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인간이 신의 자리를 대치하며 앞으로 20년 후가 되면 전체적으로 지금이 세상에 존재하는 직업 중에 47% 가 사라지고 특히 97%의 은행 텔러와 96%의 요리사, 89%의 버스 운전사가 없어지며, 종국에는 호모사피엔스가 지구상에서 멸종하게 될 것이다. 지난해 년말에 출판된 책 “신이 되어가는 인간”을 쓴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예루살렘 대학 역사학 교수의 예언이다. 듣기만해도 섬뜩하고 소름 끼치는 충격적인 말이다.
그동안 많은 책을 읽었으나 이 책만큼 나에게 불쾌한 느낌을 주고 지속적으로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에 대한 깊은 여운을 남긴 책은 없는 듯하다. 그러나 저자는 치밀하고 논리적인 연구와 과거 1만년 동안의 인류문명사를 비교 고찰 하면서 그 가능성을 자신 있게 갈파하고 있다. 저자 하라리는 미래의 세상은 알고리즘(Algorithm)이 인간을 지배하게 된다고 내다보았다. 알고리즘은 다름아닌 계산을 하고 문제를 풀며 결정을 내리는데 사용하는 한 무리의 방법론적 단계를 말하는 것으로 알고리즘이 감각과 생각을 가지고 인간의 뇌와 신체 그리고 마음을 통제하게 된다는 말이다.
인류 문명사를 보면 먼 옛날 호모사피엔스는 동물이나 물고기를 수렵 채취해서 먹고 사는 유랑생활을 하며 살았다. 그러다 마지막 제4 빙하기가 끝난 12,000 년경 신석기 시대에 접어들면서 최초로 농사를 짓고 사는 정착 생활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 신석기인들은 지속적인 식량의 공급이 절대 절명의 과제이기에 높은 산 정상에 제단을 만들고 주기적으로 천상의 신에게 풍년을 기원하는 제의를 지내면서 신의 가호를 빌었다. 그것이 모든 종교의 시작이었다. 그들을 위협하는 가장 위협적인 골리아는 다름아닌 기근과 홍수였기 때문이었다.
그 후 기원전 10,000 년경에 이르러서는 인류는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모여 살았고 그 후 수 천년이 지나서 세계 각처로 분산하기 시작했다. 그 후 거의 7,000년의 세월이 흘러 인류문명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게 된다. 18세가 후반 영국에서 시작된 1차 산업혁명, 그리고 오십 년 후 전기의 발명과 석유의 개발로 대표되는 2차 산업혁명, 그리고 1980년에 시작된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 통신, 디지털 기술, 재생 에너지 혁명을 가져왔다.
이제 막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과 나노 테크놀로지,빅 데이터(Big Data)를 기반으로 무인 차와 VR을 사용하는 정보화 혁명의 길로 들어섰다. 하라리는 호모사피엔스가 앞으로 맞이할 혁명을 알고리즘(Algorithm) 과 데이터이즘(Daitaism) 이라고 정의했다.
그걸 그는 태크노 종교(techno-religion)라고 표현했는데 창세 이후 만물을 주재한다는 신적존재의 의지가 전혀 아닌 호모 사피엔스가 수 억년 동안 치룬 값비싼 시련과 응전의 소산이라고 요약했다. 그는 미래의 세상은 데이터이즘(dataism)과 알고리즘(algorithm)을 가진 존재들이 일신론적인 하느님이 차지했던 자리를 대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다음주에 계속>
후로리다에서 김대원 jkim7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