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형준 법무사팀
첫광고
베테랑스 에듀

청소년 20%가 소음성 난청으로 시달린다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8-09-21 09:09:59

청소년,난청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학교에서 하는 청력검사

단일 주파수 40dB 소리만 이용

난청 비율 0.47%에 불과

정확한 진단 어려워

셀폰 볼륨 높여 음악 듣기

2시간 이상 땐 위험

#고등학교 2학년 이모 양은 귀가 답답해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며칠 전 학교 건강검진 청력검사에서 정상으로 판정을 받아 별다른 이상은 없을 것으로 여겼는데 검사결과는 심각한 난청이었다. 4,000Hz의 주파수 영역대에서 청력이 크게 줄어 난청이라는 것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담당 이비인후과 의사는 “학교 건강검진에서는 여러 주파수에서 충분한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난청이 심각해도 제대로 진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학교 검사로 12만5,000명 난청 진단 놓쳐”

소음성 난청에 노출된 청소년은 전체의 20%나 된다. 청소년 때 소음성 난청을 앓으면 학업성취도가 떨어지고, 어른이 되면 심각한 난청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가 2016년 전국 57개 중학교와 53개 고등학교 등 모두 110개 중ㆍ고교생 3,01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청소년 청력 실태조사 결과, 경도 소음성 난청이 있는 학생 비율이 전체 학생의 16~18%에 달했다. 실태조사는 이동용 방음설비와 검증된 청력검사장비로 63명의 이비인후과 의사가 직접 진찰 후 숙련된 청각사가 어음(단어 인지도) 청력검사와 고주파수(500~8,000Hz) 등 7개 주파수를 측정했다.

반면 학교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청력검사는 단일 주파수(1,000Hz)의 40데시벨 소리만 이용, 듣는지 못 듣는지로 난청 여부를 확인해 학교 건강검진의 청력검사를 통한 난청 비율은 0.47%에 불과해 정확한 진단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만 12~19세에 시행하는 학교 건강검진의 청력검사로는 12만5,000명의 난청 환자를 진단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와 연간 332억~726억원의 사회경제적 부담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송병호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회장(미래이비인후과 원장)은 “청소년 난청은 학습력 저하와 함께 커다란 사회적 비용이 생기게 한다”며 “청소년의 난청을 확실히 진단할 수 있도록 부실한 학교 청력검사를 개선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했다.

오승하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학교 건강검진에 쓰는 순음(단음 인지도) 청력검사는 1,000Hz에 대한 청력 역치만 대상으로 해 고음역 난청을 확인하지 못하고 중등도 난청 기준인 40데시벨 이상만 정밀검사 대상으로 해 경도(輕度) 난청을 놓치게 된다”고 했다.

노환중 양산부산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순음 청력검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학교검진을 방음시설과 청력검사기를 보유한 병원 등을 활용한 검진으로 바꾸고, 검진시기를 초교 1ㆍ4학년, 중학교 1학년, 고교 1학년 총 4회나 최소한 초교 1학년, 고교 1학년 2회 시행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100데시빌 소음에 15분 이상 노출되지 말아야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소음은 평균 75데시벨(dB) 이하다. 이 정도 소음은 오래 노출돼도 청력이 손상되지 않는다. 그러나 100데시빌이 넘는 소음에 아무 보호장치 없이 15분 이상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이 된다. 90데시빌 이상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청력이 점점 떨어진다.

소음성 난청은 별 증상이 없다가 점점 귀가 멍멍해지고 TV나 스마트폰 볼륨을 계속 키우게 되며, 나중에는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게 된다. 스마트폰 등 음향기기를 통해 하루 2시간 이상 볼륨이 크게 높여 음악을 들으면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2시간 이상 듣지 않아야 한다.

또 소리 크기는 최대 볼륨의 60%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지하철 등 시끄러운 곳에서는 볼륨을 저절로 높이게 되므로 시끄러운 곳에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귀속으로 들어가는 ‘커널형 이어폰’은 고막에 직접적으로 소리를 전달하므로 간접적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헤드폰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책을 오랫동안 보면 눈이 피로하듯 청력도 휴식이 필요하다. 30분 이상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봤다면 5분에서 10분간 쉰다.

