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6개월째인 20일 ‘피노키오’라는 불명예스러운 호칭을 다시 한 번 부여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언론 인터뷰, 기자회견 등의 발언에 대한 ‘팩트체크’를 통해 그가 지난 6개월간 무려 836번의 거짓말 또는 오도 발언을 했다고 분석했다. 하루 평균 4.6번꼴로 거짓주장 또는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발언을 한 셈이다.
WP는 대다수 정치인은 자신의 주장이 거짓이거나 잘못된 것으로 드러나면 더는 하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같은 주장을 되풀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사례로 직전 버락 오바마 정부의 건강보험정책인 ‘오바마케어’, 기업의 투자 및 일자리 창출, 중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분담금 지출, 감세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유치 실적, ‘러시아 스캔들’ 수사 관련 언급들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통령 취임 훨씬 이전에 확정된 기업의 투자 및 일자리 확대 결정을 자신의 ‘공’으로 돌리는 황당한 습관도 있는데 약 30번에 걸쳐 그런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감세안을 내놨다고 장담했는데 설령 그것이 실현된다고 하더라도 이는 해리 트루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단행한 감세 규모보다 작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난해 대선 기간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및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 즉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종일관 민주당이 선거패배의 구실을 찾고자 만들어낸 사기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보당국에선 이미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렸고,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 상임위 역시 같은 취지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WP는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거짓말 때문에 총 152번의 피노키오 호칭을 받았고, 특히 거짓말 정도를 책정하는 ‘피노키오 지수’로 봤을 때 가장 높은 점수인 4점을 20번이나 받았다면서 “그가 피노키오를 싫어한다면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진실만을 말하라”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