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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300원짜리 아름다운 영혼

지역뉴스 | | 2018-12-12 18:18:16

칼럼,에릭박,기고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예나 지금이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외적 아름다움을 매우 중시해왔으며 늘 쟁점거리가 되어왔다. 

"상대방이 예쁘면 어떤 행동을 해도 지혜가 합당해 보이고 상대방이 미우면 어떤 일을 해도 그 행동이 죄에 합당해 보인다"라는 지당죄당(知當罪當)은 한비자의 세난 편(說難篇)에 나오는 말이다. 한비자가 말하는 2300여 년 전의 인간 심리학이 21세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에 와닿는다.

미조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지방 재판소의 베크 판사는 14년 동안 재판을 하면서 흰 천으로 눈을 가린 채 재판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아무리 공평한 재판관이라도 소송 당사자의 얼굴을 보거나 주위의 말 없는 압력을 느끼게 된다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얼굴을 보고 선입견이 생긴다면 공정한 재판이 되겠는가?" 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모 배우는 재능이나 노력 없이 오로지 타고난 생김새 때문에 광고비로 하루 만에 3억을 벌었다던데, 나는 내가 잘 빠진 육체를 가지지는 못했어도 그런대로 아름다운 영혼을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내 아름다운 영혼에는 3억은 커녕 300원도 주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소아마비에 암 투쟁까지 벌였던 고 장영희 교수의 저서에서 자신의 겉모습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다.

시각적 아름다움에 끌리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며 겉모습이 선택을 좌우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외모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사회 전반에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외모가 경쟁력이며 인생의 성패까지 좌우한다고 믿고 외모에 지나치게 매달리게 되면서 사회 전반에 이런 현상이 만연하게 되고 내면의 가치를 경시 여기게 되면서 예쁘거나 잘생기지 못하면, 유능하며 재능 있는 사람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게다가 얼짱, 몸짱, 훈남, 훈녀, 여신급 미모 등 외모에 관련된 신조어까지 생기면서 외모에 더 집착하게 만들고 이러한 외모지상주의는 얼굴을 고치겠다고 줄을 서는 현상과 다이어트 중독 그리고 우울증까지 겪는 사회적 현상을 불러온다. 

트렌드모니터라는 한국의 시장조사 전문 기업의 보도에 의하면 성인남녀 19세에서 49세까지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는데 여성의 19.7%가 성형수술을 한 경험이 있다는 보도를 했다. 5명 중 1명은 성형을 함으로써 세계 1위의 성형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또한 한국 보건복지부가 여대생 1500명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52.5%가 성형수술을 했으며 82.1%가 성형수술을 희망한다는 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 연예인과 많은 젊은이들의 얼굴 모습이나 체형이 거의 다 비슷하게 보인다는 외신의 보도에 공감이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샌드라 오(Sandra Oh)는 캐나다 태생의 한국계 배우이다. 올해 47세로 나이도 많은 편이고 외적으로만 보면 다른 배우들들에 비해 이쁜 건 아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으며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하는 매력적인 힘이 있다. 2006년에 골드 글로브 여우 조연상을 수여했으며 아시안 최초로 5번이나 에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메디칼 드라마인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에서 의사 크리스티나 양으로 활약했으며  BBC 첩보 스릴러  킬링 이브(Killing Eve)에서 보안 서비스 요원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2019년도에 시즌 2가 방영될 예정으로 이를 기다리는 열성적인 독자가 많아서 온라인상에서 열기가 뜨겁다. 그녀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외적인 모습이 아니라 강한 개성이 돋보이는 뛰어난 연기 때문이다. 그녀는 내적 노력 없이 오로지 성형이나 인위적인 방법으로 매력적인 겉모습을 만들려는 사람들에게 교훈적 메시지를 준다.

 

성형을 하고 잘 가꿔도 사람의 외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윤기도 사라지고 얼굴에 주름도 생긴다. 내면의 아름다움은 마음의 노력에 의해 형성되며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오래오래 지속될 수 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육체적 모습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우리는 외모가 뛰어난 사람보다는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에 대해 더 감명받고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가난하고 힘없는 나병 환자들과 결핵 환자들을 돌보며 수단의 슈바이처라고 불리었던 고 이태석 신부나, 못 사는 나라들의 가난과 굶주리는 아이들을 찾아다니면서 직접 봉사를 하고 선행을 베푸는 차인표 신애라 부부 같은 이들을 보면서 경의를 표하게 되며 내면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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