난청을 치료하려면 소음이 있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일시적인 청각피로는 조용한 곳에서 2~3일 정도 쉬면 낫는다. 최재영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소음성 난청에 걸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소음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청소년 20%가 소음성 난청으로 시달린다
청소년 20%가 소음성 난청으로 시달린다

커다란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걸리는 소음성 난청 환자가 청소년 가운데 20%나 된다. 하지만 학교 검진 청력검사는 이를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알래스카항공 1시간가량 전면 이륙 중단… “시스템 문제”
알래스카항공 1시간가량 전면 이륙 중단… “시스템 문제”

알래스카항공[로이터=사진제공] 17일 알래스카항공의 미국 내 모든 항공편이 1시간가량 운항이 중단됐다.알래스카항공은 이날 오전 연방항공청(FAA)에 미 전역의 자사 항공기에 대해

법정에 매인 트럼프…바이든, ‘부자 증세’ 띄우며 맹추격
법정에 매인 트럼프…바이든, ‘부자 증세’ 띄우며 맹추격

“바이든, 트럼프 부재 활용…경제 정책 차별점 부각” (좌측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조 바이든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법

“한 번뿐인 인생 즐기자! ”… 바뀐 소비 형태
“한 번뿐인 인생 즐기자! ”… 바뀐 소비 형태

팬데믹 후 경험중시 소비 ‘여행·콘서트’돈 물 쓰듯현금 없으면 빚내서라도  위기가 사고방식 바꿔 애리얼 빈슨은 코로나 팬데믹 발생하기 전까지 거의 여행을 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젠

FL 한인골프협회 제3회 골프대회 개최
FL 한인골프협회 제3회 골프대회 개최

남자 그로스 챔피언에 굿 오여자 넷 챔피온 젠 러쉬모어 플로리다 골프협회(회장 박애숙)는 지난 14일 오후 트리니티에 위치한 헤리티지 스프링스 골프컨트리 클럽에서 제3회 골프대회를

미, 양면형 태양광 패널도 관세 부과…한화큐셀 요청 수용"
미, 양면형 태양광 패널도 관세 부과…한화큐셀 요청 수용"

"한화, '대미 투자 계속하려면 미 생산업자 보호해야' 요청"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등 미국에 수입되는 양면형 태양광 패널에도 관세를 부과해달라는 한화큐셀의 요청을 수용할 것으

"기부금 제대로 사용했다"
"기부금 제대로 사용했다"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이홍기)는 17일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2년 1월 김백규 전 회장이 기부한 1만5천 달러는 기부자가 지정한대로 밀린 세금과 유틸리티 비용을 납부하

미래 박물관 '퓨처버스' 애틀랜타에 건립 추진
미래 박물관 '퓨처버스' 애틀랜타에 건립 추진

비영리단체 '퓨처버스' 건립 추진미래과학 총동원 상상력 유발시켜 미국 유일의 미래 박물관이 애틀랜타에서 건립이 추진된다. 퓨처버스(FutureVerse)라는 비영리 단체는 애틀랜타

20일 조지아 유적지 포함 국립공원 입장 무료
20일 조지아 유적지 포함 국립공원 입장 무료

국립공원 주간의 시작일입장료 없는 6일 중 하나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풍경과 유적지는 교육적일 뿐만 아니라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토요일에 계획이 없다면 무료로 방문할 수 있다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공 잘 찬다고 월클 아냐…인품을 동반해야"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공 잘 찬다고 월클 아냐…인품을 동반해야"

겸손의 지혜, 책에서 얻어…"월클은 실력과 인품 겸비해야"손웅정 인터뷰집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출간아이 재능보다 부와 성공쪽으로 유도하는 ‘앞바라지’ 부모 많아 밝은 표정의

노크로스시, 8월부터 마이크로트랜짓 버스 시범운영
노크로스시, 8월부터 마이크로트랜짓 버스 시범운영

4대의 소형 9인승 버스 운영연락하면 픽업→목적지 연결 노크로스시에 4대의 소형 9인승 버스를 운영해 고객들에게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범 버전의 마이크로트랜짓 프로그램이 16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