령이  5월 19일 열리는 조지아 모어하우스 칼리지 졸업식에서 축사 연설을 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모어하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