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의 한 변호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체류자 엄단 정책을 들먹이며 성폭행 피해를 당한 불법체류 여성이 증언을 못하도록 협박한 사실이 드러나 체포됐다.
24일 볼티모어 선지에 따르면 크리스토스 바실리아데스라는 이 변호사는 지난 18일 피해여성의 남편을 만나 “성폭행에 대해 증언할 경우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돼 결국 추방될 것”이라며 증언하지 말 것을 협박했다. 이 자리에는 에드가 이반 로드리게스라는 통역자도 함께 있었는데 바실리아데스가 로드리게스를 통해 피해여성의 남편에게 증언을 하지 않는 대가로 3,000달러를 주겠다고 회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피해여성의 남편이 사법당국에 협력해 이들 몰래 녹음장치를 숨겨갖고 있어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녹음되면서 드러났다.
바실리아데스는 또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법에 대해 잘 알지 않느냐” 법원에 출두해 증언한 많은 사람들이 결국 추방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ICE는 법원에 출두한 많은 불법체류자들을 증언 후 체포한 것이 사실이다.
바실리아데스는 또 피해 여성의 남편에게 증언을 하지 않는 대신 성폭행을 한 범인을 만나 직접 보복할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바실리아데스와 로드리게스는 목격자 협박 및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됐으며 유죄를 인정받을 경우 최고 20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