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베테랑스 에듀

고장난 해독공장 바꿔라 간이식 수술 각광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9-01-18 11:11:30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간암 재발 줄이고 간경화 동시 치료 ‘일석이조’ 효과

지난해 1,482건으로 급증… 5년 생존율 80% 이상

B형 간염 등 고위험군 환자는 6개월마다 검사해야

간이식을 받는 10명 중 6명이 간암 환자인 세상이 됐다. 

간암, 간경화로 인한 간부전 등 말기 간질환자에게 간이식은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간암 부위를 잘라내는 간절제술 보다 

완치율이 높고 재발률이 낮아서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이식 

수술은 지난해 1,482건으로 2000년(205건)의 7.2배, 2010년(1,066건)의 

1.4배가 됐다. 지난해의 경우 간이식 10건당 7건이 건강한 

가족 등의 간을, 3건이 뇌사자 간을 이식받은 경우다.  

이광웅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간암 환자가 병든 간 전체를 

제거하고 건강한 간을 이식받으면 간암을 일으킨 직접적 원인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간경화도 동시에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 대부분은 B형간염(72%), C형간염(12%), 알코올성 간염(9%)의 만성화·악화에 따른 간경화를 동반한다. 그래서 간암 부위만 제거할 경우 50~60%가 재발해 간경화에 따른 간부전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말기 간질환의 원인으로는 만성 B형·C형간염, 자가면역성, 약물, 알코올성 간염 등이 꼽힌다. 지방간, 월슨병, 선천성 담도폐쇄증을 포함한 담도계 질환, 간정맥폐쇄 질환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간암은 신규발생자가 2015년 1만5,757명으로 갑상선암을 뺀 암 가운데 5위(남자 4위)다. 2011~2015년 발생 간암 환자의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33.6%로 2001~2005년 발생자의 생존율 20.4%의 1.65배 높아졌다. 인구 10만명당 간암 사망률은 21.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간암에 많이 걸리는 이유는 백신 접종 혜택을 받지 못한 국내 중장년층 이상에서 B형간염 환자가 많은 것과 관련이 있다. 적절한 진단·치료를 받지 않으면 간암 발생위험이 30~200배까지 높아진다  

간이식은 뇌사자나 건강한 가족 등의 간을 떼내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복잡한 혈관들을 연결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말기 간질환자의 경우 복수(腹水)가 차있고 간에서 만들어지는 혈액응고인자 부족 등으로 인해 출혈도 많다. 

그래서 1990년대 초반만 해도 간이식을 받은 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30∼40%에 머물렀지만 지금은 3년 생존율 90%, 5년 생존율 80% 이상으로 상승했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간이식을 많이 하는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은 수술 후 별다른 문제 없이 퇴원하는 수술 성공률이 98~99%에 이른다. 수술기술의 발달과 재발 우려가 낮은 간암 환자 선정기준의 정밀화 등 덕분이다.  

다만 지속적인 알코올중독, 약물남용, 심한 심폐질환이나 폐동맥 고혈압이 있는 환자, 활동성 감염자, 간 이외에도 암이 있는 환자, 면역억제제 사용이 불가능한 환자는 간이식을 받을 수 없다. 

간암은 초기·중기까지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따라서 B형·C형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와 환자, 알코올성 간염 및 간경화 환자 등 고위험군은 6개월에 한 번씩 초음파검사를 받는 등 정기적으로 경과관찰을 받는 게 좋다. 

우리나라는 장기이식을 서약한 뇌사자가 적은 편이어서 건강한 가족 등의 간을 이식받는 ‘생체 간이식’이 발달했다. 간 공여자인 가족 등으로부터 간 일부를 떼어낼 때 합병증과 수술로 인한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복수술 대신 복강경 수술을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복부에 0.5~1.5㎝ 크기 구멍을 4~5개 또는 배꼽 부위에 1∼2㎝ 정도의 구멍 1개를 뜷고 수술기구 등을 넣어 간을 떼어낸 뒤 배꼽 아래 피부를 작게 절개해 꺼낸다. 개복수술에 비해 통증이 훨씬 적고 회복이 빠르며 상처·흉터·후유증도 적다. 생체 간이식 수술의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2%를 밑돈다. 

간 이식에 필요한 간의 크기와 공여자 선정기준, 적응증은 병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공여자의 경우 오른쪽 간을 다 떼주고 남는 왼쪽 간이 전체의 30%(서울아산병원은 35%) 이상이어야 한다. 수혜자의 경우 이식받는 간이 ‘받아야 할 표준 간(몸무게의 2%)’의 30% 이상, 수혜자 몸무게의 0.8%(병원에 따라 1%)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수혜자의 몸무게가 70㎏이고 700g의 간을 이식받을 수 있다면 표준 간의 30%(420g) 이상, 몸무게의 0.8%(560g) 이상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 이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2명에게서 간을 공여받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뇌사자의 체격과 간이 커 간을 2명에게 분할이식하기도 한다. 

