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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부활의 아침에

지역뉴스 | | 2019-04-20 17:17:22

칼럼,김정자,행복한아침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황량했던 겨울을 밀어내듯 꽃가루 극성이 봄 내음을 데불고 선뜻 들어서 버렸다. 봄이 들어서고 빈 가지는 초록을 덧입고 만물은 탄성을 지르며 생명을 환호한다. 살아있음을 입증하는 솟구치는 힘이 만상 위에 퍼져나간다. 빈 가지마다 연록의 꽃망울을 터뜨리며 생명력을 과시하듯 온통 푸름으로 질주하고 있다. 세상이 잃어가는 사랑을 깨닫게 하시려 몸소 사랑으로 오셨다가 죄없으신 몸으로 십자가 고난을 견디시며 사망을 넘어 부활하시사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생명의 역사는 인생들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신 은총이요 구원의 약속이셨다. 예수님의 부활은 역사적인 사건이 아닌 우리네 인생들을 위한 위대하신 사랑의 소식으로 새로운 영적 각성을 회복할 수 있는 생명의 봄으로 찾아오신 것이다. 추위와 적막 끝에 찾아든 봄 날과 부활절기와의 어우러짐이 기묘하기 이를데없다. 세상을 사랑하사 구원하시려는 일념이 빚어낸 전무후무한 작품을 만물이 회생하는 봄날에 예정하신 것이다.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위대하신 계획과 침잠에 묻힌 사멸을 일으켜 세우시는 생명의 역사가 펼쳐낸 클라이맥스의 절정이 절묘하다. 봄도 생명의 계절이요 부활도 생명의 극치이다. 생명이 이루어낸 접점의 감동이 벅차다. 

생명 있음에, 살아있음을 은혜로 흠모하며, 변함없으신 사랑을 덧입음에도 부활의 봄날에 새롭게 조명해 보아야 할 것이라서, 봄날 속으로 들어서면서 생명에 대한, 부활에 대한, 냉철한 자의식이 회복되어지기를 소롯한 소망으로 올려드리고 있다. 요동치는 심장 박동도 주님의 사랑이요, 걷고, 웃고, 하늘을 바라보는 것까지도 섬세하신 주님의 섭리로 받아들이며, 주신 소명을 세상이란 뜰에 심고 가꾸며 한 걸음이라도 헛디딤 없이 끊임없는 감사와 새롭게 해주시옵기를 앙망하며, 주님 부르시는 날까지 믿음의 열매를 맺어가는 것이 부활의 주님을 인정하며 순종하는 표현이 될 것이라 믿는다. 

2000여 년 전 부활의 아침 새벽 풍경은 가라앉은듯 어둡고 쓸쓸하고 두려움이 가득했을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동산지기로 알아보았고 엠마오로 향하는 노상에서 함께 대화를 나누었던 제자들 조차도 예수님이심을 깨닫지 못했던 혼란과 슬픔의 시간이었을 것임에 반해 우리네 이민자의 삶의 풍경 또한 생존의 무게와 세상을 향한 기대에 가리워져 영존하신 예수님께서 곁에 계셔도 깨닫지 못했었던 안타까운 시간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성금요일,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앞에서도 배가 고프면 밥을 먹어야하는 연약한 존재임을 통회할 수 밖에. 주님을 세번 부인한 베드로를 바라 본 주님의 눈 빛, 원망과 책망을 받아야 마땅할 우리를 연민의 눈 빛으로 바라보심을 기억하며 주님의 눈빛으로 이웃을 바라보자고 다짐하고 기도하지만, 넘어지고 다시 일어섬을 반복하는 어쩔 수 없는 인생임을 고백드리게 된다. 하지만 주님게서는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무덤 밖으로 나오시사 온 천하에 두루 계시며 복음의 밀알들의 증거로 다시 부활하는 기적을 세상 만민으로 하여금 믿음으로 목도하게 하시었다. 얼마나 감사한가. 생의 기력이 다한 후 구원의 은헤와 부활의 은총을 믿기만하면 주님 기다리시는 아름다운 곳으로 죽음을 통하여 영원한 삶으로 주님 곁으로 옮겨가는 참된 소망을 품을 수 있지 아니한가. 언약에 신실하신 주님을 영접할 수 있는 복된 길은 언제나 어디에서나 열려있음을 세상이 잊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 

작금의 세태는‘역사의 마지막 때’요 예언성취가 이루어지고 있는 때이다. 사랑은 식어가고 세태염량(世態炎涼)이 득세하고, 윤리도덕도 제자리를 잃어가고, 불법이 질서를 앞지르는 참담한 시대이다. 과학이 인류의 파라다이스를 약속할 것 처럼 교란시키고 있음이 더우기 염려스럽다. 과학의 오만이 불러들인 공해는 유해물질 방출과 미세먼지와 발암물질이 인간을 위협하는 위기에 봉착했다. 과학이라는 이기가 인류를 황폐시킬 뿐 아니라 위기로 몰아가고 오히려 핵무기 양산만 부채질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토록 급박한 세태 앞에 적막과 추위를 견뎌낸 각고면려(刻苦勉勵)의 시간으로 받아들이며 부활의 주님께서 들려주시는 생명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할 것이다, 마지막 때에 있을 인류를 향한 전능하신 창조주의 심판과 멸망의 징조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늘어나고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범 우주적이든, 개인적이든 종말을 맞지않을 것은 아무것도 없음이라서 부활 소망을 붙들고 인류의 새봄으로 오신 예수님을 영접하자.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로 다가오시는 음성을 듣는 사람은 세상의 복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주는 편안과는 구별된 영생의 복과 이 땅에서의 진정한 평강을 누릴 수 있을것이다. 부활로 오신 주님 음성에 귀를 기울이자. 인류의 봄으로 우리를 찾아주신 부활의 예수님. 부활의 주님께서 재림하실 그 날도 봄날일 수 있겠다는 예감으로 마음이 오소소하니 젖어든다. 4월의 봄날, 부활의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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