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아끼던 고화 기내서 도난당했다”
항공사 측“개인휴대품 분실은 책임 없다”
LA 한인이 8년 전 한국 방문길에 애장품인 고화(古畵)를 기내에 가지고 탔다가 비행 중 도난 당했다며 대한항공을 상대로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나섰다.
그러나 항공사 측은 당시 탑승객이 이 짐을 수화물로 맡기지 않은 채 개인 휴대품으로 소지했었다며, 도난을 당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어 분실로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14일 LA 한인타운 올림픽과 웨스턴 코너에서 1인 피켓시위를 벌인 정연창씨(76)는 “오래 전 5,000달러를 주고 구입한 그림을 고화전문가에게 감정을 받아보기 위해 지난 2009년 한국에 가지고 나갔다가 비행기에서 그림이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림을 이중삼중으로 봉인해 지관통에 넣은 뒤 다시 가방에 넣고 기내에 가지고 탔는데, 인천공항에 내려서 출국장으로 나간 뒤에야 그림을 보관했던 통이 열려 있고 그림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는 게 정씨의 주장이다.
그러나 대한항공 측은 정씨의 주장을 조사한 결과 단순 분실로 결론 내렸다며 “수화물로 등록이 되지 않은 개인 소지품에 대해서는 분실시 국제항공협약에 의해 항공사에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14일 대한항공 LA 지점 관계자는 “이 고객 분을 몇 번을 만나봤고 본사 측에도 의뢰해서 알아봤지만 공식적으로 종결된 사안”이라며 “이 분 주장대로 ‘도난’인지 확실히 입증할 수 없기 때문에 ‘개인 소지품 분실’로 결론 지을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