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 빌딩 관리업체
주정부 검사관 등 사칭
웨체스터카운티에서 네일업소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지난 주 뉴욕주 보건국 검사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 그 남성은 “위생 인스펙션에 앞서 온라인 등록이 필요하다며 등록수수료 5달러를 납부해야 하니 크레딧카드 번호를 불러달라”고 요구했다.
크레딧카드 정보를 달라는 말에 수상함을 느낀 김씨는 즉시 전화를 끊고 주변에 알아보니 이미 이같은 사기 전화를 받은 업소들이 몇몇 군데가 있었다. 김씨는 “내 이름과 전화번호까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하마터면 속을 뻔 했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네일업소를 상대로 인스펙션을 미끼로 뉴욕주정부 검사관을 사칭한 신종 전화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뉴욕한인네일협회에 따르면 지난 3주 전부터 사기 전화를 받은 한인 업주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사기 수법은 자신을 뉴욕주 정부의 보건국 검사관이라고 소개하며 전화를 걸어와 인스펙션을 위해서 인터넷 등록과 등록 수수료 5달러가 필요하니 신용카드 정보를 달라는 방식이다.
이와함께 네일 업소가 속한 빌딩의 사설 관리 업체의 이름을 대며, 건물에 문제가 생겨 소속 검사관이 인스펙션을 위해 매장을 방문할테니 현금으로 비용을 지불하면 다음달 렌트에서 비용을 빼주겠다는 내용의 사기 전화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한 네일 업주는 이달 초 이같은 전화를 받은 후 즉시 관리 업체에 다시 확인 전화를 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 협회측의 설명이다.
인터넷을 통해 주소와 전화번호, 이름 등 개인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신종 사기들이 끊이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상호 뉴욕한인네일협회장은 “영어가 서툴다는 점과 주정부의 단속에 불안해하는 심리를 악용해, 사기꾼들이 정부 관계자를 사칭하고 있다”며 “관공서, 전화회사, 전기 회사, 관리 업체 등은 현금 등 금전을 절대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전화가 오면 일단 의심을 하고 연락처를 달라고 한 후, 확인 작업을 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