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첫광고

[기고문] 미국의 역사이야기-불만과 개혁: 곤궁에 빠진 국민과 인민당의 대두(2)

지역뉴스 | | 2018-07-21 20:20:16

칼럼,미국,역사,이정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1880년대 말기에 있었던 일련의 가뭄으로 서부의 대평원이 황폐화했다. 캔자스의 서부 지역은 그 당시 4년 동안에 인구가 반으로 줄었다.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 것은 1890년에 제정된 "매킨리 관세법"이었는데, 이 법에 따른 관세율은 미국에서 그때까지 가장 높은 것에 속했다. 1890년에 와서는 농민들의 궁핍은 그 어느 때보다 심했다. 농민동맹은 남부의 동조적인 민주당원들 및 서부의 소규모의 제 3당들의 당원들과 제휴하여 정치적 세력을 얻기 위한 활동을 벌였다. 이 같은 요소들을 기반으로 하여, 인민당으로 알려진 제 3의 정당이 대두했다. 

대초원과 목화밭 지역을 휩쓴 인민당 열풍은 미국의 정치에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현상이었다. 1890년의 선거에서 이 새 정당은 남부 및 서부의 10여 개 주에서 세력을 얻어, 20여명의 인민당 출신 상·하원 의원을 연방의회에 보냈다. 인민당의 첫 전당대회는 1892년에 열렸는데, 농장 노무자 그리고 개혁 단체 출신의 대의원들이 네브라스카주의 오마하에서 회동하여, 그들이 보기에는 상공부문 기업합동(trust)들의 財力에 의해 절망적인 정도에까지 부패한 미국의 정치 제도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할 것을 마침내 결의했다.

이 당의 정강은 "우리는 나라가 도덕적, 정치적 및 물질적 파멸 직전에 처한 가운데 이곳에 모였다. 부패가 투표소, 주 및 연방 의회에 만연되어 있고, 심지어 法官에까지도 미치고 있다.... 불의의 통치라는 태(胎)에서 두 개의 큰 계급이, 즉 뜨내기와 백만장자의 두 계급이 태어나고 있다"라고 표현했다. 이 정강의 실용적인 부분은 토지와 수송 문제, 그리고 은화의 무제한 발행을 포함하는 금융문제 등에 역점을 두고 있었다. 1892년의 선거에서 인민당은 서부와 남부에서 놀라운 세력을 과시했는데, 이 당의 대통령 후보는 100만 표 이상을 얻었다. 하지만, 이윽고 다른 모든 쟁점에 앞서 정면으로 부상했던 쟁점은 은본위 주창자들을 금본위 찬성자들과 맞붙게 만든 통화문제였다. 

서부와 남부의 농민층을 대변하는 사람들은 동부의 공업 중심지들의 노동단체들의 지지를 얻어 은화를 제한없이 발행하는 제도로 복귀할 것을 요구했다. 당면한 어려운 일들이 유통되는 화폐의 양이 부족한 데서 생겼다고 확신한 그들은 통화량을 늘리면 간접적으로 농산물의 가격을 상승시키고 공업부문의 화금을 인상시키게 되어, 따라서 채무자들로 하여금 증발된 화폐로 빚을 갚도록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보수적인 집단들과 금융계는 그같은 정책은 재난을 몰고 올 것이라고 믿고, 인플레이션이 일단 일어나면 이를 멈추도록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금본위 만이 안정을 보장해 준다고 말했다.

1893년에 일어난 금융공황은 이같은 논쟁의 긴장도를 높여 주었다. 남부와 중서부에서는 파산하는 은행들이 많았다. 실업자들이 속출했고 곡물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이같은 위기는, 이를 해겨하지 못하는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의 무능력과 아울러 민주당을 거의 파종으로 몰고갔다. 1896년의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지자 은본위를 지지하는 민주당원들이 인민당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그해에 있었던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는 미국의 정치사에서 가장 유명한 연설에 속하는 한 연설이 행해졌다. 대회 참석자들에게 "인류를 금의 십자가에 못박지 말라"고 호소한 네브라스카州 출신의 젊은 은본위 옹호자인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 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받았다. 

