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공립대 등록금 10년 새 77% 올라
부채규모 평균 2만8천여달러...전국 중위권
"주정부, 장학금 대폭 확충 결단내려야"
#에센스에 살고 있는 제시카 험프리(여·19)는 지난 해 장차 의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안고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는 올해 대학을 중도에 그만두고 현재는 주당 40시간의 파트타임 일자리를 구해 일하고 있다. 대학을 그만 둘 수 밖에 없던 이유는 다름아닌 감당하기 어려운 비싼 학비 때문이었다. 돈을 모아 다시 복학을 꿈꾸고 있지만 과연 그럴 날이 올 수 있을까 그녀는 불안한 마음을 감출 길 없다.
24일 조지아 대학평의회 자료에 따르면 제시카처럼 학비를 감당하지 못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조지아 공립대생들이 매년 수천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 주 평의회는 가을학기 등록금 2% 인상결정을 발표하면서 조지아의 공립대 등록금 수준이 남부 16개 주에서 6번째로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평의회의 말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지역신문 AJC 분석에 따르면 지난 10년(2008-2017년) 동안 조지아 공립대학의 등록금은 연 8,361달러에서 1만4,791달러로 무려 77%나 올랐다. 반면 등록금 중 대학 측에서 부담하는 금액은 8,312달러에서 7,012달러로 줄었다. 비율면에서는 엄청나게 감소한 셈이다.
조지아는 한때 호프장학금 제도로 대학 등록금 면에서는 전국에서 부러움을 받는 곳이었다. 하지만 경기불황이 닥쳐오고 의회가 호프장학금 지원규모를 줄이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제 조지아 대학생들은 부채규모가 전국 중위권으로 치솟아 옛 영광은 찾을 길 없다. 2014-15학기 기준 32만명의 조지아 공립대생 가운데 3명 중 1명 꼴로 재정지원을 받지 못했고 그 결과 2016년에는 전체 학생 중 61%가 학자금 융자 등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평균 부채 규모는 2만8,000여달러에 달해 결국 과도한 재정부담을 이기지 못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주정부 감사 결과 조지아 공립대학 등록금이 이렇게 오른 것은 주로 기숙사비 상승과 학생수 증가로 인한 비용증가 그리고 운동팀 지원비용 증가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됐다.
과도한 등록금 부담이 이슈가 되자 평의회는 지난 주 “공립대의 행정비용을 전면 재검토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해 보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한 평의회 관계자는 “행정비용이 줄더라도 당분간은 대학생들이 등록금 부담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관건은 딜 주정부가 기존 호프장학금을 확대하고 리치 장학금 제도를 신설하는 등 과감한 결단을 내리느냐 여부”라고 주장했다. 이우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