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내부 및 민원 전산망 피해
모든 직원 컴퓨터 사용 금지령
시장"연방기관과 대책 마련 중"
애틀랜타공항도 와이파이 중단
애틀랜타시 전산망이 일부 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으로 가동이 중지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리차드 콕스 애틀랜타시 운영 최고 책임자에 따르면 22일 오전 40분께 내부 일부 전산망과 민원 관련 전산망에 랜섬웨어 사이버 공격이 가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애틀랜타 시경찰을 비롯한 공공안전 담당부서와 수도국,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 전산망에는 사이버 공격이 가해지지 않았다.
사이버 공격을 당하자 시는 급히 산하 직원들에게 자신들의 은행계좌 등 재정정보 누출 여부를 점검해 볼 것을 조언했다. 또 다음 날인 23일에는 출근하는 모든 직원들에게 이날 하루 종일 컴퓨터를 켜지 말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케이샤 랜스 바톰스 시장은 22일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시 정부도 일정금액을 요구하는 소위 랜섬웨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인정하면서 "그러나 아직은 랜섬웨어의 요구대로 돈을 지불할 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바톰스 시장은 이 문제를 결정하기 위해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 등 연방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애틀랜타시는 이번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의 와이파이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복구시기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시 법원은 사이버 공격에도 불구하고 23일 정상 운영에 들어갔고 같은 날 시 산하 8,000여명의 직원에 대한 급여도 정상적으로 지급됐다.
랜섬웨어는 컴퓨터 시스템을 감염시켜 접근을 제한하고 일종의 몸값을 요구하는 악성 소프트웨어의 한 종류이다. 컴퓨터로의 접근이 제한되기 때문에 제한을 없애려면 해당 악성 프로그램을 개발한 자에게 지불을 강요받게 된다. 일반적으로 윈도우 운영체제가 설치된 PC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모바일 환경에서도 발생하며, 맥 OS도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016년 해커들에게 탈취당한 미국국가안보국(NSA)의 해킹 툴을 활용한 "워너크라이(WannaCry)라는 랜섬웨어는 유포 하룻만에 전세계 100여개국 10여만대 이상의 컴퓨터를 감염시키며 전세계를 사이버테러의 공포로 몰아 넣었다.
또 지난 달에는 노스캐롤라이나의 데이비슨 카운티와 콜로라도 교통국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 이우빈 기자
23일 오전 출근하는 애틀랜타 시청 직원에게 경찰이 컴퓨터를 켜지 말라는 내용이 적힌 종이를 건네고 있다.<사진=a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