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낙중 원장 소환...참고인서 ‘피의자’ 전환
재조사 위해 복귀 못해 업무 차질 장기화 불가피
한국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LA 한국문화원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김낙중 LA 한국문화원장이 이번 의혹에 연루된 혐의로 한국 특검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가운데 특검이 추가 수사를 위해 김 원장을 재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김 원장이 LA에 복귀하지 못함에 따라 문화원의 원장 공백 사태에 따른 업무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9일(한국시간) 블랙리스트 사건을 '사상의 자유'를 침해하는 중대 범죄로 규정하고 의혹에 연루된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등 주요 피의자를 구속해 수사하기로 했다.
또 특검은 관련 의혹으로 함께 고발당한 김낙중 LA 한국문화원장과 송광용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에 대한 추가 수사를 이어간 뒤 처벌 수위를 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낙중 원장은 언제 LA 문화원에 복귀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당초 김 원장은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9일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수사로 인해 LA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LA 문화원의 경우 현재 원장 직무를 대행할 수 있는 부원장 직제도 없어진 상태여서 문화원장 업무 공백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LA 문화원은 지난 2012년 원장과 부원장 업무가 통합된 단일체제로 직제가 재편되면서 문화원장이 대외업무 및 실무를 모두 총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LA 총영사관 관계자는 “김낙중 원장 부재로 문화원의 기본적인 업무는 총무영사가 대행하고 있으며 공연과 관련해 협의 사항이 발생할 경우 한국의 해외문화홍보원이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김철수 기자>
김낙중 LA 한국문화원장에 대한 한국 특검 조사로 업무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LA 한국문화원의 전경. <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