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행복한 아침] 평범에서 찾는 감사

지역뉴스 | | 2017-11-23 20:20:13

김정자,수필,행복한아침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외롭다고 정색을 하며 덥석 두 손을 잡는다. 외롭지 않으려는 몸짓이 동정심을 유발케할 뿐 아니라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한다. ‘한 가지 방법이 있긴한데, 한 번 실천해보실래요’ 두 눈이 반짝인다. ‘인간은 어차피 외로운 존재라서 외롭지 않게 사는 절대적인 비결은 없지만, 누구를 대하든 상대적으로 내가 바보가 되면 외롭지 않게 살 수 있어요’ 순간 눈동자가 흔들린다. 적당한 자기 버림이 관계의 윤활유가 되어진다는 것도 나이듦의 불로 소득인 셈이지만 손에 뒤어주듯 설명해 주지 않아도 깨달아가리라 믿어보기로 해야할 것 같다. 외모에서 풍기는 차도녀 느낌 부터 스스로의 존재감을 존중받아야하는 공주과에 속하시는 분이시라 난색을 표하시는게 당연하다 싶다. 계절의 흐름을 느끼고 노을을 만나면 아직은 감동이 일렁이기에 감성을 붙안고 있다는 노년의 작은 기쁨 조차 일상에서 찾게되는 감사가 아닐까. 평범에서 얻어지는 감사로 채워간다면 외롭다는 경지에서 벗어날 수 있을 터인데. 스스로를 고립시키지는 않았는지, 하나님과의 진정하고 올바른 교제가 이루어졌는지, 온전한 내려놓음을 위해 노력은 했는지,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발견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램하며 묵상의 시간을 마련하여 기도로 후원하기로 했다.   

외로움도 어쩌면 외롭지 않아보이는 주위와 비교함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닐까. 외로움을 털어놓으며 호소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다면 이미 외로움에서 벗어났다는 행복을 누리고 있는 것일터인데. 관계의 어려움을 이미 겪어 보았기에 외로움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는 조건들을 알고있다는 것으로도 마음의 겨울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단초를 붙든 것이나 진배없는 것이 아닐까. 관계가 가난해 보일찌라도 마음의 풍요를 누리고 있다면 주변에서 외로워 보인다고 한들 행복한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곁에서 보기에 부러워할 만큼의 관계성의 여유를 보유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일찌라도 어쩌면 마음의 추위를 겪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추위는 옷을 따뜻하게 입으면 되지만 마음의 추위는 주위가 눈치채지 못하는 것이라서 겉모습만으로 행복의 수위를 가늠할 수 없는 법. 외로워보이지만 행복이 누릴줄 아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부러울 것 없어보이는 유복한 사람으로 보이더라도 마음이 춥고 가난한 사람이 있는 것은 감사의 분량이 그 척도를 구분짓게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감사는 또 다른 감사를 낳는 법이니까.      

감사는 당연히 여기던 평범한 것들에 까지도 우리네 가까이에서, 손 닿는 곳에서 만져지고 있다는 것이다. 노년에 접어들었다며 짙어가는 외로움을 감상하기에는 인생은 짧다고 말해주고 싶다. 나이는 들어갈수록 작은 추억에도 감동하고,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재미도, 인생을 관조하는 넉넉함도 텅 빈듯한 충만함으로 채워지고 있음에도 감사가 우러난다. 황혼녁에 이르도록 이어져온 길동무와의 아름다운 동행까지도. 피아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약한 음치기’ 라고 말했던 음악교사인 번스타인은 피아노를 가르치기 위해 매일 8시간 씩 연습을 한다고 했다. 여림에서 강열한 템포의 마련이 시작된다는 뜻이라 생각된다. 여림이 결코 약한 것이 아니듯, 특별한 것이 행복한 것이 아니며 평범한 것이 결코 불행한 것도 아니란 것이다. 부드러운 모성의 발로를 통해 강한 모성을 이끌어내듯 평범에서 찾게되는 감사를 제일 으뜸으로 삼고싶다.  

