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 얹혀사는 18~34세 비율 31.5%, 소폭 하락

학자금 융자 상환이 독립에 가장 큰 걸림돌 작용

자녀와 함께 사는 순간부터 부모의 재정목표 설명해야



내 집을 장만할 수 있는 여건이 사상 최악이다. 매물로 나오는 집은 적고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다 보니 주택 구입자들의 절망만 늘고 있다. 사상 최악이라는 주택 구입난의 최대 피해자는 아무래도 젊은 성인층이다. 대학 졸업 뒤 직장까지 마련했지만 집을 장만하지 못해 부모 집에 얹혀살거나 대학 졸업 뒤 다시 부모 집으로 돌아가는 ‘부메랑’ 밀레니엄 세대가 역대 최고 비율이다. CNBC는 자녀의 재정 독립을 위해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부모와 거주 비율 소폭 하락

부모 집에 얹혀사는 젊은 성인의 비율이 지난해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과거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사상 최고 비율로 재정적 독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층이 많다는 것을 입증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 조사 업체 코스타 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18세에서 34세 사이 성인 중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비율은 2016년 약 32%에서 지난해 약 31.5%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장기 평균 비율인 약 28%에 비해 높은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은 재정적 독립에 성공하는 젊은 층이 늘기 시작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경제 상황이 호전되고 고용 기회가 늘면서 부모 집으로부터 독립하는 젊은 층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마이클 코헨 코스타 그룹 디렉터는 “젊은 성인층의 취업율이 상승하고 있다”라며 “젊은 층 직장인들의 임금도 앞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여 재정적 독립에 나서는 ??은 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망했다. 

코스타 그룹에 따르면 젊은 층의 취업률이 오르면서 현재 전체 실업률은 약 3.8%대로 낮아졌다. 젊은 층 직장인들은 미래 승진과 임금 인상 기회가 큰 편으로 내 집 마련을 통한 재정적 독립 가능성이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 학자금 융자 상환이 가장 큰 걸림돌

현재 젊은 층 노동인구는 미국 전체 노동력의 약 35%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 추세다. 

시장 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전체 노동력 중 밀레니엄 세대(21세~36세)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을 정도로 젊은 층의 취업률이 개선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젊은 세대와 달리 부모로부터 재정적인 독립을 하지 못하는 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젊은 성인층의 재정 독립을 힘들게 하는 데는 몇 가지 원인이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번듯한 직장을 얻어도 학자금 융자 상환이라는 엄청난 재정적인 부담 때문에 독립은 커녕 결혼과 내 집 마련 등 중요한 인생 계획을 미뤄야 하는 젊은 층이 현재 대다수다. 

밀레니엄 세대가 갚아야 할 학자금 융자액은 약 1조 5,000억 달러로 독립을 짓누르는 가장 무거운 부담이다.

최근 일자리를 갖게 된 젊은 층이 늘고 있지만 연봉 수준은 부모 세대에 비하면 초라하다. 2017년 발표된 ‘연방준비제도’(Fed)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 밀레니엄 세대의 연봉은 평균 약 4만 581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부모 세대인 베이비 부머 세대의 연봉은 1989년 약 5만 910달러(인플레이션 적용)로 밀레니엄 세대의 현재 연봉은 부모 세대보다 약 20%나 낮은 수준이다.

■ 자녀에게 가계부 내용 자세히 설명

자녀 세대의 재정적 독립이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이지만 평생 부모  집에 얹혀살도록 내버려 둘 수 없는 노릇이다. 오랜 기간이 걸리더라도 자녀의 재정적 독립을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자녀가 부모와 함께 살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자녀에게 부모의 재정 목표를 설명하는 것에서부터 자녀의 재정적 독립을 돕는 일은 시작된다. 현재 살고 있는 집에 대한 처분 계획이나 은퇴 계획 등에 대해 자녀와 상의해야 자녀의 독립 의지를 도울 수 있다.

자녀라는 식구가 늘면 아무래도 주거비 등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게 된다. 자녀와의 동거로 추가 발생하는 비용 목록을 세세하게 정리해 추후에 자녀와 상의하도록 한다. 

많지는 않아도 의식주와 관련된 비용이 늘어날 수 있고 자녀의 재정 능력 상태에 따라 차량 할부금, 각종 보험료, 휴대 전화 사용료 등을 부모가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비용 항목을 정리하는 목적은 자녀에게 부담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녀가 부담해야 할 비용 항목을 상기시켜 재정적인 책임감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그래야 앞으로 자녀에 의한 추가 비용이 계속 발생할 때마다 일일이 설명해야 할 번거로움을 줄여 자녀와의 원만한 관계도 유지할 수도 있다. 

따라서 비용 항목을 정리하는 일은 자녀가 부모의 집을 들어오는 날부터 시작해야 자녀의 재정적 독립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 구체적인 독립 시기 정하기

돌아온 자녀를 돌려보내는 부모는 드물다. 자녀를 받아주돼 대신 자녀가 독립해야 할 시기를 명확히 정해야 한다. 독립의 기준은 실제로 집을 마련해서 나가는 것도 좋고 자기 비용을 자기 부담하는 재정적인 독립도 좋다. 

부모가 자녀의 독립 시기로 구체적인 시기를 제시하는 것보다 자녀의 인생 계획을 기준으로 독립 시기를 설정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자녀가 정규직 직업을 갖게 되는 시기, 일정 금액을 저축할 때까지, 또는 학자금 융자를 상환하는 시기 등을 자녀의 독립 시기로 못 박을 수 있다. 뚜렷한 시기가 정해져야 자녀의 재정 독립 능력도 커진다. 자녀와 독립 시기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뒤에는 서면으로 정리해두면 더욱 효과적이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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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임대할 주택을 둘러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