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신고는 중복 가능성
통신복구시 줄어 들 수도
비소식... 실종자 수색 난망
캘리포니아주 재난 역사상 최대의 인명피해를 낸 산불로 기록된 북부 캘리포니아 대형산불 캠프파이어로 인한 사망자가 76명으로 증가했다.
1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주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 콘카우 마을에서 시신 5구가 추가 수습됐다. 이로써 북캘리포니아주 산불 캠프파이어로 인한 사망자는 76명으로 늘었다. 남부 캘리포니아 말리부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3명에 머물고 있다. 남·북부를 합쳐 캘리포니아에서 산불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은 총 79명이 된다.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현재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실종상태의 주민은 1,300여명에 달한다. 사망자는 매일 10구 안팎의 시신이 수습되면서 거의 일정하게 늘고 있으나 실종자는 지난 13일 110여 명에서 14일 290여 명, 15일 630여 명으로 갑자기 많이 증가했다. 이어 16일에는 1,100여 명으로, 17일에는 1,300여 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18일 뷰트 카운티의 코리 호네아 경찰국장은 "발표되는 정보는 걸러지지 않은 것(raw data)"이라며 "실종자 리스트에 중복된 이름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초기 집계에 오류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라다이스 마을에서 110세 넘은 실종자 5명이 명단에 올라온 경우도 있었다. 아무리 고령자가 많은 은퇴자 마을이라 하더라도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집계였다고 언론은 지적했다. 고령자인 한 주민은 AP통신에 "페이스북에 '우리 부부가 살아있고 실종된 적이 없었다'고 알렸다"고 말했다.
캠프파이어로 1만2,000여 채의 가옥·건물이 전소하면서 무선통신 중계시설과 전력 인프라가 대부분 파괴돼 현지 이동통신이 거의 불통 상태라는 점도 실종자 수 급증의 한 이유로 꼽힌다. 경찰은 통신시설이 복구되면 상당수 실종자는 안전이 확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주 현지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비가 산불 진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전소한 마을에서 빗물에 건물 잔해 등이 휩쓸려 내려갈 경우 사망·실종자 수색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 소방관이 17일 산불로 소실된 캘리포니아주 파라다이스 지역에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