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 킹 목사 추모예배 연설
한인 30여명 공식 초청돼 예배 참석
마틴 루터 킹 목사 탄생일 기념 제 50회 연례 추모예배에서 한인들이 큰 주목을 받았다.
15일 애틀랜타 다운타운 에벤에셀 침례교회에서 열린 올 해 킹 목사 추모예배에서는 애틀랜타 한인 30여명이 공식 초청된 가운데 한국의 여의도 순복음 교회 이영훈 목사가 특별연설에 나섰다. 또 이 교회 어린이 합창단 공연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이영훈 목사는 연설에서 “킹 목사는 여전히 우리의 마음 속에 살아 있으며 특히 나는 2차대전 후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에도 평화와 통일이 실현되는 꿈을 꾸고 있고 남과 북의 소년 소녀들이 한 식탁에 둘러앉아 노래하는 그날이 오는 꿈을 꾼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 목사 연설에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어린이 합창단은 ‘어메이징 그레이스’, ‘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세’를 영어와 한국어로 불러 1천여 참석자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추모예배에서 버니스 킹 킹센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 이민자들에 대한 ‘거지 소굴 국가’(shithole countries) 발언에 “대통령의 말은 진정한 미국의 정신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오늘날 미국과 세계는 아버지 킹 목사의 목소리, 가르침, 인류애 등을 절실하게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라파엘 워녹 에벤에셀교회 담임목사도 “트럼프 대통령, 당신은 회개할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 냈다.
이어 남부군의 지도자였던 로버트 리 장군의 후손인 로버트 라이트 리 IV세 목사는 “얼마 전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청사 국기게양대에 올라가 남부군 연합기를 끌어 내린 브리 뉴섬의 행동은 잘한 일”이라고 말하며 “우리는 역사의 길을 바꿀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인 참석자 김모씨는 “킹 목사의 비폭력 평화운동 덕분에 오늘 한인 이민자들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차별을 덜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킹 목사의 사상과 가르침이 행동으로 실천돼 더 나은 평등과 기회의 미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셉 박 기자
여의도순복음교회 어린이 합창단이 15일 열린 마틴 루터 킹 목사 추모예배에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등을 부르고 있다.
15일 다운타운 에벤에셀침례교회에서 열린 마틴 루터 킹 목사 추모예배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가 연설하고 있다.
15일 열린 킹 목사 추모예배에는 애틀랜타 한인 30여명 등 한인 60여명이 참석해 함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