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총괄 사무국장 교체 이사들도 몰라
이사 돌연 사임·소송결정“소통 부재”불만
LA 한인사회의 최대 축제 행사인 10월 제44회 LA 한인축제가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축제 준비의 실무를 총괄해야 할 LA 한인축제재단(회장 지미 이)의 사무국장이 계속 교체되고 새로 이사회에 영입된 신임 이사도 불과 두 달 만에 석연찮은 이유로 사임하는 등 심상찮은 상황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재단 이사회 내부에서는 상당수의 결정을 지미 이 회장이 이사들과 상의 없이 결정하고 소통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재단 운영에 독단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표출되고 있다.
22일 LA 한인축제재단은 전날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이덕 신임 이사에 대한 사임 안건이 처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단 측은 이사진 강화를 위해 지난 4월 새로 영입된 이덕 이사가 두 달도 채 안 돼 돌연 사임한 이유를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어 의혹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이덕 이사는 2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일단 재단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미 이) 회장과 상의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이사직 사임과 관련한 답변을 아예 회피했다. 지미 이 회장은 이와 관련 “이덕 이사가 직접 찾아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재단 이사로 활동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건냈다”고만 밝혔다.
이덕 이사는 이사회 합류 후에도 이사회비 2만달러를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재단 주변에서는 이것이 문제가 됐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으나, 상당수 관계자들은 그가 이사회비를 감당할 재력이 충분하다며 그가 운영했던 사업체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벌이고 있는 소송이 문제가 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올 들어 채용됐던 재단의 김도후 사무국장이 지난 5월 별안간 재단 사무국을 떠난 뒤 6월 초 우재원 신임 사무국장이 채용되는 과정과, 박윤숙 전 회장을 상대로 재단 측이 형사고발을 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사들에게 사전 논의 없이 결정이 이뤄졌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이사회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일 열린 6월 정기이사회에서 한 이사는 사무국장 교체와 박 전 회장 상대 형사고발장 접수와 관련해 나머지 이사들이 지미 이 회장으로부터 사전에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사회 내부 소통 부재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이사회에서 논의되는 안건은 정관에 따라 사전에 이메일로 통보하고 있는데 갑자기 당일 이사회에서 전달 받은 사안이 없다는 것은 관련 내용에 대해 확인하지 않은 본인 잘못 아닌가”라며 “이사회의 소통 문제가 이슈가 되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