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드케어를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출·퇴근시간은 편도 40분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




사람이 살아가면서 ‘아기’나 ‘자녀’ ‘학군’ 등의 단어들을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게 되는 때가 있다.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아 기르면서 학교에 보내는 시기가 이 때인데 많은 이들이 도시를 벗어나 교외로 이사를 가기도 한다. 그런데 정확히 어디로 가야 할까? 교외라고 다 같은 교외는 아니지 않은가. 뉴욕에서 가족과 함께 교외로 이사를 한 알리슨 번스타인도 이런 수많은 질문들에 봉착하면서 고민했던 경험이 있다. 그는 “우리 가족은 바이어가 저지르는 기본적인 실수를 했다”며 “우리의 체크리스트에 맞게 가장 좋은 타운을 골랐는데 그곳에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한 오점들이 있었다”고 했다.


번스타인은 근사해 보이는 한 교외 마을을 선택했지만 의외의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다. 그건 바로 타운이 너무 컸다는 점이다. 그는 “작은 마을에서 자란 나는 비슷한 곳을 그렸다”며 “동네 커피샵 직원이 내 이름을 알아줬으면 싶었고, 피자 가게에서는 내 아이들을 알아봐주길 바랐다. 중요했던 것은 아이들이 그렇게 자라주는 것이었는데 동네에 너무 많은 학교들이 있었고 아이들도 많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고 전했다.

그래서 번스타인 가족은 북쪽으로 45분 떨어진 더 작은 타운으로 이사를 가서 평화를 되찾았다. 그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서버번 정글’(Suburban Jungle)이란 비즈니스를 시작했는데 이 회사는 전국의 수많은 부동산 에이전트와 협력해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교외 주거지를 소개해 주는 것이다.

뉴욕에 본사를 세웠고 이내 보스턴, 시카고, 달라스, LA, 샌프란시스코와 워싱턴 DC로 활동지역을 넓혀 수천 가정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데 도움을 줬다.

번스타인은 “언제 이사를 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래서 우리 회사는 고객이 올바른 질문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최종적으로 가장 좋은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의 모든 바이어들이 좋은 학군, 짧은 통근 거리, 낮은 세금 등 비슷한 위시 리스트를 갖고 살 곳을 찾는데 여기 더 나은 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교외 지역으로 이사를 하면서 부모들이 저지르는 4가지 실수를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전체 이웃 대신 집에만 집중했다

집을 고르면서 많은 사람들은 당연하게도 방이 몇 개인지, 주차장이 얼마나 큰지 등 해당 부동산에 관심을 쏟는다. 그 뒤에는 집의 평면도가 어찌 생겼는지 주방에는 해가 잘 드는지도 따질 것이다.

그러나 어떤 집도 섬처럼 혼자 떨어진 것은 아니다. 집은 어떤 커뮤니티라도 반드시 속하게 되어 있고 바이어도 홈오너가 되면 그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게 된다. 그런 커뮤니티에 잘 녹아들기 위해서는 본인이 살게 될 동네가 가족 모두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지 직접 느껴봐야 한다. 

바이어를 위한 조언으로 그럴듯한 이름을 붙인 유명한 타운만 가보지 말라는 것이다. 많이 들어봤다고 해서 그곳이 맞는 곳이라고는 볼 수 없다. 최대한 많은 타운을 가보는 것만이 방법이다. 동네 카페와 공원을 가보고, 공원은 토요일 오후에 붐비는지 비는지도 알아보며, 식당에서 식사도 하면서 주민들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주민처럼 지내보면서 편안하게 느껴지는지, 나와 가족에게 잘 맞는지를 서로 이야기해 봐야 한다.

■무조건 좋은 학군만 찾아다녔다

좋은 교육 환경을 찾는 것은 이사를 함에 있어서 중요한 결정 요소이다. 번스타인 대표는 “모두가 좋은 학군을 선호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가족에게 어떤 의미가 있느냐이다”라며 “정형화된 점수로 정해지는 학군은 압력솥처럼 자녀들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고 충분치 못한 예술 교육 등의 아쉬움을 남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적정한 수준의 교실 크기도 중요한 요소다. 한 한급의 숫자가 50명이 되는 것을 원하는 학부모도 없겠지만 학교 전체 정원이 50명인 것을 바라는 경우도 드물 것이다.

본인의 자녀가 한 학년 숫자 1,000명이 넘는 학교에서 잘 적응하고 공부를 잘 하는지도 고려해 봐야 한다. 또는 작은 마을에 있는 한 교육구에 하나의 초등학교만 있는 것을 선호하는지, 아이의 흥미와 재능을 고려해 특수학교가 있는 것을 바라는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번스타인 대표는 “범위가 좁혀졌다면 오전 등교 시간에 학교에 가보라”며 “등교시키는 사람이 내니인지, 출근 중인 부모인지, 요가복을 입은 부모인지 등을 파악하면 커뮤니티가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누리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통근시간 별로 중요하기 않게 생각

교외로 훌쩍 이사를 떠나기 전 많은 사람들이 길어질 통근시간을 두려워한다. 

이에 대해 번스타인 대표는 “편도로 40분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지역을 정해야지 이를 간과하면 수많은 난제들에 직면하게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출근하며 편도 40분 거리를 통근열차에서 서서 이동할지, 아니면 45분을 익스프레스 열차에서 앉아서 갈지 정해야 한다”며 “통근시간은 잘 따지기 힘든데 시험 삼아 러시아워에 몇 차례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 실험이지만 교외의 드림 홈을 갖고 이후에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과제다. 지하철이나 기차역까지 차를 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많은 타운들이 다양한 주차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를 참고할 필요도 있다. 타운 오피스에 전화를 해서 자세한 정보를 요구하면 일 년에 수천달러의 주차비를 절약할 수 있다. 당장 지역 지도를 꺼내보면 평소에는 보이지 않았던 아름다운 교외 타운들이 보일 것이다. 좋은 주거 환경에 반해 선뜻 결정내리지 말고 지역을 잘 아는 부동산 에이전트와 함께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차일드케어가 쉬울 것으로 여겼다

많은 사람들이 자녀들 때문에 교외로 이사를 나간다. 그러나 도시나 교외나 마찬가지로 차일드케어는 쉽지 않은 이슈다. 만약 부부 모두 일하는 맞벌이 가정이라고 가정하면 어떤 옵션이 가능할까. 번스타인 대표는 “솔직히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모든 편의시설이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데이케어가 필요하다면 운전해서 얼마나 가야하는지, 오전 러시아워에는 얼마나 걸릴지 등을 알아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오후에 언제 문을 닫는지, 부모가 늦으면 어떻게 운영되는지, 주민끼리 연대의식은 강한지, 거의 모든 집에 아이들이 있는지 등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이런 정보들을 통해 과연 나와 우리 가족에게 맞는 커뮤니티인지를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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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바이어들이 교외로 이사하면서 통근시간을 간과한다, 편도 40분을 넘지 않는 게 좋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