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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장래… 스트레스 누적‘Burn Out’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3-23 10:13:39

고용주,직원격려,스트레스,누적,Burn Out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상담 근로자들의 70% 정신적 피로 호소

잦은 결근 지각, 동료들과 불화 위험 신호

회사의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회의 때 과묵해진다. 성과 높은 직원이 회사에 지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또 조퇴를 자주한다. 또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힘들어지고 더 이상 일을 못할 것 같이 느껴진다. 이런 경우 ‘지쳤다’(영어로는 burn out)고 봐야한다. 월스트릿 저널은 직장내 ‘번아웃’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 고용주들의 종업원 격려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해 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직장에서의 ‘번아웃’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많은 회사들은 이를 극복해줄 준비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항상 회사와 연결돼 있는 기업 문화에 직업 불안정성과 최소 투자, 최대 효과라는 사회적 요구까지 합해져 회사가 잘나가는 시기 조차에서도 직원들은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 

직장 인사과 전문가와 심리학자들은 이런 ‘번아웃’ 현상이 심해지면 이직이 심해지고 치료를 위한 의료비용까지 급상승한다고 지적했다. 

종업원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웍플레이스 옵션스’(Work Palce Options)에 따르면 지난해 전화 상담을 이용한 종업원 중 스트레스와 불안을 호소한 경우는 70%에 달했다. 

2014년만해도 이런 종류의 상담 전화는 50%에 그쳤다. 2년만에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 2월한달 동안 스트레스와 불안을 호소하는 전화 상담은 무려 4만2,500건에 달해 지난해 평균보다 18%나 늘어났다. 

갤럽이 2012년 직장내 ‘번아웃’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근로 종업원의 40%는 직장에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거나 스스로 ‘번아웃’됐다고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2015년 독일 근로자들을 상대로 한 유사 조사에서는 ¼ 가령만이 지쳤다고 답해 미국의 직장내 스트레스로 인한 번아웃 현상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과도한 업무

미국 회사들은 대공황을 거치면서 고용을 줄이는 대신에 기존 직원들에게 과도한 업무를 요구하고 있다.  

‘웍플레이스 옵션스’의 앨런 킹 대표는 거의 10년 동안 직장의 확실성과 안정성이 부족해지면서 기업의 고용 문화가 바뀌어 버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 스트레스군 직종의 환자들을 치료하는 심리학자 알덴 캐스는 “종업원들은 직업을 잃을 까봐 걱정하면서 자신의 작업 한계를 강하게 주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번아웃’은 지속적 압박감을 느끼기 시작한 종업원들이 일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고 결국엔 무감각해 져버리는 현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레지던트 의사,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업인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었지만 요즘은 시간에 쫓기고 직장 내 업무 압박을 많이 받는 직업으로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스코 시스템의 근로환경 자문 컨설턴트 지앤 마이스터는 “모든 사람들의 직업이 지금은 매우 스트레스가 심한 직업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웍플레이스 옵션’ 킹 대표는 5년전 만 해도 직원들의 ‘번아웃’에 대해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고용주들이 요즘은 스트레스가 비즈니스 성과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버드 경영대와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에서 2016년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직장내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관리 비용은 연간 1,250억~1,9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직 늘어나

길어진 근무시간과 과중한 업무량 역시 이직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회사 ‘크로노스’와 ‘퓨처웍플레이스’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거의 절반 가량의 인사과 책임자들은 ‘번아웃’이 연간 이직 원인의 50%를 차지했고 직장을 그만두는 직원들의 50%도 ‘번아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회사를 상대로 종업원 ‘번아웃’을 자문해주는 킴 데이브스 ‘NFP’ 부대표는 “직원들은 다른 곳으로 옮긴다면 번아웃 느낌은 없어 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책 필요

켄터키 클러몬트에 있는 빔 선토리 위스키 공장은 미국 위스키 소모량이 증가하면서 직원들에게 의무적으로 초과 근무제를 도입해 경우에 따라서는 주 12시간 교체 근무까지 시켰다고 지역 노조 제이닐 머드 회장은 밝혔다. 

일부 종업원들은 집에 가는 것 보다 차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근무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이들이 돈을 더 벌겠다는 의욕에 넘쳐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많은 수가 지쳐 있고 희망을 잃고 있으며 일에 집중을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머드 회장은 “버번 비즈니스는 잘되지만 우리는 항상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해 10월 종업원들이 파업을 하자 회사측은 의무 초과 근무 시간을 제한하고 풀타임 직원을 더 늘리기로 합의했다. 노사 측 모두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데이빗 헌터 빔선토리 공급담당 국장은 2개 공장에 새 팀을 만들어 23명의 새 직원을 채용하면서 작업 능력도 올랐고 초과근무 시간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번아웃을 연구해온 UC 버클리의 크리스타 마스라츠 종신교수는 번아웃에서 종업원들을 탈출 시킬 수 있는 회사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종업원들이 왜 번아웃 현상을 보이게 되는지를 우선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번아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스라츠 교수는 이를 고치려면 많은 비용이 들고 비싼 프로그램 또는 신규 채용이 따라야 한다는 우려가 고용주사이에 팽배해 있다고 비판했다. 

                             <김정섭 기자> 

 

불확실한 장래… 스트레스 누적‘Burn Out’
불확실한 장래… 스트레스 누적‘Burn Out’

미국 직장에서 종업원들의 ‘번아웃’ 현상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고용 축소로 인한 기존 직원들의 과도한 업무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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