공여자의 간은 빨리 재생된다. 서경석 서울대병원 암병원장은 “오른쪽 간(전체 간의 70%)을 떼어준 경우 한 달이면 원래 면적의 90%까지, 3개월이면 100% 가까이 커지고 기능은 6개월이면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다. 우선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면역억제제 복용은 위장암·대장암 등 다른 암 발생에 취약해질 수 있으므로 간 초음파, 위장·대장내시경 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술을 많이 마셔 간경화·간암에 걸린 뒤 건강한 간을 이식받아 건강을 되찾았더라도 술을 멀리 해야 한다. 

<임웅재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현대차, 조지아 전기차 공장서 하이브리드차 생산도 검토"
"현대차, 조지아 전기차 공장서 하이브리드차 생산도 검토"

CNBC, 무뇨스 COO 발언 내용 보도…"PHEV 수요 높아"조지아주 주정부와 현대차 관계자가 26일 공개한 현대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전경. [조지아 주지사실 제공. 재판매 및

세계 8억명 굶주리는데…유엔 "매일 음식물 10억끼 버려"
세계 8억명 굶주리는데…유엔 "매일 음식물 10억끼 버려"

버려지는 음식물[유엔환경계획(UNEP) 사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 세계 인구 중 8억명이 굶주리는 상황에서 매일 10억끼 분량의 음식물이 버려진다고 유엔환경계획(UN

2023년 조지아 중산층 최소 연봉
2023년 조지아 중산층 최소 연봉

연 소득 65,000달러중산층 비율 60% 감소 조지아에서 4인 가족이 중산층으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최소 연봉이 65,000달러가 돼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플레이션 데이터 수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장소, 애틀랜타 동네 3곳 선정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장소, 애틀랜타 동네 3곳 선정

알파레타/존스크릭 전국 4위미드타운 애틀랜타 9위애틀랜틱 스테이션 14위 미국 전역에서 가장 살기 좋은 15개 지역에 애틀랜타의 동네 3 곳이 선정됐다.Niche가 가장 살기 좋은

일가족 구한 UGA 여학생들 의회에서 ‘영웅 대접’
일가족 구한 UGA 여학생들 의회에서 ‘영웅 대접’

연못에 빠진 자동차 구조CPR로 어린이 생명 구해 도로에서 굴러 떨어져 연못에 빠진 차량의 가족 3명을 구출한 UGA 여학생 5명이 3월 26일 조지아 의회에 초대 받아 영웅 대접

디캡 검찰, 38년 전 강간범 DNA 검사로 체포
디캡 검찰, 38년 전 강간범 DNA 검사로 체포

두 형제, 1986년 7차례 성폭행 연관 38년 전 발생한 성폭행 사건 용의자 두 명이 최근 새로운 DNA 수사 기법을 통해 붙잡혔다. 셰리 보스턴 디캡카운티 지방검사장은 27일

마약 밀매 엄마가 방치한 펜타닐 먹고 2세 아동 사망
마약 밀매 엄마가 방치한 펜타닐 먹고 2세 아동 사망

캅카운티 여성 중범 살인 혐의 체포집에 방치한 치명적인 펜타닐 복용 마약 밀거래 혐의를 받는 여성의 2세 아들이 집에 방치한 펜타닐을 복용한 후 사망해 어머니가 중범 살인 혐의로

귀넷 지구의 날 자원봉사자 필요
귀넷 지구의 날 자원봉사자 필요

4월 27일 쿨레이 필드서 행사16세 이상의 자원봉사자 필요 귀넷카운티의 지구의 날 기념행사는 지역사회에서 가장 인기 있는 행사 중 하나로 상당한 참여와 재활용 가능한 자재의 상당

코카콜라 공장 옆 살다 '급찐' 악어
코카콜라 공장 옆 살다 '급찐' 악어

저수지 울타리에 뚫린 구멍으로 먹이 줘"생선과 닭가슴살 등 식단 조절 돌입할 것" 플로리다주 내 코카콜라 공장에 살던 악어가 살이 너무 쪄 거주지를 옮기고 다이어트에 돌입했다.26

제22대 총선 재외투표 시작...서상표 총영사 투표
제22대 총선 재외투표 시작...서상표 총영사 투표

애틀랜타 한인회관 27일-4월1일몽고메리, 올랜도, 랄리도 투표소 제22대 대한민국 총선 재외투표가 27일 오전 8시 애틀랜타 한인회관에 마련된 재외투표소에서 시작됐다. 애틀랜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