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방청, 응급 해외상담
10개월 만에 1,000건 넘어
응급의학 전문의 24시간 대기
전화·이메일·인터넷 상담 가능
#지난해 뉴욕으로 여행으로 왔던 이모씨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탑승 직전에 부상을 입었다. 이씨는 비행기 탑승 시간을 3시간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뉴욕에서 병원 응급실로 가야할지 한국으로 돌아간 후 치료해야 될지 판단이 안 서자 한국 119로 전화를 했다. 119에 전화를 걸자 구급상황관리센터 상주하고 있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이씨에게 한국에 들어와서 즉시 병원에 가도 별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비행기를 탑승해도 된다고 안내했다. 이씨는 비행기를 놓치지 않았고, 한국의 공항에 도착한 뒤 즉시 인근 병원의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한국 소방청이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재외국민 응급의료상담서비스가 10개월 만에 상담 건수 1,000건을 넘어서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서비스는 해외여행객 등 재외국민이 해외에서 부상 등을 당했을 때 긴급 의료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1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재외국민 응급의료상담서비스를 통해 이달 15일까지 총 1,246건의 의료상담을 했으며 매달 상담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소방청은 지난해 11월부터는 외교부와 협업을 통해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여행객 해외로밍 휴대전화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해외에서 질병·부상 등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는 전화(+82-44-320-0119) 또는 이메일(central119ems@korea.kr), 인터넷(http://119.go.kr)으로 연락하면 응급처치를 비롯한 현지 진료 및 국내 이송 절차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현재 중앙 119구급상황 관리센터에는 4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고 있어 언제든지 상담이 가능하다.
소방청 관계자는 “재외국민 응급의료상담서비스 이용실적이 매달 꾸준히 늘고 있어 현재 4명인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외교부·여행사·보험사 등과 협업해 더 재외국민이 더 나은 응급의료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홍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