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들 중에는 급하게 집을 팔아야 하는 셀러가 있는가 하면 시험 삼아 집을 내놓은 경우도 종종 있다. 지금 집을 팔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 까하며 현재 주택 시장 상황을 시험해 보려는 셀러가 후자에 해당한다. 바이어들은 후자의 경우보다 빨리 집을 팔기를 원하는 셀러를 만나야 주택 거래가 쉽게 성사된다. 그러나 겉으로 봐서는 급한 셀러인지, 느긋한 셀러인지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인터넷 매체 ‘허핑턴 포스트’가 집을 빨리 팔아야 하는 속사정이 숨겨진 매물 유형을 정리했다.

 

앞마당 잔디 관리가 엉망이라면 집을 빨리 팔아야 하는 속사정이 있는 셀러로 볼 수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 없음.
앞마당 잔디 관리가 엉망이라면 집을 빨리 팔아야 하는 속사정이 있는 셀러로 볼 수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 없음.

 

침실마다 침대 여러개 있으면 빨리 처분해야 하는 집

 

■ 침실마다 침대가 여러개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게 인기가 많은 소규모 주택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반면 첫 주택 구입 연령층은 주택 구입 뒤 결혼 및 자녀 출산으로 금세 가족 수가 불어나고 소규모 주택이 더욱 비좁게 느껴진다. 가족이 불어 큰 집으로 이사 가기 위해 집을 내놓은 셀러 중 급한 셀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부부가 주로 사용하는 안방에는 아기 침대가 놓여 있고 다른 침실은 2층 침대로 빽빽하다면 당장이라도 큰 집으로 이사 가고 싶은 마음이 큰 셀러라는 신호다. 집안에 장식된 가족사진을 통해서 셀러의 가족수를 확인할 수 있다. 침실 개수에 비해 가족수 많게 보이는 경우도 비좁은 주택 공간에서 하루라도 빨리 탈출하고 싶어 하는 셀러다.

만약 여러 자녀를 둔 셀러가 내놓은 집이 여름철이 다 지나고 새 학기가 다가오는데도 안 팔리고 있다면 발 등에 불이 떨어진 셀러라고 볼 수 있다. 얼른 집을 팔고 자녀들의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새집 정리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조급한 셀러인 셈이다.

 

■ 2층 집에 거주하는 노인 셀러

노인들에게는 2층 집보다는 단층집이 아무래도 거주하기에 편하다.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지면 1, 2층을 오르내리는 일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노년층 셀러가 내놓은 집인데 2층 집이거나 게다가 1층에 침실이 없는 집은 급하게 팔아야 할 이유가 충분한 매물이다.

2층에 매스터 침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부자리 등 잠을 잔 흔적이 없고 대신 1층에 이부자리 놓여 있다면 단층집으로의 이사가 시급한 셀러로 볼 수 있다. 2층의 매스터 욕실 대신 1층의 작은 욕실에 욕실 용품 등이 놓여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노년층 셀러와의 주택 거래가 수월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노년층 주택 보유주들은 주택 장기 보유로 인해 모기지 대출 잔여 금액이 적거나 이미 상환한 비율이 높다. 따라서 잔여 모기지 상환에 대한 부담이 낮아 주택 판매 가격을 비교적 여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 텅 빈 집

텅 빈 집은 겉으로는 고요하지만 속으로는 ‘빨리 팔려야 한다’고 외치는 매물이다. 집안이 가구 하나 없이 텅 비어 있다면 셀러가 이미 새집으로 이사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집은 이미 비었지만 집이 팔리기까지는 기본적인 비용이 계속 발생한다. 재산세, 주택 보험료는 물론, 정원 관리비와 수도, 전기, 개스 등 여러 유틸리티 비용이 사람이 한 명도 살지 않는 집에서 계속 발생한다.

정원 잔디를 관리하려면 매일 정기적으로 물을 줘야 하고 바이어에게 집을 보여주려면 실내 냉난방 시설과 조명 시설을 작동 시켜야 한다. 만약 모기지 대출까지 남아 있는 상황이라면 매달 모기지 페이먼트로 높은 금액의 비용이 꼬박꼬박 지출되기 때문에 각종 비용이 새는 것을 막으려면 최대한 빨리 팔아야 하는 매물이다.

‘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는 협회원 에이전트들에게 셀러 고객들을 상대로 가급적이면 집을 비우지 말고 이사 갈 것을 조언하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최소한의 가구는 남겨둬 사람이 사는 흔적을 남기거나 스테이징 업체를 통한 실내 장식을 실시하면 판매에 도움이 된다.

 

■ 부부 소유 주택에 한쪽 배우자 물품만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셀러가 내놓은 집도 빨리 팔아야 한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이혼 절차를 빨리 진행하려면 소유 부동산 처분 과정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혼 절차 중인 셀러의 경우 최대한 빨리 팔기 위한 목적으로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집을 내놓을 때가 많다.

겉으로 이혼 수속 중이라고 드러내는 셀러는 드물지만 집안을 잘 살펴보면 이혼 중임을 암시하는 징후들이 나타난다. 부부가 내놓은 집이지만 옷장이나 신발장에 배우자 중 한쪽의 물건만 있는 경우나 벽에 액자를 걸어둔 못 자국만 보이고 액자는 치워져 있을 때 이혼이나 별거 등의 징후로 볼 수 있다.

 

■ 나온지 오래된 매물

매물의 리스팅 기록을 통해서도 ‘급매물’의 징후를 살펴볼 수 있다. 매물로 나온 지 오래됐지만 여전히 팔리지 않고 있는 매물, 시장에 나온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하한 매물, 리스팅 에이전트가 여러 번 교체된 기록의 매물 등이 급한 사정을 잘 설명해준다.

최근 전국적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매우 심각해 매물 판매 기간이 기록적으로 짧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물로 나온 리스팅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편이라면 셀러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 무성한 앞마당 잔디

건물 외관을 뜻하는 ‘커브 어필’이 주택 판매의 성패를 가를 때가 많다. 바이어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커브 어필이 바이어의 구입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셀러라면 적어도 앞마당 잔디를 깔끔하게 정돈하는 등 건물 외관 관리에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만약 앞마당 관리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셀러라면 실내 관리에도 신경 쓸 여유가 없는 셀러일 가능성이 많다. 차고 진입로에 배달된 신문이 그대로 놓여 있거나 화창한 주말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창문들이 커튼으로 쳐져 있다면 집을 보러 오는 바이어들을 맞이할 준비조차 안된 절박한 사정의 셀러임을 알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