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사들의 잇따른 ‘갑질’이 승객들의 공분을 산 가운데 유나이티드 항공 비즈니스석에 탑승했다가 영문도 모르고 이코노미석으로 쫓겨난 승객이 이 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또 아메리칸 항공에 아기와 함께 탑승했다가 승무원에게 강압적으로 유모차를 빼앗긴 여성도 소송 채비를 하고 있다.
카렌 시볼레스(24)는 지난해 9월 런던에서 열리는 석사과정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뉴욕에서 런던으로 가는 유나이티드 항공 비즈니스석에 탑승했다가 아무 설명을 듣지 못한 채 이코노미석으로 쫓겨났다며 24일 소송을 제기했다. 학위 프로그램을 잘 마치기 위해 비즈니스 클래스를 샀던 시볼레스는 항공료와 마일리지 포인트로 9,146달러를 지급했으나, 이용하지도 못한 채 다른 승객들 앞에서 창피를 당했다며 손해배상금 15만달러를 요구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기내에서 승객을 강제로 끌어낸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에는 아메리칸 항공 승무원이 아기를 안은 여성 승객한테서 유모차를 강제로 빼앗다가 아이를 떨어트리게 할 뻔한 사건이 지난 22일 일어났다.
유모차를 빼앗긴 올리버 모건은 아메리칸 항공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유명한 소비자 소송 전문가인 토마스 디메트리오 변호사를 선임했다.
아메리칸 항공 승무원으로부터 유모차를 빼앗기고 울며 하소연하는 여성 승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