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살려달라 애원에도 안멈춘 '지옥트럭'

미국뉴스 | | 2017-07-26 19:19:56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텍사스 불법밀입국 트레일러 사망사건

짐칸에 90여명...구멍1개로 번갈아 호흡

칠흑처럼 새까만 트레일러 짐칸 내부는 출발 전부터 이미 뜨겁게 달궈진 상태였다.

멕시코에 인접한 텍사스 러레이도에서 멕시코와 과테말라 출신의 불법이민자를 90명 넘게 꽉 채워 태운 트레일러가 시동을 건 22일텍사스 남부의 최고 기온은 섭씨 38도에 이르렀다. 폭염 속에서 출발한 트레일러 짐칸이 마치 오븐처럼 달궈지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곧 여기저기서 비명과 물을 달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고, 아이들은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짐칸 벽에 있던 한 개의 작은 구멍을 통해 차례로 숨을 쉬고, 차벽을 두드리며 '살려달라'고 소리쳤지만 차는 멈추지 않았다.

트레일러가 240㎞를 달려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인 두 시간 남짓이었다. 그러나 극심한 탈수와 열사병 증세로 이미 8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쓰러진 뒤였다. 병원 치료 중 2명이 더 숨지면서 사망자가 10명으로 늘어났다.

24일 AP 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은 운전사 제임스 매슈 브래들리 주니어(60)에 대한 연방 수사당국의 범죄 소장과 생존자 증언 등을 토대로 전날 발생한 불법이민자 집단 사망 참사의 과정을 재구성했다.

멕시코 아과스칼리엔테스 주에서 온 아단 랄라베가(27)는 "한 시간 뒤쯤 사람들이 울고 물을 달라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 나도 마찬가지로 땀을 흘렸고 의식을 잃었다"고 AP에 전했다.

비극의 원인은 트레일러 짐칸의 냉방장치가 고장 났고, 4개의 환기구가 모두 막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운전사인 브래들리 주니어는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운전사는 최소 한 명 이상이 이미 숨졌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도 911에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생존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멕시코에서부터 위험한 여정을 시작했다. 2시간의 악몽 끝에 도착한 샌안토니오의 월마트 주차장에는 이미 6대의 검은색 SUV가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 탑승자가 전했다. 이들 차량은 불과 몇 분 만에 밀입국자들을 가득 태우고 어디론가 떠났다.

경찰과 이민당국은 운전사 외에 밀입국 알선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살려달라 애원에도 안멈춘 '지옥트럭'
살려달라 애원에도 안멈춘 '지옥트럭'

희생자 추모공간에 놓인 꽃과 생수

살려달라 애원에도 안멈춘 '지옥트럭'
살려달라 애원에도 안멈춘 '지옥트럭'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바이든, 미국인과 결혼한 불법입국자의 합법 체류 허용 검토”
“바이든, 미국인과 결혼한 불법입국자의 합법 체류 허용 검토”

불법이민 대응하면서도 친이민 지지층 위해 대선 전 구제책 내놓을 듯“결혼 기간 5년이나 10년 이상인 체류자로 한정 예상…최대 70만명 수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시민과 결혼

미주다일 천사비즈니스 5,6호점 연이어 등록
미주다일 천사비즈니스 5,6호점 연이어 등록

5호점 현은석 카이로프랙틱6호점으로 탑여행사 등록해 다일 천사비즈니스 5호점에 현은석 카이로프랙틱이, 6호점에 탑여행사가 연이어 등록했다.다일 천사비지니스 후원모금은 2024년 1

대화포럼 '더 파인더' 미쉘 강 후보 후원 나서
대화포럼 '더 파인더' 미쉘 강 후보 후원 나서

28일 오후 1시 둘루스 청담에서 모여 2014년부터 애틀랜타에서 매년 열린 대화포럼을 마련해온 ‘더 파인더’(The FINDER) 이명동 박사가 오는 28일 오후 1시부터 4시까

평통 골프대회 이상수씨 메달리스트
평통 골프대회 이상수씨 메달리스트

우천 가운데도 77명 참가해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회장 오영록)는 21일 오후 샤또 알렌 골프클럽에서 평화통일 장학기금 모금 골프대회를 개최했다.아침부터 오후까지 비가 내리는 가

중앙교회 '동서양음악회' 개최
중앙교회 '동서양음악회' 개최

디캡 공무원 초청 만찬 및 음악회6개 부서에 1천 달러씩 기부금도 애틀랜타 중앙교회(담임목사 한병철 )가 주관하는 디캡카운티 공무원(소방관, 경찰관, 보안관, 응급요원) 초청 음악

자유총연맹 강석호 총재 애틀랜타 방문
자유총연맹 강석호 총재 애틀랜타 방문

20일 애틀랜타지회 회원 만나 강석호 자유총연맹 총재와 방문단이 지난 주말 애틀랜타지회(회장 정광일)를 방문했다. 강석호 총재, 정홍석 부총재, 정영순 전국여성협의회장, 변창범 이

켐프, 병원 규제 완화법에 서명
켐프, 병원 규제 완화법에 서명

병원 신축 및 증축 규제 완화농촌 의료 기관 종사자 세금 감면의료 기관 기부자에게 세금 공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의료 시설의 신축 및 증축의 까다로운 제한을 완화하는 법안에 최

귀넷에 세계 최대 풍선 놀이 이벤트
귀넷에 세계 최대 풍선 놀이 이벤트

4월27일-5월5일, 입장료 22달러가족이 즐기는 다양한 놀이 기구 모든 연령대의 어린이들과 성인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세계 최대의 풍선 놀이 이벤트, The Big Bou

강한 경제… 바이든 재선에‘양날의 검’
강한 경제… 바이든 재선에‘양날의 검’

트럼프 후보와 재매치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에게 강한 경제 회복세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인플레이션과 이로 인한 고금리가 대통령 선거가 있

강동원, 살인사건 조작하는 '설계자' 변신…내달 29일 개봉
강동원, 살인사건 조작하는 '설계자' 변신…내달 29일 개봉

영화 '설계자' 포스터/뉴(NEW) 제공강동원 주연의 스릴러 영화 '설계자'가 다음 달 29일 개봉한다고 배급사 뉴(NEW)가 22일 밝혔다.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