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안 컬리지, 흑인비하•인종차별 의식 사과
조지아의 유명 여자대학이 흑인들을 비하하고 대표적 증오단체인 KKK(Ku Klux Klan)의 인종차별적 의식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학교 내에서 행한 과거 행적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어거스타에 있는 웨슬리안 컬리지는 22일 자신들의 웹사이트를 통해 “과거 학교의 일상적인 인종차별적 의식으로 고통을 당한 많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학교 측은 성명서에서 “우리의 과거는 많은 이들에게 고통을 안겨 주었으며 우리는 그들을 비하했다”면서 “ 당시 웨슬리안 학생들과 직원들은 인종적 차별과 편견 그리고 성별차별에 빠져 있었으며 캠퍼스에서 일하는 흑인들을 마치 장난감처럼 여겼고 신입생 환영식을 KKK의 테러를 연상케 하는 종교의식으로 치르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잘못된 과거사에 대한 학교 측의 이날 공개사과는 최근 언론이 20세기 초반 KKK의 인종차별적이고 테러적인 의식이 이 학교에서 횡행했었다는 기사가 나온 직후 이뤄졌다. 이 학교 로스 녹스 총장은 “우리는 좀 더 일찍 사과를 했어야 했었다”면서 “앞으로 흑인노예제도와 KKK 의식과 관련된 잘못된 과거사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웨슬리안 컬리지는 1836년 설립됐으며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여자 대학 중 한 곳이다. 이우빈 기자
1950대 중반 발행된 웨슬리안 컬리지의 교내신문에 실린 사진. 20세기 초반 학생들이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가면을 쓰고 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