인민당 역시 브라이언을 지지했다. 이제는 그들의 높은 인기도를 증명해 보일 때가 왔다. 남부 전역과 캘리포니아주 및 오리건주를 제외한 서부 주들을 석권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이언은 인구가 더 많은 공업 지역인 북부와 동부에서 패배하여, 공화당 후보 윌리엄 매킨리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다음 해에 이 나라의 금융 사정은 호전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는 알래스카와 유콘강 유역에서 금이 발견되었기 때문이었다. 1898년에는 인민당이 제기하는 쟁점들보다 미국-스페인 전쟁이 국민의 주의를 더 강력히 끌어 당겼다. 인민당이 벌였던 운동이 사라졌다해도 그 운동이 추구했던 아이디어는 사라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같은 아이디어 중 많은 것들이 다음 20년 안에 법률로 제정되었던 것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켐프, 16세 미만 청소년 SNS 가입 시 부모 허락
켐프, 16세 미만 청소년 SNS 가입 시 부모 허락

켐프 주지사 청소년 SNS 법안 서명 음란사이트 접속 시 1만 달러 벌금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청소년이 소셜 미디어에 가입하려면 부모의 허가를 받도록 요구하는 상원 법안351에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 평균가 40만 달러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 평균가 40만 달러

풀턴 70만 달러, 귀넷 49만 달러봄철 주택시장, 수요↑, 공급 부족 2024년 봄철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주택 시장에서 주택 수요는 최고치로 상승한데 반해 공급은 여전히 제한

FDA "저온살균우유서 조류독감바이러스 발견"
FDA "저온살균우유서 조류독감바이러스 발견"

"양성반응 보였으나 활성화된 실질적 바이러스는 아냐"최소 8개주 젖소에서 조류인플루엔자 확인…인간감염 사례도 미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젖소가 잇따르는 가운데 식품의약국(FD

한화큐셀, TGC와 450㎿ 태양광 모듈 공급·발전소 EPC 계약
한화큐셀, TGC와 450㎿ 태양광 모듈 공급·발전소 EPC 계약

마이크로소프트 이어 두번째 대형 계약…"EPC 등으로 사업다각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미국에서 상업용 태양광 모듈 공급 및 발전소 시공 계약을 따냈다.한화큐셀의 자회사

LA 지하철서 50대 승객 살해 혐의 40대 남성 체포
LA 지하철서 50대 승객 살해 혐의 40대 남성 체포

로스앤젤레스(LA) 지하철에서 50대 여성 승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체포됐다.23일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이 사건은 전날 오전 5시께 시내 지하철

한인 남성, 별거 아내 납치해 생매장 시도 ‘중형’
한인 남성, 별거 아내 납치해 생매장 시도 ‘중형’

워싱턴주 50대 남편숲속에 산 채로 묻어유죄인정·13년형 선고 별거 중인 아내를 찾아가 폭행한 후 납치해 산 속에 생매장을 시도했던 50대 한인 남성이 살인미수 등 혐의에 대해 징

한국에 계좌 없어도 ‘금융 인증’
한국에 계좌 없어도 ‘금융 인증’

재외공관서 인증서 발급5월부터 해외 한인 대상동포청^금융결제원 MOU 재외동포청과 금융결제원이 23일 서울 종로구 재외동포서비스지원센터에서 재외공관 금융인증 서비스 개시를 위해 업

SAT가 돌아온다… 의무화 확산

코넬대도 다시 제출 요구아이비리그 5곳으로 늘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대학입학 전형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늘었던 SAT와 ACT 등 표준시험들이 돌아오고 있다.이들 시험점수를

바이든 행정부, 초과근무수당 지급 대상 확대

7월부터 4만3,888달러↑ 11월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노동자 표심을 잡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바이든 정부가 초과근무 수당 지급 대

소수인종 우대 ‘다양성’ 지우는 미 기업들
소수인종 우대 ‘다양성’ 지우는 미 기업들

대법원 어퍼머티브 위헌 판결각주 법무당국 경고 등 여파“아직 배려·보호 필요”지적WSJ, 기업 연례보고서 분석 많은 기업들이 대법원의 어퍼머티브 액션에 대한 위헌 판결을 빌미로 소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