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안녕하세요! 저는 50대 후반의 남성입니다. 3일 전에 날씨가 무척 더운데 골프를 친후에 과음을 한 탓인지 갈증과 속이 메슥거리고 가슴이 답답하며 설사를 합니다. 이러한 증상도 한방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요?
A : 여름철에 무리하게 야외에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한 후에 더위를 먹거나 더위를 먹어 설사를 하는 증상에 한방에서는 익원산(益元酸) 이라는 처방을 빈용하고 있습니다.
익원산은 더위를 먹어 심한 갈증(渴症)이나 설사(泄瀉), 이질(痢疾)이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처방이며, 소아설사나 음주 후에 발생하는 갈증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처방구성을 보면 활석은 약리실험에서 이뇨작용, 점막보호작용, 소염작용, 지사작용, 항균작용 등이 있음이 밝혀졌으며, 비뇨기조직의 염증으로 혈관투과성이 항진되고 혈소판이 응고되어 국소에 부종이 있으면서 소변불리(小便不利)가 있을 때 사용합니다.
감초는 포제하지 않은 것을 사용하는데, 포제하지 않은 감초는 소화성 궤양이나 염증을 치료하고,식중독을 해소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위로 인해 소화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증상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감초의 항염증작용은 감초에 포함된 글리시린산(Glycyrrhetic acid)이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익원산은 열병(熱病)의 여열(餘熱)로 인한 불면(不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약이나 술, 음식으로 인해 열성상태가 형성되었을 때 열을 풀어주는데는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익원산은 과도하게 항진되어 있는 상태를 개선하는 약성이 있어 평소 체열이 높고 체력이 졸은 사람에게 적합한 처방이며, 허랭(虛冷)한 사람에게는 이런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처방은 신체조건을 참고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익원산은 소갈병(消渴病)의 옹저예방(癰疽豫防)에 사용하는 처방이기도 합니다. 당뇨병으로 인한 고혈당 때문에 신경과 혈관이 손상되면 혈액순환(血液循環)이 불량해져 쉽게 감염이 일어나고 옹저(癰疽)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익원산은 당뇨병으로 인한 열성상태를 개선해 주기 때문에 옹저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처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서설(暑泄 여름철 설사)은 여름철에 높아진 기온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기온이 올라가면 체열발산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므로 땀이나 호흡을 통해 최대한 열발산을 증가시키면서 체열생산을 최대한 억제하는 방향으로 생리가 변화하게 됩니다.
체열생산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조직을 이완시켜야 하는데, 소화기조직도 이완되기 때문에 소화기능이 저하되고 이완된 조직에 습체(濕滯)가 발생하여 설사가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이럴 때 익원산을 복용하면 높아져 있는 체열(體熱)과 소화기조직의 이완을 조절하여 설사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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