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 생활기획-봄맞이 주택 관리Ⅰ
균열·지붕·배수구 점검 필수
잘 모르면 전문가에 맡겨야
입춘이 지나고 우수가 지났다. 본격적인 봄에 접어들기 전 겨우내 거센 바람과 눈비에 손상된 집 안팎을 점검하고 수리해야 한다. 주택의 작은 흠이라도 미리 점검하고 고치지 않으면 수리비용이 몇 배로 불어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특히 주택 매매를 계획하고 있다면 부동산 매매가 활발해지는 봄을 앞두고 미리 관리에 나서야 한다.
봄철 주택관리의 요점은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전문가에게 맡기는 일을 구분하는 것이다. 홈인스펙터이자 리모델링 업체를 운영하는 제임스 박 대표는 "최근 주택 외벽이나 정원 등의 보수공사를 문의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며 "비용을 아끼려고 본인이 직접 손을 보는 경우가 있는데 지붕이나 높은 곳의 페인트칠은 위험할 수 있고 잘못하면 복구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겨울을 지나 봄철 주택관리에 꼭 필요한 점검 체크 포인트들이다.
▲균열(Cracks) 점검=해빙기인 봄에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주택문제로는 균열(Cracks)이다. 균열이 자주 발생하는 곳은 집 앞의 보도, 집 뒷편에 있는 패티오, 축대, 외벽 벽돌 등이다.
도로변 인도는 대부분이 콘크리트로 돼 있다. 콘크리트 밑에 고여 있던 물이 얼면서 위로 압력을 가해져 인도가 깨지는 경우를 많이 목격하게 된다. 그냥 갈라진 정도의 균열이라면 그런대로 긴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겠으나 만일 균열이 심하여 턱이 생긴다면 집 앞 인도를 지나던 행인이나 이웃의 발이 걸려 넘어져 심한 경우 다칠 수도 있다.
벽돌 벽에 마치 계단식으로 균열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보통 이들 균열은 주택지하구조물 아래 지반의 변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는 하다. 만일 가벼운 균열(Minor Hairline Cracks)이라면 다시 시멘트 반죽을 발라 때울 수는 있지만 만일 그 균열의 크기가 5mm(4분의1인치)이상이라면 땜질이 아닌 벽돌을 다 뜯어낸 다음다시 벽돌을 쌓는 큰 공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지붕 점검= 한번 손상된 지붕을 그대로 방치하면 후에 수리비가 수천달러에서 수만달러까지 드는 대형 공사로 커질 수 있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주택에서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하는 부분이 지붕이다. 지붕에 마른 나뭇잎 등 찌꺼기들이 쌓여있다면 말끔하게 치워야 한다. 지붕의 환기통이나 굴뚝에 동물들이 둥지를 튼 곳이 없는지 확인하고 동물들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환기구 외부로 나있는 등 구멍을 단단히 막아야 한다. 대개 지붕에 사용하는 아스팔트 싱글의 수명은 평균 15년이므로 이 기간 내 지붕을 새로 갈아야 한다.
특히 먼저 비가 샌 부분이 있다면 세심하게 살펴야 하고 지붕위에 나뭇잎이 떨어져 쌓여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지붕의 물이 아래로 빠지는 홈통(rain gutter)이 막혀있지는 않은 지 살펴봐야 한다.
▲배수시설=빗물 흐름을 조절하는 홈통과 배수시설도 필수 점검 항목이다. 홈통이 막혀있으면 지붕에서 흐르는 빗물 등이 집으로 스며들어 자재를 부식시키고 주택 내 외부에 습기가 차 곰팡이가 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붕의 수직 홈통은 주택에서 너무 가깝지 않도록 벽에서 2~2.5피트 떨어진 곳에 설치해야 한다. 집안 천장과 벽에 물 자국이 있다면 지붕이나 벽으로부터 물이 새고 있다는 증거이므로 홈통과 배수관을 재점검한다. 비가 많이 오는 날 배수구의 물이 역류한다면 땅 속 배수시설이 막혔거나 파손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가를 불러 신속하게 수리하는 것이 좋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