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있으면 본격적인 이사 철이다. 이사를 해 본 경험이 있다면 이사 준비만으로도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잘 안다. 이삿짐 준비, 이사업체 선정은 물론 정든 집과 떠나야 하는 슬픔 등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애완동물을 키우는 경우 이사할 때 애완동물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애완동물도 주인만큼 이사 과정에 받는 스트레스가 크다. 애완동물을 잘 못 챙기면 지친 몸을 달래기도 전에 애완동물 뒤치다꺼리에 쓰러질지도 모른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이 애완동물과 이사할 때 주의할 점을 정리했다.

 

◇ 다른 곳에 잠시 맡기기

애완동물이 없어도 이사 당일은 혼란스러움을 피하기 힘들다. 어린 자녀에 애완동물까지 데리고 이사하겠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이 좋다. 애완동물을 잃어버리는 등의 원치 않는 사고를 피하려면 애완동물을 하루만이라도 다른 장소에 맡기는 것이 좋다. 맡길 곳이 마땅치 않다면 비용이 들더라도 애완동물을 전문적으로 맡아주는 업체를 고려하는 것도 괜찮다. 

만약 애완동물을 데리고 이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고양이의 경우 살던 집 또는 이사 가는 집의 작은 공간에 잠시 보관할 수 있다. 고양이 전문가에 따르면 고양이는 다른 동물에 비해 좁은 공간에 익숙한 편이다. 대신 고양이 보관 장소에 ‘안에 고양이가 있으니 문을 열지 마세요.’ 등의 안내문을 부착하는 것이 안전하다. 

◇ 애완동물 용품 씻지 않기

새 집에서 깨끗하게 지내라는 바람에 애완동물 용품을 깨끗이 세탁하는 경우가 있는데 애완동물의 반감을 일으키기 쉽다. 새 집에서 첫 날밤을 지내는 것은 주인에게도 어색한데 감정이 더 예민한 애완동물에게는 더 힘든 일이다. 만약 전에 살던 집의 향기를 느낄 수만 있어도 애완동물은 새 집에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애완동물이 전에 사용하던 이불, 장난감, 용변기, 식기 등은 세척하지 않고 그대로 새집으로 가져가는 것이 애완동물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이삿짐을 준비할 때도 애완동물 용품은 가장 마지막에 포장해야 애완동물의 이상 행동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 새 집에서 행동 유심히 관찰

새 집을 이사한 뒤 적어도 며칠간 애완동물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새 집에 적응하지 못한 애완동물의 ‘가출’ 사례가 흔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애완견의 경우 평소 주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점프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웬만한 높이의 담장을 넘어 달아날 수 있어 새 집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애완견과 자주 산책을 했더라도 새 집에서는 천천히 산책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산책을 시작하면 새 동네 풍경이 낯선 애완동물이 불안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웃과 인사할 때 애완동물을 데리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락처를 건네면서 애완동물과 관련된 문제가 있으면 연락하라고 알려주도록 한다. 새 집에 적응하기까지 애완동물이 밤에 시끄럽게 짖는 등의 행동을 보이면 새 이웃과 마찰을 빚기 쉽다. 

◇ 예전 환경 만들어주기

고양이에게 ‘자기 집’만큼 소중한 공간이 없다. 자기 영역을 중요시하는 고양이는 평소 익숙해진 공간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고양이가 만약 새 집에서 익숙함을 느끼지 못할 경우 도망치거나, 불안감을 느끼고 자주 우는 등의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기 쉽다. 따라서 새 집에서 예전 집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는 적어도 몇 주 동안은 예전 집과 같은 환경에서 익숙해지면 이후 새 집을 돌아다니면서 스스로 익숙해지려는 노력을 보인다. 침대, 우리, 장난감 등의 용품은 예전 것 그대로 가져와서 예전과 같은 위치에 놓아두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예전 집에서 강아지 침대가 소파 옆에 있었다면 새 집에서도 같은 위치에 두면 된다.

◇ 예전 생활 습관 유지하기

강아지나 고양이는 나름대로의 생활 규칙이 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밥을 먹거나 낮잠을 자는 등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갖고 있다. 그런데 만약 새 집에서 생활 습관이 갑자기 바뀌면 애완동물이 스트레스적인 반응을 나타내기 쉽다. 오전 6시에 화장실을 가는 습관이 있다면 새 집에서도 같은 시간에 화장실을 가도록 돌본다. 애완동물과 이사할 때 건강 기록, 마이크로 칩 번호, 최근 사진 등을 함께 챙겨야 잃어버렸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주인부터 침착해야

주인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애완견과 고양이들은 눈치를 잘 챈다. 따라서 주인이 흥분하면 애완동물도 덩달아 흥분하기 쉽다. 이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주인이 침착함을 유지해야 애완동물도 편안한 이사를 즐길 수 있다. 이삿짐을 한 번에 무리하세 싸려는 것도 애완동물을 초조하게 만들 수 있다. 이삿짐 준비는 가급적이면 일찍부터 시작하고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준비해야 애완동물의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동식 우리에 익숙하도록 훈련시키면 이사 당일 큰 문제없이 이사가 가능하다. 이사 당일 갑자기 우리에 집어넣으려면 잘 들어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미리 훈련 시켜야 한다. 우선 애완동물이 편안해 할만한 우리를 선택하고 이사 수일 전부터 우리에서 자도록 격려한다. 우리에 들어가 있는 동안 주인도 모습을 보여 애완동물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애완동물을 우리에 집어 놓고 동네를 운전하면서 차량 이동에도 익숙해지도록 훈련한다.

◇ 장거리 이사 시 주의할 점 

장거리 차량 이동 시 애완동물 용변을 위해 자주 멈춰야 하기 때문에 출발 시간을 여유 있게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량 이동을 위한 몇 가지 도구도 필요하다. 애완동물용 차량 안전벨트는 필수이고 애완동물용 장난감, 밀폐용 물병, 차량 시트 덮개 등을 준비하면 차량 이동이 원활하다. 애완동물이 차멀미를 하는 경우 출발 수시간 전에 식사를 하도록 하고 도착 후에 다시 음식을 준다. 만약 이동 중간 숙박해야 하는 경우 애완 동물을 받는 숙박업소를 미리 예약해야 한다.                 <준 최 객원기자>

 

이사 당일만이라도 애완동물을 전문업소에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     <준 최 객원기자>
이사 당일만이라도 애완동물을 전문업소에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