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타바바라 고교 졸업
5년마다 함께 여름휴가
10대에서 어느덧 중년
지난 35년동안 5년에 한 번씩 같은 장소로 벌써 8번째 여행을 다녀온 5명 고등학교 친구들의 우정이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CNN 등 언론들에 따르면 다섯 명의 더벅머리 청년들은 샌타바바라 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친구들이었다. 이들은 19살이 되던 해인 1982년 여름,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 경계 즈음에 있는 캅코 호수로 놀러갔다. 여기서 함께 놀면서 재미난 계획을 하나 세웠다.
바로 ‘35년 동안 5년 마다 이곳에서 여름휴가를 함께 보내자는 것, 그리고 처음 찍었던 기념 사진과 똑같은 포즈로 사진을 남겨두자는 것’이었다. 이른바 ‘같은 사진 찍기 5개년 계획’이다.
누구의 제안이랄 것도 없었다. 모두 기꺼이 동의했다. 훗날 돌이켜보면 가슴 벅차오를 일이겠지만, 그때는 그저 재미있을 것만 같았다. 먼 인생을 내다볼 관조 같은 것은 없는, 치기어린 나이였다.
존 워드로, 마크 러머-클리어리, 댈러스 버니, 존 몰로니, 존 딕슨. 다섯 명은 이제 모두 53세와 54세가 됐다.
그리고 얼마전 캅코 호수로 휴가를 다녀왔다. 벌써 8번째인 셈이다. 그리고 당연히, 기념 사진을 남겼다.
35년 전과 똑같은 위치, 똑같은 표정, 똑같은 자세였다. 피끓는 스무 살 청년들은 이제 나이 지긋한 중년의 아재들이 돼 머리도 벗겨지고, 배도 나왔지만, 예기치 않은 이별 없이 무탈하게 살아왔음을 감사할 나이가 됐다는 듯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CNN 등 언론들은 이들이 35년에 걸쳐 선보인 재미난 우정의 퍼포먼스 및 각자 삶의 사연을 소개했다.
5명 중 마크 러머-클리어리, 댈러스 버니와 존 딕슨은 결혼했다. 존 딕슨은 49세에 결혼, 2년 전 첫 아들을 낳아 늦깍이 아빠가 됐다. 자손은 귀했는지 존 딕슨의 2세된 아들이 5명 중 유일한 자녀다.
모든 사진 오른쪽 끝에 앉아 있는 존 딕슨은 현재 친구들 중 유일하게 고향인 샌타바바라에 남아 있으면서 관광 웹사이트인 샌타바바라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왼쪽에서 늘상 우울한 표정을 짓는 역할을 맡은 존 워드로는 오리곤에서 영화제작가와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선글래스를 끼고 물병을 쥔 존 몰로니는 뉴올리언스에서 역시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다. 마크 러머-클리어리는 오리건에서 IT 업체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으며 댈러스 버니는 초등학교 교사로 가주 안디옥에 거주하고 있다
35년 동안 끈끈한 우정을 과시해온 다섯 친구들의 우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 1982년 찍은 졸업기념으로 여름 휴가를 떠난 뒤 찍은 사진이다. 왼쪽부터 존 워드로, 마크 러머-클리어리, 댈러스 버니, 존 몰로니, 존 딕슨.(왼쪽사진)
2017년 최근 찍은 사진. 초심으로 돌아간 듯 1982년의 사진과 가장 많이 닮은 자세와 컨셉트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