노년으로 접어들었다는 기존 사실을 잊은 적이 없음에도 마음까지 동동거리며 노년의 둘레로 들어서지 않았음에도 감사하게 된다. 삶을 느긋하게 관망할 줄 알아서 작은 기쁨까지도 즐길줄 알아가는 신비함을 눈치채게 되었지만, 아직은 삶 속에 구석구석 제대로 접목하지 못한 어정쩡하니 구부정한 자세가 못마당할 때도 있다. 윤택한 자신감으로 당당한 품위를 잃지 않으며 살아가고 있는 딸내들의 삶의 여정에 노년의 삶을 비추어볼 때마다 초라함을 금치못한다. 급 제동을 요란하게 걸기도 하고, 딴에는 가장 합리적인 속도라 자부까지 해가며 주춤주춤 느린 걸음을 고수할 수 밖에 없음에도 감사가 눈치없이 밀려든다. 시니어 아파트의 시간은 조금은 더 은밀한 것 같다. 시니어 아파트라는 여분의 시간이 머무는 곳에서 평범해서 감사하고 특별하지 않아서 감사한 지금의 내 일상이 참 좋다고 말해주고 싶다. 감사의 절기 앞에 외롭다는 그 분에게.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수면을 부르는 멜라토닌, 우리 몸에서 자연 생성된다
수면을 부르는 멜라토닌, 우리 몸에서 자연 생성된다

어둠은 멜라토닌 촉진… 아침빛은 억제인공조명으로 생체리듬 깨져 불면증 불러취침 2시간 전 조명 낮게ㆍ청색광 차단해야 멜라토닌이 워낙 널리 사용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멜라토닌을 처방전

트럼프 ‘입막음돈 재판’ 배심원단 선정 마무리…내주 본격 심리
트럼프 ‘입막음돈 재판’ 배심원단 선정 마무리…내주 본격 심리

배심원 12명·대체후보 6명 모두 뽑아…법원 밖에선 한 남성 분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에 대한 형사재판 나흘째인 1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

김낙현 재외선거관 곧 이임 예정
김낙현 재외선거관 곧 이임 예정

제22대 대한민국 총선 재외선거를 위해 애틀랜타 총영사관에 파견돼 근무했던 김낙현(사진) 재외선거관이 임무를 마치고 곧 뒤국한다.김낙현 선거관은 지난 1년간 관할 동남부 6개주를

"아름다운 동행, '여경'(여성경제인협회)에 오세요"
"아름다운 동행, '여경'(여성경제인협회)에 오세요"

여성경제인협회 이·취임23대 김순애 회장 취임 애틀랜타 한인 여성경제인협회(AKABWA)가 지난 18일 오후 7시에 23대 김순애 신임회장 취임식과 22대 이기선 전 회장 이임식을

김영자 부동산, NAMAR 액티브 더블 피닉스상 수상
김영자 부동산, NAMAR 액티브 더블 피닉스상 수상

20년 밀리언달러 탑 프로듀서 애틀랜타 마스터 리얼티(Master Realty) 김영자 대표가 북동부 메트로 애틀랜타 부동산협회(NAMAR) 밀리언달러 클럽 시상식에서 ‘액티브 더

수배 용의자 경찰과 총격전 끝 노크로스서 사망
수배 용의자 경찰과 총격전 끝 노크로스서 사망

강도 용의자 경찰에 총격 18일 저녁 귀넷카운티 노크로스에서 수배 남성이 귀넷 카운티 경찰과 대치끝에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이 남성은 홀카운티에서 발부된 영장의 용의자였고

켐프, 메디케이드 확장 반대 입장 고수
켐프, 메디케이드 확장 반대 입장 고수

메디케이드 확장 “좋은 정책 아니다”일부 공화당원 찬성에도 '확장 반대'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저소득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한 다른 40개 주처럼 조지아도이에 합류해야

배우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아마존프라임 '버터플라이' 캐스팅
배우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아마존프라임 '버터플라이' 캐스팅

대니얼 대 김은 미 정보요원 역할김태희·박해수도 캐스팅배우 김지훈/빅픽처이앤티 제공배우 김지훈이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한다.소속사 빅픽처이앤티는 김지훈이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새 시리즈

미국인, 3년만에 생활비 1,000달러 증가
미국인, 3년만에 생활비 1,000달러 증가

3년간 인플레이션 19% 증가식료품 가격 21% 상승자동차 보험료 22% 증가 코로나 펜데믹 이후 미국에서 계속된 금리 인상과 고공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국인들의 월평균 생활비가

메트로시티은행 한미장학재단에 1만 달러 기부
메트로시티은행 한미장학재단에 1만 달러 기부

장학생 신청 마감 6월 30일19일에 기금 마련 골프대회 메트로시티은행(회장 백 낙영)은 지난 18일 한미장학재단의 남부지부(회장 심 영례)에 1만 달러의 기부금을 장학금으로 후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